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남자의 반쪽 여자, 여자의 반쪽 남자를 사랑하라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입니다. 특히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푸념합니다. 심지어 남자는 화성, 여자는 금성, 사실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별나라에서 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구에서 만난 아주 다른 두 종류의 사람, 오늘은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길을 걷습니다. 남자는 정해진 목적지로 가기까지 무표정으로 빠르게 걸어 10분만에 도착합니다. 여자는 두리번거리며 걷고 사람이 많은 번화가를 선택해 1시간 만에  도착합니다. 남자는 옷가게 들어가서도 초고속 스피드로 필요한 것만 빠르게 사고 나면 그곳을 나오지만, 여자는 미리 점찍어둔 원피스가 있어도 30분 넘게 다른 상품들을 구경한 후 최종적으로 원피스만 구입해서 나옵니다.

정신의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도 “나는 30년 동안이나 여성의 영혼에 관하여 연구를 했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도대체 여자들을 뭘 원하는 걸까?”라는 말을 했을 정도라니 남자가 여자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가 봅니다.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에도 어떻게든 여성의 마음을 이해해야만 하는 괴로운 남자 ‘닉’이 등장합니다. 광고회사 직원인 그가 여성용품을 사용해봄으로써 여성의 마음을 이해해보려고 고군분투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한 사고로 여성들의 속마음이 귀에 들리는 이상한 신통력을 갖게 됩니다. 닉은 그 능력으로 자기 승진 기회를 빼앗은 여성상사 ‘달시’의 아이디어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닉은 결국 달시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영화는 끊임없이 ‘여자의 마음을 읽어야 성공한다’는 내용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남성을 능가하는 구매력을 가진 여성들의 마음을 읽어야 살아남는다는 메시지를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닉이 마침내 제작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도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은 단지 영화 속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근에 여성고객이 반할만한 작명 하나로 최근 ‘확~ 뜬’ 회사가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업체 ‘오빠사줘(obbasajo.com)’입니다. 그 독특한 이름 때문에 론칭 첫날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성길 오빠사줘 대표는 최근 이슈를 몰고 다닌 ‘오빠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작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구매하기 버튼 옆에 ‘오빠 조르기’라는 기능도 있어 남자친구 등 지인에게 선물 구매를 부탁할 수도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보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폭발입니다. 여성의 심리를 꿰뚫은 이름 하나만으로 비슷한 업체들 가운데 유리한 출발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여성이 개방적이고 환상을 자극하는 제품 설명을 좋아하고 동료나 친구에게 개인적인 체험이나 리뷰를 듣고 싶어해서 입소문에 민감하다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남자들은 상품의 성능이나 효능, 기능을 평가하는 기질이 있으며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홀로 인터넷 검색이나 잡지, 상품 카탈로그, 제품설명서 등을 통해 제품 정보를 얻는 편이며 ‘있는 그대로의 정돈된 사실’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여성과 달리, 한 번에 한 가지씩 일을 처리하는 것도 남성의 특징입니다. 자신을 ‘멀티’가 안 되는 여자라고 말하는 남성복 전문 디자이너 우영미 솔리드 옴므 대표는 그래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남성복을 디자인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정리광이며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여느 남성들과 통하는 부분입니다. 옷의 진수는 피팅감이라고 할 때 남자의 몸을 탐구하는 우영미 디자이너의 열정은 ‘내 남자에게 멋진 옷을 입혀주고 싶은 여자’의 마음으로 남자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것인지 모릅니다.

남녀의 심리 탐구로 히트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목도 군더더기 없는<남녀탐구생활>. 일상생활 중에 한 가지 상황 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 그 심리를 아주 섬세하게 묘사하여 신선한 충격과 큰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공중화장실 사용법, 목욕탕 이용방법, 거짓말, 방귀트기 등 한번쯤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아 맞아’ 하며 박장대소했을 것입니다.

다른 것은 ‘막힘’을 뜻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분의 좋은 점을 함께 가지고 태어났으니 남성을, 혹은 여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 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실은 이 말은 자석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남녀 사이에 더 잘 통할 수 있습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끌리는 것도 남녀 사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선 ‘과학탐구’, ‘사회탐구’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남자, 혹은 여자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탐구가 부족할 뿐입니다. ‘남탐’ ‘여탐’을 해야 더 잘 소통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탐구는 ‘진심어린 애정’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다른 것을 인정’하는 너그러움을 지속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한층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가 더 잘 보이고 더 많이 이해될 것입니다. 세상의 반쪽은 크게 남자와 여자가 나누고 만들어가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굳이 금을 그을 필요가 없습니다. 인류의 진화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만들어온 발자취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렇게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삼성&U> 삼성그룹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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