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 같은 인터넷 검색에도 답은 없다. 책을 찾아보려 하니 시간도 걸리고 어떤 책을 봐야할지 사실 막막하다. 직장생활하면서 부딪치는 인간관계, 진로관리, 실력관리, 위기관리 이런 문제들이 현실적인 내 문제일 때 적절한 답을 찾기 쉽지 않다. 실패할 수 있다. 실패해도 좋을 일이 있고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하지만 실패와 시행착오를 너그럽게 봐주고 기다려주지 않는 사회 환경에서 내게 조언해 줄 좋은 멘토가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나침반이 있는 길 찾기와 나침반이 없는 길찾기는 같을 수 없다. 나침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길찾기영화 <친구>를 보면 준석(유오성)이 친구에게 이런 의미를 담은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처음 집을 나가서 사고치고 돌아왔을 때 나를 흠씬 때려서라도 혼내는 사람이 집안에 한 명만 있었어도 자신이 이렇게 살진 않았을 것이라고. 그의 몸과 마음을 붙잡아줄 집안 어른이 한 명도 없었던 청소년기가 결국 그를 폭력의 삶 가운데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남녀가 결국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거나, 실력 있는 의사들이 병원에서 정치싸움을 하는 이야기거나 둘 중 하나인 의학드라마의 식상한 유형에서 벗어나 찬사를 받았던 <골든 타임>.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선배 외과의 ‘최인혁’을 통해 철없는 병아리 인턴은 진정한 의사로 성장한다.
사람이 살면서 어떤 사람에게 영향을 받고 사느냐는 나침반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와도 비슷하다. 나침반은 자신이 갈 길을 알고 있거나 길을 잃지 않았을 때는 굳이 필요 없지만, 길을 잃었거나 방향을 좀 더 확실히 알고 싶을 때는 꼭 필요하다. 길은 나침반이 없어도 어찌어찌 갈 수는 있을지 몰라도 내가 원하지 않는 꿈꾸지 않은 엉뚱한 길로 갈 수 있다. 그러면서 잃게 되는 시간과 열정은 인생에서 큰 비용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멘토가 있다는 것은 내 삶의 나침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멘토는 나이, 성별, 직업,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내 삶의 롤모델이 되거나 기준점이 되는 사람이다. 특별히 맞춤조언을 해주는 사이가 아니라 해도 충분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재산이다. 삶이 힘들 때, 일이 잘 안 풀릴 때, 생각이 꽉 막혀 판단이 어려울 때, 중요한 결정 앞에 자신이 없을 때 나보다 한 발걸음이라도 먼저 삶과 일을 경험한 선배의 조언이나 충고는 때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멘토는 규격이 없다멘토는 우수하고 우월한 위치에서 뭔가 가르쳐주는 스승의 역할 뿐만이 아니라 멘티의 문제에 대해 진솔하고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이야기 해주고 상담해주는 상담자의 역할 또한 크다. 멘티의 고민 이야기에 대해 먼저 가만히 귀 기울여 주고 잘 들어주며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해결책 이상의 힘을 준다.
멘토를 만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나의 멘토가 될 수 있다. 주변에서 조언이 필요할 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 이상적이지만, 가깝게 자주 만날 수 있는 편한 사람이 무조건 좋은 멘토라고 하기 어렵다. 어려운 사람이어서도 곤란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살짝 나를 긴장시키는 사람, 내 자세를 바로 세워주는 사람이 사실 좋다.
요즘은 TV 프로그램을 비롯해 강연, 세미나 등에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멘토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멘토를 통해서 요즘 나의 고민이나 궁금한 점들을 시원하게 해결하기도 하고 그들의 삶이나 여러 모습에서 나의 미래 진로나 꿈을 발견하고 롤모델로 삼으며 그들처럼 나 또한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가깝게 멘토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엄청난 독서를 통해 문제의 열쇠를 찾았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만난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의 사상과 행동 양식을 만나다 보면 무엇을 어떻게 결정하고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길이 보이는 것이다. 만나볼 수 없는 역사인물들이지만, 살아있다 해도 만나기 어려운 위대한 인물들을 아무 장애 없이 멘토로 모실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 바로 독서다.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탓할 필요가 없다. 내가 원하기만 하면 멘토는 어디에든 있다. 부족한 분야를 위한 멘토꼭 내 인생 전체를 어드바이스 해줄 멘토가 아니라도 좋다. 어떤 통계를 보면 20% 넘는 직장인들은 자신의 롤모델을 직장상사에서 찾는다고 한다. 직장인에게 스트레스 1순위가 직장상사인 점을 생각하면, 상사는 직장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부정적인 영향도 고루 주는 강력한 존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필요한 부분에만 멘토를 모시는 것도 좋다. 자신의 직업이나 커리어 면에서 그 방면의 전문가에 그 업계에 일하는 사람을 통해 멘토링을 할 수도 있다. 번번이 사람 사귀는 일에서 어려움을 겪어 사회생활이 문제가 된다면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는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꼭 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꿰뚫고 조언해주기 힘들다. 사회생활하면서 필요에 따라 멘토를 많이 만들며 도움을 받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특히 판단하기 어려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여러 명의 멘토를 모시는 일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3명의 멘토에게 중요한 결정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2명 이상의 멘토가 같은 답변,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 그쪽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만날 수 있는 멘토와는 주기적으로 멘토링 시간을 가지면 좋다. 자주 만나는 친구여야 할 이야기도 더 많은 것처럼, 주기적인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 두 사람 모두 책임감과 적당한 긴장감을 만들어준다.
열심히 산다고 했는데 문득 잘 하고 있는 건지, 가야할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무턱대고 앞만 보고 가다가 후회는 없을지 돌아보게 된다. 문득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조언이 잔소리로 들렸던 학창시절이 오히려 아득하게 그리워질 때, 당신에게 멘토가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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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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