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도 通하는 비즈니스 에티켓을 갖춰라

입력 2014-04-15 08:00 수정 2014-04-11 18:55
영국인들에게 최고의 자녀교육 교과서로 통하는 <아들아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Letters to His Son)>를 쓴 저술가 체스터필드 경은 “교황의 슬리퍼에 키스를 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이라면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그렇게 하라(If it is appropriate to kiss the Pope’s slippers, by all means do so)”고 했다.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위해 상대방의 입장이나 문화에 맞춰 행동하라는 의미이다.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는 각각의 문화 차이를 알기에 앞서 그 모든 문화 차이를 초월하는 공통적이며 보편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을 아는 것이 더 유용하다. 사람들의 마음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에 기준을 두면 이해도 빠르고 실천도 수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잘 지켜라
‘코리안 타임’은 약속시각보다 늦게 나타나는 한국인에게 주한미군이 붙인 말이라고 한다. 당시가 한국전쟁 때라 여러모로 정신없고 형편없었을 우리 국민을 조금 비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하게 한때 우리의 정서는 약속시간 좀 일찍 나가 기다리거나 꼭 맞추어 나가면 왠지 상대방에게 굴복하는 것 같고 만나지 못해 안달하는 속마음을 들키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좀 일찍 나가거나 딱 맞춰 나가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스타는 제일 늦게 나타는 법’이라는 말로 약속시간에 늦게 나타난 미안함을 적당히 합리화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이 세상의 70% 이상은 시간관념이 희박하다. 중국이나 동남아, 중남미, 아랍권의 나라들에는 낙천적인 국민성에 시간관념이 좀 희박한 상태를 드러내는 말들이 많다. 예를 들면 중국의 ‘차뿌뚜어(差不多: 큰 차이 없고)’, 중남미의 ‘마냐나(Manana:내일)’ 그리고 아랍권의 ‘인샬라(insha’Allah:신의 뜻대로)’ 등과 같은 말이다. 국민의 삶 전체가 환경과 종교에 대해 귀속적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문화적인 특징이다.
각각의 문화마다 ‘기다릴 수 있는 인내의 한계’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존중과 이해는 특히 비즈니스 사회에서 통용될 수 없다.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일은 단순히 비즈니스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약속에까지 확대되며, 이런 약속 엄수의 파이가 얼마나 큰가가 그 나라, 그 사회의, 그 조직의 정신 문화적 수준을 말해준다. 우리나라 해군은 ‘15분 전, 5분 전’ 시간 개념이 해군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루지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네이비 타임(Navy time)’이라고나 할까, 각종 과업 수행을 위한 집합이나 당직 근무 교대, 과업 진행의 방법 등이 ‘15분 전’ ‘5분 전’ 형태로 집행된다. 다시 말해 5분 전에는 모든 집합이 완료되고, 업무시작 준비가 완료된 상태를 뜻한다. 15분까지는 못하더라도 5분전까지 준비를 완료하거나 약속시간에 도착하는 해군의 시간문화를 몸에 익히는 일은 비즈니스맨에겐 꼭 필요하다.
공손, 명랑, 긍정의 코드를 유지하라공손하지만 명랑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인종과 문화 차이를 뛰어넘는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코드다. 우리에게 공손함은 ‘상대방을 높여주는 태도’로 겸양의 의미가 강하지만, 서양에서 공손함은 장소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 초대 받아 식사를 할 때 주인이 밥을 좀 더 드시라 권하면 우리는 배가 부르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먹는 것이 주인에 대한 공손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No, thanks’라고 분명히 사양하는 것이 공손한 매너다. 술을 못해도 우리는 어른이 주시면 무조건 받아야 마셔야 하는 것이 공손한 예의로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자신의 주량에 맞게 첨잔을 하는 것이 매너다. 명랑함은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밝게 웃음 짓는 표정은 세계 어디서나 좋은 기분으로 통용되는 가장 확실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표정이 평균 표정이다. 인상에 따라 화가 난 것 같은 얼굴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우리들의 표정을 보고 외국인들은 ‘중성 타입(Neutral type)’ 또는 ‘스틸 타입(Steel type)’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표정은 어떤 표정을 오래 짓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주름을 만든다. 비즈니스 매너에서도 필요하지만 나 자신의 좋은 인상을 위해서도 조금 더 밝은 표정을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 노력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짐으로써 조금 더 쉽게 가능해질 수 있다. 또한 긍정적인 사고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오해나 갈등을 현명하게 부드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된다. 긍정적인 사람은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이 세상 누구와도 어울리고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져라우리나라는 나와 남을 분리시키는 ‘친소(親疎) 구분의식’이 강하다. 조선 중기 이후 기존 종교와 유교와의 혼재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고 하는데, 나와 남을 구분하는 이 의식은 내가 속한 집단 밖의 사람에겐 좀 무관심하고 배척하는 문화를 낳았다. 나와 친한가 안 친한가, 같은 학교를 나왔나 안 나왔나, 같은 지역 사람인가 타 지역 사람인가를 따진다. 작게는 ‘내 아이’ ‘내 가족’만 생각하며, 크게는 우리 회사, 우리 사회, 우리나라만 큰 일이 없으면 지구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가 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가끔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의식과 기여도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는 아니며, 간섭하라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관심은 애정이 생기게 하고 애정을 가지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돕게 되고, 문제가 생겨도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국제적인 비즈니스는 수많은 문화 차이에서 오는 이해의 부족, 소통의 어려움이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해결할 수 있다. 닫힌 마음을 열게 해야 하고, 뾰족하고 예민한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그 나라에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짓고 기부를 하고 조직원들이 봉사를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 나라와 사회에 관심을 갖다보면 그들 마음을 열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보이는 것이다.
비즈니스맨 개인도 자신들의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비즈니스 세계가 냉정하다고 할지라도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인간적인 관심을 밑바탕에 깔고 존중과 배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안 될 것 같은 비즈니스의 흐름을 반대로 바꿀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가질 수 있는 공통적인 감성에 주목하고 진실하게 커뮤니케이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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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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