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어려운 것이 직장에서 동료관계이다. 그런데 그 사이의 간격이 조절이 안 되어 업무에도 차질이 생기려고 한다. 사람 좋은 사람, 혹은 내게 영향력 있는 이 사람들이 자주 나를 당황시킨다. 이 상황, 어떡하지?

# 업무에 은근히 방해되는 친한 동료를 어쩌죠?
틈만 나면 제 자리에 와서 음료수도 주고 재미있는 동영상도 보여주는 친한 동료가 있습니다. 처음엔 그 친구의 따뜻한 관심이 고마웠어요. 그런데 이젠 점점 상사 분이나 팀원들 눈치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업무 시간에는 업무에 몰두해야 하는데 말이죠. 항상 제 자리에 와서 환하게 웃고 있는 제 단짝에게 뭐라고 해야 할까요?
   -단짝 동료 때문에 슬슬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 구미 공장 박 모 연구원

<J코치 조언>
참 처신하기가 애매한 문젭니다. 직장에서 동료와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인데 친밀함이 지나쳐 수다가 길어지고 놀다 보면 평소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업무에 있어서 공정하지 못한 일까지 만들 수 있죠. 친한 친구라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남들 눈에도 절친으로 비쳐져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 사람이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다른 사람은 거절하지 못하는 관계인 경우도 있죠. 부담스럽거나 지긋지긋해지기 전에 적당히 선을 긋는 표현을 하는 것이 멀리 봐서 더 좋습니다. “OO씨, 나 지금 일하는 중인데 그 동영상 좀 있다 보면 안 될까?” “음료 고마워. 이거 우리 이따 쉬는 시간에 같이 마시자!”라는 식으로 ‘지금은 업무시간이니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간결하고 단호하게 해보세요. 처음엔 동료가 좀 당황하며 서운한 기분일 수도 있겠지만, 쉬는 시간이나 업무 외 시간에 변함없이 친근하게 대하면 그 서운함은 잠시일 뿐입니다. 선을 긋지 않아 불편한 것보다 선을 그어서 차라리 좀 긴장하는 관계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 상사의 현실성 없는 지시 때문에 당혹스러워요.
제 상사는 항상 긍정적이고 이상이 무척 높으신 분이죠. 그러다 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많이 벌여서 무조건 하라고 지시하세요. 현업부서들과 상의해보면 다들 안 된다고 하고 중간에 저만 곤혹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상사가 명쾌하게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랍니다. 부정적인 내용으로 현황을 보고하면 의지가 없다, 무조건 더 알아보라고 하고요. 어쩔 때는 ‘직접 알아보고 지시하라’고 소리 지르고 싶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뜬구름 잡는 상사의 지시에 매번 헤매고 있는 모바일 사업부 김 모 대리

<J코치 조언>
올림픽 보셨죠? 코치가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르쳐주고 말로 격려한다 해도, 결국 근육을 부딪쳐 상대를 읽고 이기는 일은 선수가 해내야 합니다. 결국 모든 일은 사실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윗자리일수록 여러 관계가 얽혀 있어서 큰 그림, 즉 총론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밑그림을 그려주고, 여러 이해관계를 조절하고 서로 각자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알려주는 정도가 상사가 할 수 있는 일인 거죠. 구체적인 각론을 콕콕 찍어서 시키는 상사 아래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심부름센터 직원일 뿐입니다. 상사에게 건 기대를 내려놓고 나를 믿으세요. 지시 내용 중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나누어, 안 되는 일 쪽을 강조하기보다 되는 일 쪽으로 보고 내용을 정리하며 상사와 상의하세요. 긍정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보고하고, 일이 되게 하려면 ‘능력 있는 상사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청하세요. 자신을 높이 추어주는 사람의 간청을 뿌리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냄새 때문에 힘들어요.
저에게는 입 냄새가 좀 심한 후배가 있어요. 평소에도 참기 힘든데, 담배라도 피고 저에게 말을 걸면 정말 최악이죠. 하지만 그거 빼고는 정말 괜찮은 친구랍니다. 입 냄새 난다고 말하면 상처받을지 몰라 매번 참고 있는데, 점점 고약해 집니다. 그렇다고 어색한 사이가 되는 건 바라지 않고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억지로 표정 관리하느라 지쳐버린 사는 파주 공장 이 모 사원

<J코치 조언>
결론을 말씀드리면, 상대에게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히 단 둘이 있을 때 조심스럽고 간결하게 말하세요. 구취는 위나 장에 문제가 있으면 생긴다고 하는데 혹시 건강에 이상은 없는 건지 걱정된다는 식으로 말하면 본인이 눈치를 챌 듯합니다. 정 얼굴보고 말할 자신이 없으면, 구강청정제 한 개쯤 준비하고 같은 걱정을 담은 메모를 전해주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내 말로 상처받을까봐 표정관리만 하고 참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을 통해 그 후배가 더 큰 상처를 받게 되는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사람 중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만약 후배가 그런 사람을 만나 직설적으로 양치 안 하냐? 입 냄새 나는 거 모르냐? 하는 소리를 듣는다고 상상해보세요. 좋은 후배 아끼는 마음으로 둘이 있을 때 짧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오히려 고마워하면 고마워하지 화를 내거나 상처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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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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