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돌봐라!심플하라!움직여라!몰아주라!

# 슬럼프에 방전된 마음을 충전하는 법

일기예보가 해마다 ‘사상 최고의 더위’를 예고하고 최고치 온도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일이 별로 놀랍지도 않은 여름. 언제나 지금 겪는 여름이 가장 덥다. 때맞춰 무더위와 함께 손잡고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무기력이다. 바로 슬럼프로 갈아타기 쉬운 조건이다. 완전히 방전되기 전에 충전해야 한다. 전문직에 종사자는 안식년이라는 것도 있다는데, 직장인에게는 호화로운 꿈일 뿐이다. 백수를 자처하지 않는 이상 어림도 없다. 힘을 내서 에너지도 열정도 다시 충전되는 방법, 어떻게 해야 할까.

# 돌봐라
모든 부정적인 사고를 씻어내고 일부러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것을 생각으로 자꾸 채우며 자신의 심리를 돌본다. 이게 쉬우면 슬럼프겠느냐 하겠지만, 아이를 잃은 평범한 30대 주부에서 유학이나 외국체류경험 없이 동시통역사가 되어 유명해진 일본의 신자키 류코의 말을 들으면 가능해진다. 그는 “사람의 노력은 녹말가루와 같다”고 했다. 따뜻한 물에 녹말가루 개보려고 하면 처음엔 이게 안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 갑자기 스푼이 묵직해지며 잘 개진다는 것. 사람의 노력도 처음엔 아무리 해도 안 된다고 말하지만, 조금만 더 저어주면 되는 녹말가루처럼 분명히 원하는 대로 된다는 것이다. 이 말처럼 먼저 내 삶 중에서 그래도 괜찮다고 싶은 다른 부분에 생각을 집중한다. 일 이외의 다른 즐거운 삶이 없다면 지금부터 만든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거나 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통해 시각을 넓히는 여가부터 만들어간다. 가장 중요한 건 무얼 하든 스스로 비난하지 말고 평소보다 더욱 자신을 어루만지고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것이다. 불안이나 불만 때문에 자신을 학대하지 않아야 한다.

# 심플하라
늘 하던 똑같은 일도 그 양이나 가지 수가 배로 많게 느껴진다. 평소보다 할 일을 시원하게 줄여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더 단순하게 살아라>의 저자 로타르 J. 자이베르트가 책의 처음에서 끝까지 여러 차례 강조하는 말이 있는데 “일은 적게, 질은 훌륭하게”이다. 최소한만 일하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주변에 큰 지장을 주는 일이 아니라면 하기 싫거나 번거로운 일은 과감히 하지 않는다. 생활의 속도를 한 템포 줄이고 복잡한 것을 가지 치자. 긴장을 풀고, 스스로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일을 찾는다. 퇴근 후 모임이나 약속도 거절하거나 다음으로 미루고 집에 돌아와 차라리 청소를 시작한다. 날 잡아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고 책상 속이나 위, 그 주변을 말끔히 정리해서 버릴 것을 완벽하게 버리자. 조직의 목표가 아닌 개인의 목표라면 모호한 큰 계획에 숨막히지 말고 과감히 버려라. 남은 정예 목표를 여러 개로 쪼개서 시차를 두고 하나씩 도달하도록 하자.

# 경쟁 말라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정상에 오른 성공한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만 경쟁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내 행동반경을 잡기보다 이미 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체계적으로 전문화, 프로화해나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거기서 ‘10분의 8’ 황금비율을 잊지 말고 지켜나가면 된다. 보통 한 사람에게 적당한 식사량이 자기 밥그릇의 10분의 8이라고 볼 때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기대감이나 욕망의 수준도 80% 정도의 수준으로 갖는 것이 좋다. 약간의 여유를 두어야 내 삶이 편안해진다.

# 움직여라
어떤 원인으로 생긴 무기력이든 만병통치약처럼 쓰이는 한 가지 처방은,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다. 손 하나 까닥하기 싫은데 무슨 소리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일수록 이 처방은 더 효과가 크다. 농부나 건설노동자, 청소부 같이 몸을 써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일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적다. 산소를 몸 속에 많이 넣어준다는 것은 몸을 추스리는 것이며 따라서 정신을 가다듬는 기회를 준다. 거창한 운동계획 필요 없고 걷자. 그냥 걷지 말고 보폭을 평소보다 크게 하고 팔을 크게 흔들면서 걷는다. 기업의 경영자들이 꼭 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하는 건 몸도 몸이지만, 운동을 통해 빈틈없는 스케줄과 결정권자만이 갖는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일단 무거운 몸이라도 억지로 움직여보시라. ‘어, 괜찮네!’ 하는 날이 처방보다 노력보다 빨리 온다. 

# 대화하라
만나서 즐거운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 보고 싶은 사람, 내게 힘이 되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난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편안하게 계산하지 않고 인간적인 정을 나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실패담을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기는데 생각보다 우울한 잠재의식은 그러한 실패담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어딘가 잘 보관했다가 언젠가는 다시 끄집어 낼 것이다. 당신이 “나는 정말 형편없어. 실망이야. 비참한 날이야. 도움이 안 되는 동료들뿐이야. 형편없는 직장이야” 푸념할 때 당신의 잠재의식은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게 사실이겠지”라고 달콤하게 속삭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달콤함은 이를 썩게 하는 사탕 같은 것. 좀 더 긍정적인 대화, 예를 들면 기분 좋은 사람 이야기, 좋은 것을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 도전해서 성공했던 이야기들로 채워보자. 점차 자연스럽게 나를 긍정하게 될 것이다.

# 몰아주라
카네기는 “우리는 일 년 후면 다 잊어버릴 슬픔을 간직하느라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있다. 소심하게 굴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라고 했다. 우리도 이제 슬퍼하지 말고 시간 계산도 잠시 하지 않는 게 좋겠다.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몰아줄 것이다. 앞서 생활을 단순하게 디자인해야 하는 이유도 좋아하는 일을 위해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평소 기분 좋은 일, 기분 좋게 했던 일, 할 땐 몰랐는데 하고 나니까 기분 좋았던 일들을 꼼꼼히 찾아내서 그것을 맘껏 해본다. 열 가지 생각보다 한 가지를 해보는 용기가 자신을 놀랍게 변화시킨다. “난 안 돼, 난 못 났어. 난 못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자꾸 자신을 병들게 할 것이 아니라, “넌 잘해. 넌 할 수 있어. 그래도 해봐야지. 지난번에도 해냈잖아” 하는 칭찬을 내적으로 끊임없이 하는 거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한국조폐공사>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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