스내커

스토리라이팅;이순신 장군은 아셨을까?

[ 직장인 필살기 ; 스토리라이팅 (2)]

모든 기록은 위대한 스토리다 : 일기, 다이어리, 블로그, 메모
세밀하고 특별한 자기만의 스토리 시작은 ‘일기’
이순신 장군님도 모르셨을 것이고, 김구 선생도 모르셨을 것이다. 당신들의 일기가 후대에 길이길이 읽혀야 할 명문으로 손꼽혀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랭크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의 일기가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어 고전급 반열에 오르리란 것을. 수많은 일기, 편지 같은 지극히 사적인 기록들이 일종의 문화유산이 되어 후대에 전해지는 일을 위대한 그들도 아마 쓰면서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기록은 예나 지금이나 소중하다. 내 손으로 기록하는 모든 것은 어쩌면 가장 소중한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아무리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이라도 그 경험이 세밀하게 같을 수는 없다. 한 동네에 살면서 매일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시청 근처의 일터로 출근하는 두 직장인의 경험이 모두 같을 수 없다. 두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현재 처한 상황이 다르고 결정적으로 생각이 다른데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이들이 출근길 이야기를 일기에 쓰거나 누군가에 편지를 써서 보낸다면 단 한 줄도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의 사적인 기록은 그 어떤 사람의 경험과도 같지 않기 때문에 고유성이 가치를 높인다.

자기 경험, 자기 이야기에 대한 기록을 성실하게 하자. 일기, 플래너, 다이어리, 블로그, 모두 자기 생활과 이야기를 기록하기 좋은 도구다. 개인의 작은 경험에서 시작한 일이 대중의 공감과 호응을 얻어 큰 비즈니스가 되는 경우가 있다. 앞서 꼽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써온 일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기는 단순히 글쓰기 능력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역사다. 글쓰기를 통해 성찰하면서 성장시키는 소중한 산물이다. 세밀하고도 특별한 자기만의 스토리를 가득 채워나갈 수 있다. 내 생활양식, 보통의 일상지만 새롭게 깨달은 생각, 특별한 경험, 만난 사람들 이야기는 물론이고, 직장에서 보여준 업무해결방식이나 위기대처능력 같은 것은 기록해놓고는 두고두고 읽고 싶은 칭찬거리다. 이런 기록들은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스토리로 풀어야 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아침 일기의 힘!
사랑과 연애의 경험도 마찬가지다. 사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되는 경험은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역사로 치부할 수 있지만 실은 우리가 사람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사실 가장 많은 시금석을 제공하고 있다. 사랑이나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도 잘한다고 하는 건 그 때문이다. 사랑이나 연애만큼 직설적이고 명명백백한 대인관계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사랑이나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대인관계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니 일도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일과 사랑은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한 마리를 잡으면 다른 한 마리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는 보너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라. 물론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 사랑을 할 때 가슴과 머리를 동시에 이용해야 한다. 사랑과 연애에서 비롯되는 많은 경험은 대인관계,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실패했다면 그 이유를, 자신이 기분 좋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면 또 그 이유를 분석한 대로 잘 기록하자. 혹시 모른다. 연애의 경험, 설레는 사랑의 경험이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컨셉의 광고기획서에 중요한 하이라이트가 될 스토리라이팅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기나 다이어리 쓰는 일에 시간을 내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회식도 있고 술자리도 있고 집에 늦게 들어가서 정신없이 씻고 잠들기 바쁜 날은 다음날 지각만 안 해도 훌륭하다. 이런 불규칙한 퇴근 이후의 생활이 일기쓰기를 방해한다면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다. 이러한 일기를 꼭 하루 일과 다 마친 다음에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된다. 이런저런 일로 퇴근시간이나 취침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은 현대인들이 제 정신으로 꼬박꼬박 일기를 쓰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차라리 업무 시작하기 전에 일기를 쓰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권한다. 물론 길게 쓰면서 문장력까지 기르자는 건 아니고, 그 활기차야 할 아침에 어제 일을 되돌아보느라 후회와 참회의 시간으로 기운 빼자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일은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해가는 순서에 따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따라서 아침일기 역시 새로운 하루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쓰길 권한다. 어제의 감정도 일단 한번 걸러진 감정이 되기 때문에 후회나 반성의 일기가 된다 해도 사실과 감정이 균형을 이룬 이성적인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루 전의 일이니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

허둥지둥 일어나서 아무런 준비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과 하루계획서든지 아침일기든지 어떤 계획을 위한 자세를 야무지게 가다듬는 사람과는 절대로 같을 수 없다. 우선 하루 단위부터 엄청난 차이를 드러낼 것이다. 그 스토리가 1년이 되고 2년이 되어갈 때 처음엔 작은 습관 차이로 시작된 것이 이내 커다란 능력의 차이가 바뀌어갈 것이다.

편한 대로 쓰면 된다. 감정을 빼고 사실만 써도 좋다. 메모식이라도 상관없다. 그 스토리가 특별하고 잊을 수 없다면 굳이 쓰지 않아도 그 당시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건 쉽다. 기록하지 않았으면 잊힐 스토리라도 문자로 잡아두었기 때문에 사실의 기록만 보고도 그 당시 상활이나 감정까지 기억날 수도 있다.
적자생존! 메모하고 또또 메모하라!
글쓰기의 세계에서도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 즉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된다. 메모는 긴 글의 포문을 여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나 글감이 될 수 있다. 창조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메모광인 경우가 많다. 정약용 선생은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했고, 그래서 500여 권의 저술을 남길 수 있었다. 에디슨은 정규 교육을 3개월밖에 받지 못했지만 이해심 많은 어머니 곁에서 자라면서 왕성한 호기심을 독서와 메모, 실험에 광적으로 매달리면서 채워갔는데, 어린 시절에만 약 2300권의 책을 읽었고, 사후에 그가 메모했던 수첩이 약 4200여개나 되었다고 한다.

글을 쓰려는 사람이 독서를 할 때도 메모를 통해 읽은 내용을 좀 더 완전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는 일이 있다. 그 책을 다시 읽게 되거나 필요한 내용을 찾기 위해 뒤적이게 될 때 메모하거나 밑줄 그은 내용을 중심으로 되짚어보면 된다. 책을 읽으며 메모를 할 때는 ‘요점 적기’ ‘의문점 적기’ ‘작가와 내 생각의 다른 관점 적기’ ‘관련된 아이디어 적기’ 등을 하면 좋은데, 이런 과정은 생각의 실마리를 끊임없이 제공하며 쓰고 싶은 욕구를 부채질한다.

정보가 다양하고 많을 때에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복사하여 파일로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복사할 경우에도 같은 크기로 해 두면 좋은데, 이는 크기가 각각 다르면 나중에 다시 읽을 때나 주제별로 정리할 때 불편하기 때문이다. 복사해둔 종이 위에는 날짜를 기입하고 정보의 키워드나 감상을 여백에 메모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펴 보아도 왜 이 정보를 모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테크’ ‘기획’ 등 주제를 드러내는 표시를 한 후 파일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런 메모방법은 맞는 사람에겐 좋지만 번거롭다 생각할 수 있다. 스마트폰, PDA,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들을 이용해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된 메모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물론 휴대성과 용량, 기능 면에서는 디지털도구의 우월성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도구 속에서 아날로그 스타일의 장점은 무시할 수 없다. ‘손에 힘을 주어 쓰는 행위’ 자체가 뇌의 활동을 촉진하고 기억에도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글을 쓴다’는 행위와 더 가까운 방법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메모, 아무리 많은 메모도 나중에 활용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수첩, 스케줄러, 스마트폰, 포스트잇 등 다양한 메모장에 메모를 하다 보면 나중에는 어떤 내용을 어디에 기록해 두었는지 찾지 못해 허둥대기 마련. 메모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 군데로 모아서 정리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디지털메모를 활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의 일과와 성과 등을 어딘가 한 곳에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메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다. 무조건 적어 두자. 보는 것, 들은 것,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 모두 언젠가는 쓸 데가 생긴다. 그런 메모들은 모두 나만의 고유한 경험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소중히 여지다. 그리고 글의 도입부를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이 안 날 때, 잘 쓰다가 문득 글이 막힐 때, 그렇게 쌓인 메모 속 스토리가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어떻게 첫 문장을 풀지 고민이 될 때, 우선 재미있는 내 스토리부터 하나 소개해보자. 그 다음 하고 싶은 말은 한결 수월하게 풀릴 것이다.
 
– 직장인 글쓰기의 어려움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전미옥의 스토리라이팅 2014년 8월 출간 –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