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보다 존중이 그들을 훨훨 날게 한다!

입력 2011-08-02 15:16 수정 2011-08-02 15:16
사회만 달라진 게 아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당근과 채찍을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직장인들의 열정을 이끌어내려면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보상만 눈앞에서 흔든다고 행동하지 않는다. 다시 잡기 힘든 기회라 생각될 정도로 파격적인 보상이 아닌 이상, 내 몸과 내 생활 대부분을 바쳐 회사에 충성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돈으로 인재는 살 수 있어도 인재의 헌신까지 돈으로 살 수 없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테레사 M. 아마빌과 스티븐 J. 크라머가 조사한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10년 1,2월호)를 보면, 이 두 사람은 600명의 관리자에게 “무엇이 직원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관리자들은 ‘잘한 일에 대한 보상’이 직원들을 동기 부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보통의 직장인들의 대답이다. 관리자들이 가장 낮은 순위로 고른 ‘일의 진전’을 그들은 1순위로 꼽았기 때문이다. 업무가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진전이 있다고 느끼거나, 뭔가 장애가 있거나 막힌 일을 도움 받아 해결했을 때 가장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것. 한 마디로 ‘일할 맛 나는’ 것이다. 좀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는 일에 한결 자신감이 생기고 도전의식이 생길 것은 당연하다.

잘한 일에 대해 상사에게 칭찬을 듣거나 그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받는 것도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 문제는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 쉽게 말해 그 ‘약발’이 오래 지속되려면 계속적으로 촘촘히 칭찬을 들고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무슨 일을 계속 잘하거나 자주 성과를 내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동기부여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일은 그대로 남는다.

결론은 뜨거운 열정이 샘솟게 하려면 직원들을 좀 더 차원 높은 인격체로 인정하고 대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만 많이 주면 되는, 그래서 누구든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부속품 대접이 아니라, 일을 진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이 성장하는 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성숙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것이다.

핑크 캐딜락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화장품기업 메리 케이의 창업자 메리 케이 애시 회장은 종업원, 고객을 막론하고 항상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의 머리에 ‘나는 존중받고 싶다’라고 쓰여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을 대했다고 한다.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회사 중 하나인 SAS의 CEO 짐 굿나잇도 ‘종업원을 행복하게 해 주고 최고의 혜택을 주는 것은 이들의 회사 성공에 대한 기여와 공로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보수에 큰 불만이 없어도 자기 발전이나 비전이 없는 회사는 미련 없이 그만 두고 나오는 상황도 이런 맥락이다. 물질적 혜택보다는 조직이나 동료로부터 존중받기, 다양한 업무 경험, 자기계발 등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동기가 된다. 결국 기업은 조직 내의 소통에 주목해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일하는 데 무엇이 문제인가에 자주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면서 한 가지 업적을 만들고 “아, 우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구나” 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모든 일을 유리상자 속에 투명하게 담아야 한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든 직원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이든 생각해서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사무실에 걸린 칠판에 기록하고 지우는 방법이라도 좋다. 일을 하면서도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모호해서 예상하고 추측만 해서는 안 된다.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지시하고 닦달하고 성과만 챙길 것이 아니라 일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고, 빠른 판단과 결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일이 잘 되면 그것만으로도 일할 맛이 난다. 그런데 칭찬도 받고 서로 축하도 하고 회사 차원의 기분 좋은 보상까지 받으면 그 효과는 200%가 된다. 이러한 훌륭한 인재는 빡빡하게 관리할 필요도 없고 해고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내적 동력에 따라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여 최선의 성과를 일구어내며 무언가 큰일을 창조하는 축이 될 것이다.

훨훨 날고 싶은 기분을 내기 위해 날개를 만들어서 달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날 수 있는 힘이 있는 날개는 몸과 하나가 되어 진짜 돋은 날개라야 한다. 회사가 일하기 좋은 환경, 따뜻하고 배려 깊은 일터를 만들어 직원 개인의 날개가 그 안에서 잘 돋아나게 한다면, 멀지 않아 훨훨 높이 날게 될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세아그룹>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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