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SNS나 블로그 등에 셀카를 올린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셀카를 찍거나 올리는 빈도가 높은데, 여성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공개하기보다 조금 더 예뻐 보이기 위해 눈을 조금 크게 만들거나 피부가 뽀얗게 만드는 사진 수정을 많이 한다. 이것은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모습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관심이 많은 쪽이 아무래도 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별 장소에서 시시때때로 자신의 셀카 사진을 지나치게 많이 공개하는 여성들의 심리는 자기애가 유난히 강한 여성이기 쉽다.

자기애는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긴 하지만 지나치면 병이 된다. 공개한 사진 아래 댓글이 시원치 않거나 칭찬이 없거나 조금이라도 부정적이면 불안하고 초조하며 신경질적이 된다면 정상적인 자기애를 좀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수정한 사진을 실제 자신의 모습으로 착각하며 칭찬받고 싶은 욕구에 점점 자신과 동떨어진 꾸민 모습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로마시대의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자신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앞날을 도모했던 사람인데 그답게 “보기 싫은 현실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것은 자신의 좋은 점만 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못 보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부족해서 일이 잘 안 되는 건지,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나에게 어떤 장점이 있어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알 수 없게 된다.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일정한 평가 항목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일도 자신을 객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업무 수행 능력에서는 기획력, 분석력, 예측력, 위임 및 평가능력, 문제파악 및 해결능력, 멘토능력 등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컴퓨터 활용능력, 발표력, 동료관계, 성품과 인품, 도덕성, 필요한 자격증, 외국어능력, 시간활용능력, 건강관리 등이 있다.

우리는 보통 나보다 더 나를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더라도 동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기 평가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문제를 정확하게 못보고 엉뚱한 데서 문제를 해결하려들 것이다. 결과가 왜곡되는 건 당연한 순서다. 객관적으로 자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나를 남처럼 봐야 한다. 내가 타인의 단점을 콕콕 짚어내듯,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서는 안 된다. 냉정해야 한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데도 이것이 어려운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다. 자기만 기분 좋게 느끼는 잘못된 이미지 때문에 어떻게 해도 자화자찬 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외면하고 싶어도 자기 자신을 속이기 어렵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건 두렵기 때문이다. 괴롭기 때문이다. 인정한다는 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을 말하는데 쉽지 않다.

처음엔 정말 괴로울 것이다. 자신의 발가벗겨진 모습을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차라리 나 이외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런다고 바뀌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즈음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다. 자기 주위의 작은 것부터 조금씩 인정하고, 정말 바닥에 있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때로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인정하고 나면 한층 성장하는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받아들이자. 그렇다고 문제만 가득한 가치 없는 존재가 아니다. 조물주가 내게 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감사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나눠나가면 된다.
늘 해본 일만 하면서 자기만족에 빠질 것이 아니라, 안 해본 일을 한 발만 더 나아가 해보면서 그 일에 반응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의미 있다. 어떤 일을 거절하는 일이 어려웠다면 그것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하루에 한번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해본다. 늘 상사가 업무를 주고 체크하기 전에 내가 먼저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필요한 일을 하고 말하기 전에 마감을 빨리 해보자. 늘 허덕이며 지각만 간신히 면한 출근이었다면 일주일에 한번쯤 다른 사람보다 30분 일찍 출근해보는 것은 어떤가. 누군가에게 먼저 손 내미는 일에 인색한 사람이었다면 먼저 도울 일이 없냐고 묻거나 도울 일을 찾아 한번 크게 도와줘보자.

이렇게 해보지 않은 일을 두려워하거나 쑥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해보면서 자신의 주관에 머물렀던 벽을 깨본다. 자신을 객관화시킨 효과는 어딜 가든 어떤 업무를 맡든 언제든 최적화시킬 수 있는 체질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일이 잘 안 된다고 해도 크게 실망하지 않고 잘 된다고 해도 자만하지 않으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도전하고 싶은 영역은 넓어지고, 서서히 자신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마인드를 더 크게 불어넣게 될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여성가족부 웹진 <위민넷>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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