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리에서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칭기즈칸이 열정이 없었다면 평범한 목동으로 살았을지도 모르고, 스티브 잡스가 열정이 없었다면 전자회사의 애프터서비스 직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힘이나 돈, 지식, 기술, 경험이 있어도 이들에게 뜨거운 열정이 없었으면 인류의 역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역사와 시대를 관통해서 위력을 발휘한 열정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절박한 시대가 채찍질한 열정의 도전정신열정은 시대를 막론하고 불가사의한 힘을 낸다. 다만 그 빛깔을 조금 달리할 뿐이다. 우리가 6.25 전쟁 이후 세계가 놀라는 경제성장을 이루게 된 건 7,80년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지치지 않고 보여준 기성세대의 열정 덕분이었다. 요즘처럼 개인의 꿈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가난과 배고픔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절박한 개인의 소망과 국가의 경제적 성장이라는 두 개의 목표가 열정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힘이었다. 밤을 낮 삼아 일하면서도 초인적인 정신력을 가지고 ‘하면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불가능은 없다’ 같은 구호를 외치며 국내외 산업현장에서 땀을 흘렸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명한 한 마디 “너 해 봤어?”라는 말 역시 ‘하면 된다’의 또 다른 말이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모험, 도전정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력으로 엄청난 성취를 이루었다.
누구 하나 녹록한 것이 없던 시대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평균적인 삶의 모습이 모두 어렵고 배고프고 여의치가 않아 함께 격려하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했던 것이 그 시대 열정의 모습이다.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열정을 불러일으키며, 자기 욕망은 생각할 겨를 없이 일했다. 스스로 자기 안에서 싹을 틔운 열정은 아니었지만 그 온도는 지금보다 오히려 더 뜨거웠을지 모른다. 일과 여가의 조화로 충전하는 열정에너지 실업난이 심각한 요즘 취업의 성공요인은 ‘스펙보다 열정’이라고 한다. 스펙보다 면접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면접을 통해 그 사람이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그래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준비해왔는지 검증해 보겠다는 의미다. 열정적인 사람을 채용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에 빨리 적응할 것이고, 성과도 높을 것이고, 어려운 난관도 잘 극복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의 열정은 꿈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발휘한다. 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시간과 장소에 한계를 두지 않고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이용해서 배우고 협력하며 광범위하게 정보를 얻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며 과제나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완성해간다. 이 결과물을 기준으로 양(근무시간)이 아니라 질(성과)에 따라 평가해주는 시스템 속에서 인정받을 때 신세대는 더 열정적으로 헌신한다.
또한 그들의 사생활을 간섭하거나 빼앗아놓고 열정적이길 기대하면 안 된다. 그들의 열정은 즐겁고 만족스러운 자기만의 생활이 충전해준 에너지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와 경영진은 신세대 직원들의 욕구에 맞추어 개개인의 고유한 가치와 능력을 인정하고 그들의 성장과 경력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며 사생활을 배려해주어야 한다. 직원 개인의 맞춤형 케어가 더 이상 유난한 게 아니고 요즘은 필수적이다. 그만큼 열정의 동력이 다른데서 오는 세대 차이가 그런 변화를 가져왔다. 두 열정의 환상적 만남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열정의 색깔 차이는 때로 갈등을 부른다. 기성세대는 신세대가 도전정신도 의욕도 없다고 불만스러워한다.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건 신세대가 자녀수가 하나이거나 둘인 소가족에서 넉넉한 경제적 뒷받침으로 좋은 교육 아래 자라 안정적인 성장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지식과 경험은 더욱 전문화되었고, 과거에 비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기의 스펙을 차곡차곡 쌓다보니, 정형화된 성공적 진로의 모델을 따라 실패하지 않고 안정적인 단계를 밟아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실패에 관대하지 않고 시간을 주지 않는 우리 사회의 속도 경쟁과 여유 없음이 그렇게 만든 면도 있다.
기성세대가 신세대의 의욕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려면 전통적인 상사의 리더십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근무시간에 얼마나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일했느냐, 퇴근은 몇 시에 했느냐, 어제는 야근을 했는지, 주말에 특근을 했는지, 같은 시간적 공간적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실패하기 쉽다. 관행의 근무시간을 준수하도록 말없이 압박하는 전통적인 상사의 리더십을 버려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또 신세대는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일에 매달렸던 기성세대의 ‘묻지마 열정’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때로 경의를 표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기성세대는 황폐의 땅에서 밤잠을 못 자며 노력한 결과 경제적 풍요라는 희망을 일궜다. 그 무수한 도전과 실패, 열정과 경험 안에서 생긴 직관과 통찰의 힘은 아무리 똑똑한 신세대라도 하루아침에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의 지혜와 신세대의 열정은 환상의 콤비다. 젊은이에겐 일터에서 그들의 열정이 꽃을 피울 수 있게 해야 하고, 기성세대에겐 지혜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것이 두 세대의 열정이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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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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