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붙잡는 1%의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핵심인재는 타고나는 것일까? 가상의 인물인 핵심인재 왕비범 님과 보통인재 나평범 님의 업무 스타일과 시간관리법, 일상 등을 통해 그들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잠재인재에서 핵심인재로 성장하는 비결을 알아본다.

--- 둥근 해가 떴다. 입사동기 왕비범 님과 나평범 님의 하루가 시작된다. 평범하기도 힘든 세상, 비범한 녀석과 동고동락하려니 하루하루가 쉽지 않은 나평범 님! 너무 완벽해보여 재수 없다가도 어느 순간 따라해 보고, 잘난 놈 꼴 보기 싫어 대꾸하지 않으려고 하면 녀석은 불쑥 피로회복제를 내밀어 감동을 준다. 그래, 오늘도 한번 붙어보자.

am 8:30 한 발 앞서는 시간관리를 한다
세이프! 아, 꼭 타야 했던 전철을 한 대 놓쳤더니 그 다음 열차가 이상하게 더디 온다.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 나평범 님은 그래도 지각은 하지 않아서 운이 좋았다며 만족스럽게 가슴을 쓸어 내린다. 거기다가 맨날 시어머니처럼 ‘20분 이른 출근!’을 외치는 팀장 오리더 님 얼굴도 안 보였으니 땡 잡았다. 옆자리 왕비범 님은 어제 퇴근도 안한 사람처럼 앉아 있다. “언제 왔냐? 또 1등?”
그냥 웃는다. 오리더 님 출근시간도 장난 아닌데, 이 녀석은 오리더 님보다 출근이 빠르다. “그렇게 일찍 오면 뭐하냐? 자는 게 남는 거야. 그런다고 출근 전 수당 주는 것도 아니고.” 커피부터 한 잔 하고 시작할까 싶어 탕비실로 가는 나평범 님. 반면에 왕비범 님은 오늘 내로 마쳐야 하는 기획서의 결재를 받으러 자리에 일어선다.

am 10:30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는다
팀장 오리더 님이 나평범 님을 또 부른다. 어제도 하루 3번이나 불러 업무를 체크하더니만 이건 정말 너무한 것 같다. 오리더 님이 자신를 못 믿는다고 생각하니 나평범 님은 자존심 상하고 일하기 싫어진다.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우면 다른 사람한테 시키시면 될 거 아냐? 벌써 몇 번째야?”
그런데 옆에 있던 왕비범 님은 다르게 해석한다.
“오리더 님이 평소 자잘한 거 패스하고 좀 선 굵게 일하는 편인 거 너도 알지? 그런데도 너를 자주 호출하는 거 보면 중요한 일이긴 한가보다. 사장님께 직접 보고 드려야 할지도 모른다는데 유능한 부하에게 맡기고 싶어하지 않겠냐? 워낙 중요한 일이라 꼼꼼히 피드백하며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하고 싶은 거지.”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아, 진작 좀 말해주지~잉’ 나평범 님은 마감도 다가오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기획서 작성에 매달리지 못했던 것이 좀 후회된다.

pm 12:00 인간관계를 준비한다
“아, 오늘은 또 뭐 먹냐? 이제 회사 주변 식당 죄다 순례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당기는 게 없네. 왕비범 님, 뭐 따로 먹고 싶은 거 있어?”
나평범 님은 점심 메뉴 때문에 살짝 고민이다.
“미안하다. 오늘은 내가 점심 약속이 있어.”
왕비범 님은 학교 선배를 만나기로 했다. 얼마 전에 우연히 거래처에서 만났는데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잘 하면 클라이언트사가 될 것 같다. 선배와 점심 먹으면서 그 회사의 기업문화나 오너의 성향, 경영방침 등 대강의 회사 분위기를 알아볼 생각이다.

pm 2:00 머리를 믿지 않고 자기 분야를 숙련한다
‘프레젠테이션 진짜 싫어!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안 돼?’ 나평범 님은 벌써부터 등골에 땀이 흐른다. 예전에 다니던 스피치 학원에서 자신감이라고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왜 나는 이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나평범 님은 절망한다. 왕비범 님이 먼저 한다. 왕비범 님도 뭐 그다지 완벽한 건 아니다. 그런데 매력이 있다. 뭔가 유창하다는 느낌은 없는데 긴장하는 기색도 없다. 편안하면서도 생기 있다. 적어도 준비한 것의 100%는 꺼내놓는다.
“넌 긴장 안 되냐? 실수할까 두렵지 않냐?”
하루는 나평범 님이 물었더니 왕비범 님은 의외로 간단하게 대답한다.
“왜 긴장이 안 되겠냐? 하지만 난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야겠단 생각은 안 해. 실수해서 오점이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도 안 해. 사실 완벽하게 한 적이 거의 없어. 근데 내 생각을 솔직하고 진실하게 전해야겠다는 생각은 해. 그러면 좀 자신이 생겨.”
“그럼 쉽게 돼? 그런데 어떻게 말하냔 거지. 구체적으로.”
“그냥 3단계 공식대로 해. 1단계에선 말할 것을 말하고, 2단계에선 말하고, 3단계에선 말했던 것을 말하는 거지. 글을 쓸 때 서론, 본론, 결론이 있는 것처럼 먼저 뭘 말하겠다 언급하고 두 번째는 그것에 대해 말하고 세 번째는 말한 내용을 정리해서 요약하는 거야. 여기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마지막 단계니까 여기는 좀 더 신경 쓰고.”
“그럼 프레젠테이션이 술술 되는 거야?”
“나라고 무슨 통뼈냐? 연습 안하고 어떻게 잘하냐? 말하려고 하는 걸 무진장 연습해야지. 거울보고 틈만 나면 연습하는 걸.”

pm 5:00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오리더 님의 얼굴이 어둡다. 기획안 보고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이제 허구한 날 자기한테 깨지는 우리들 심정을 알려나 싶은 게 나평범 님은 왠지 살짝 고소해진다. 눈짓으로 왕비범 님에게 분위기 썰렁하니 몸조심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왕비범 님은 결재 맡을 일이 있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내민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결재를 맡고 나올 때 왕비범 님은 술 좋아하는 오리더 님에게 한 마디 슬쩍 건넨다.
“오리더 님 오늘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 퇴근하시면서 소주 한 잔 어떠신가요?”
다음날 am 8:30 강한 팀웍과 리더십을 보인다
다음날, 나평범 님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늦게까지 술을 마셨더니 속이 아프다고 난리다. 왕비범 님은 컨디션을 나평범 님에게 내민다.
“이야, 내가 어제 술 먹을 줄 어떻게 알고? 감동이다 이거.”
“동기 좋은 게 뭐냐? 다음에 같이 술 먹었을 땐 네가 좀 챙겨주라.”
막 출근하는 홍일점 님의 헤어스타일이 좀 달라졌다.
“어, 홍일점 님 헤어스타일 완전 멋진데요. 훨씬 앳돼 보이고 생기 있어 보여요.”
왕비범 님의 인사에 홍일점 님의 얼굴이 환해진다.
“왕비범 님은 대체 어떻게 그런 걸 잘 봐? 진짜 신기하단 말이야. 난 긴 머리를 싹둑 잘라도 한참 있다가 알아보는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다 보이던데? 같이 일하는 동료끼리 서로 관심 가져 주면 좋잖아~ 그나저나 기획안은 잘 되어가? 내가 전에 관련해서 자료 찾아놓은 게 있는데 공유해줄게.”

저런 ‘괴물(?) 같은 놈!’ 자신이 맡은 일은 딱 부러지게 끝내면서 다른 팀원들의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갖고, 상사나 동료 모두에게 인기가 좋은 왕비범 님이 나평범 님의 눈에는 본인과는 뭔가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왕비범 님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역량개발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다.

혹시 핵심인재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상위 몇 %의 인재들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지만 핵심인재는 타고나기보다는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지금 내 안의 잠재인재를 깨워보자. 당신도 핵심인재가 될 수 있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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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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