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오르기 힘든 산은 에베레스트산도 백두산도 아닌 ‘지금 내가 오르고 있는 산’이라고 한다. 아무리 남들이 보기엔 사소한 고민도 지금 내게 닥친 현실적인 고민은 ‘지금 내가 오르고 있는 산’. 업무적인 능력, 인간관계, 자기 발전 등 한 가지 한 가지 새롭게 나타나는 산 넘어 산들을 좀더 지혜롭고 수월하게 넘는 길을 없을까. 길을 안내할 가이드를 따라 한 가지씩 실천해보자.

<고민1>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평소엔 친절하고 유쾌한 친구인데요. 우연히 다른 사람에게 저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와 항상 웃으며 이야기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 가만히 있자니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까 걱정도 되고요. 이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치1>
이런 말 아시죠? “부러우면 지는 거다.” 험담을 한다는 건 그 사람을 무엇으로든 깎아내리고 싶어 한다는 건데, 이 심리의 본질을 살펴보면 시샘의 감정입니다. 님은 잘 모르고 계셨을지 모르지만 동료는 어쩌면 오랫동안 은근하게 님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끼거나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름대로 그 분도 고통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런 경우 두 가지 정도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동료가 님을 살짝 라이벌로 느낀다고 느껴질 때입니다. 조금 더 사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미 친했다고 해도 이제는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거죠. 모닝타임, 점심시간, 오후 티타임, 야근시간 등 브레이크 타임을 이용해 나는 당신의 적이 아님을 알려주세요. 일부러 져주기도 하세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가 나를 이기게 해주세요. 그리고 틈틈이 “당신은 이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능력 있는 사람이고,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라고 인지시키며 더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겁니다. 그러면 좀 나아질겁니다.
두 번째는 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만한 험담을 계속 하고 나는 근거와 증거를 분명히 가지고 있을 때라면, 우선 본인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모른 척하고 한동안 잘해주세요. 험담하고 다닌 것이 양심상 은근히 미안해질 무렵, 아니면 동료가 당신의 도움이 절대적인 상황일 때, 분위기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순간 돌변해서 진지하게 물어보세요. “나한테 뭐 섭섭한 거 있어? 내가 크게 잘못한 거 있으면 말해줘!” 뭐 이런 정도의 질문으로 하세요. 이땐 말투가 중요합니다. 장난기는 싹 빼는 대신 힐난이나 비난조도 아닌, 그렇다고 주저하지도 말고 단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낮은 목소리로 물어보세요. 무슨 말이냐고 당황할 땐 그 근거나 증거를 내미시는 거죠. 사과를 한다면 사과를 받아주시고 예전처럼 웃으면서 인사하며 지내세요.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한 마당에 쌩하게 대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다만 그 동료와 어디까지 거리를 둘지 마음으로 정하고 그 선 안에서 신뢰하세요. 그렇다고 모든 걸 색안경 끼고 의심하거나 나쁘게 보는 자세만 조심하면 더 나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민2>
고등학교 재학 중 입사해 이제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 동안 동료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행복하게 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동기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자기계발도 하고, 돈도 알뜰하게 모았더군요. 반면 저는 순간의 유혹에 이끌려 시간 관리나 경제적인 면에서 이룬 게 없는 것 같아 한심하게 생각됩니다. 2012년에는 좀 달라지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코치2>
한심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입사해서 10년을 희희낙락하며 그렇게 허송세월한 것도 아니고 1년쯤 지난 시점에서 이런 후회와 고민을 한다는 건 다행이고, 어쩌면 빨리 깨달으신 겁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입사했다면 아직 나이도 어린데 지나친 자책은 호환마마(?)보다 해롭습니다.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즐겁게 보낸 시간도 의미 있으니까 그 시간 그대로 가치 있는 시간으로 남겨두세요.
하지만 앞으로 자기발전을 위한 남다른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우선 2012년 새해의 계획부터 무엇을 하든 처음엔 사소한 것이라도 목표설정-계획-실행-평가 네 단계로 이루어진 과정 속에 자기 자신을 놓아보세요. 이런 것이 내 삶을 옭아매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한번 세운 계획표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기 쉽겠지만, 수정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업무적인 부분, 경제적인 부분, 학습적인 부분 등을 고려하면서 나만의 계획표를 조금씩 완성해가세요.
그 안에서 자기발전을 위해 정말 필요한 공부의 계획은 꼭 있어야 하겠지요.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도 가진 것만 써먹으며 뭔가 채우지 않으면 언젠가 역량이 고갈되죠. 현재 공부를 하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점점 조직에서 성장하는 데 큰 차이를 보입니다.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처음엔 미미한 것 같아도 갈수록 커지거든요. 먼저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신다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사이버 교육도 추천하고 습니다. 사이버 교육은 강의 도중 모르는 내용이 나올 때 멈추고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고 언제든지 복습이 가능하죠. 또 정확하게 제시한 수업 목표에 따라 강의가 짜여 있기 때문에 어느 면으로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임한다면 학문적 지식 외에도 세상을 대하는 지식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님께는 이런 넓은 시야도 필요할 거라 생각됩니다.
<고민3>
평소 회사에서 선후배와 즐겁게 지내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노래와 춤에 약하고 여러 사람 앞에 나서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다 보니 회식 시간이 너무 두렵습니다. 남들은 멋지고 신나게 노는데, 노래방에만 가면 저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도망가고만 싶어집니다. 회식시간에 남들보다 돋보이지는 못해도 적당히 분위기 정도만이라도 맞추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치3>
학교 다닐 때 친구 하나는 잘 생긴 얼굴에 공부도 그리 못하지 않았는데 내성적이고 부끄럼이 많았습니다. 거기다 그 친구 노래솜씨는 하늘이 주신 100% 음치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굉장히 열심히 끝까지, 어떤 때는 짧은 노래일 경우 2절까지 또박또박 불러서 우리의 환호를 받아냈던 게 생각납니다. 님처럼 그 친구도 수줍음을 타고 내성적이라도 지루하고 분위기 못 맞추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있었거든요. 평소 내 모습에 조금 다른 면모를 믹스매치해보세요. 평소 이미지대로 얌전하고 차분한 노래를 하는 듯 마는 듯하지 마시고, 차라리 유머가 가득한 트로트곡을 선곡하되, 평소 하던 대로 소심한 모범생처럼 꼭꼭 눌러 부르는 것도 이상한 매력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 정도를 하시려면 물론 평소 조금씩 치밀한 준비를 하셔야 현장에서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자신감은 준비와 연습에 비례합니다. 한 번의 환호만 제대로 받으면 아마 조금씩 긴장이 풀리며 회사 동료들 앞에서만큼은 좀 더 즐기게 되실 거예요.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LG디스플레이>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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