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참가자보다 주목받는 5인 5색 멘토 스타일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다. 지난해 한 케이블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시청률로 인기를 얻은 가운데, 올해는 지상파 방송사 모두가 성격을 조금씩 달리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중이거나 제작준비 중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MBC의 <위대한 탄생>은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각각 네 명의 제자를 뽑아 트레이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실질적으로 이 서바이벌 쇼를 이끄는 주역이다. 멘티의 우승 여부는 멘토들의 자존심! 5인의 다섯 색깔 멘토링은 은근한 전쟁이다. 하지만 시청자는 다섯 색깔 무지개떡처럼 보는 맛이 있다. 멘티의 가슴을 벅차게 하고 눈물 쏙 빼게 하며 때로는 깊은 깨달음을 안기는 그들의 스타일을 분석해본다.

# 이은미 : 빠져나갈 곳 없는 단단하고 촘촘한 그물!
문제를 콕콕 집어주는 족집게 과외 선생님 스타일! 기술적인 부분, 감성적인 부분, 태도 부분 등 전방위에 걸친 날카롭고 냉정한 피드백 사이로 빠져나갈 구멍은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독설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적당한 꼬집기와 에둘러 말하기 등 표현의 스타일이 그때그때 다양하기 때문이다. 칭찬할 부분은 최고의 찬사를 덧붙이기도 한다. 칭찬과 비판이 솔직한 데서 오는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시선의 조화가 가장 돋보인다. 그 때문에 비판이 더 무섭고 무겁다. 이런 스타일엔 온실에서 자란 화초 같은 출연자가 멘티로 적합하다. 화제의 중심에 있거나 좋은 환경에서 칭찬과 찬사를 많이 들어왔을 법한 데이비드 오, 권리세가 잘 어울린다.

▶ 인상적인 말
“칭찬해 드렸는데도 별로 안 기뻐하시고... 섭섭합니다.” (후한 칭찬을 했는데도 너무 긴장해서 표정관리가 잘 안 되는 한 참가자에게)


# 김태원 : 따뜻한 배려와 감성에 눈물 나네!
이성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의 평가보다는 그룹의 리더로서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직감과 통찰이 돋보인다. 살갑게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약간 무심한 듯한 그의 표정과 달리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단점을 지적할 때조차 따뜻한 애정이 느껴진다. 장점을 충분히 세워주고 칭찬한 이후 애정을 담은 단점 지적은 멘티가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이게 한다. 단점에 집중하기보다 그런 단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아픔과 상처에 주목하니 가장 인간적인 멘토링이 돋보인다. 거기에 절묘한 비유적 표현들이 만나서 듣는 사람의 가슴에 콕콕 수를 놓으며 오래도록 인상적으로 남는다. 다만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은 기본적인 성정이 감성적이고 인정에 이끌리다보면 객관성을 잃고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혹독한 아픔이나 상처를 가진 멘티에겐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자신의 제자가 된 손진영, 백청강은 잘 뽑은 제자다.

▶ 인상적인 말
“손진영씨는 인생이 후렴만 있어요. 1·2절이 없어. 앞으로 살면서는 1·2절을 만들어야 됩니다. 후렴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습니다.” (손진영이 파이널 무대를 마치고 났을 때)


# 방시혁 : 차가운 독설로 기술과 감성, 근성을 담금질한다!
1등을 길러내고 싶은 욕심이 누구보다 큰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더 혹독하고 냉정하다. 방심할 틈이 없다.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지만 웃는 얼굴에도 차가운 독설을 거침없이 쏟아낼 정도니. 인기가수와 인기곡을 만들어내는 정상급 프로듀서의 경험에서 나오는 냉정한 비판에 아프다 소리 할 겨를도 없다. 맞는 말을 하니 시청자 입장에선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는 생각도 들지만 출연자 입장에선 빈틈없이 매섭게 다그치는 모습을 통해 상처만 안을 수 있다. 이미소에게 우울한 표정이 있고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고 말하지만, 얼음 같은 꾸중으로 주눅 들게 하기보다 장점을 세워주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멘트가 효과적이지 않을까. 얼음 같은 멘트를 상처로 느끼지 않고 독설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근성이 엿보이는 김혜리, 안아리가 잘 어울린다.

▶ 인상적인 말
“여기서는 이렇게 해도 무대에서는 잘할 것 같네? 어떤 연습생도 무대 올라가면 연습실에서 하던 그대로야.” (이미소가 댄스를 하다가 실수하고 멋쩍게 웃음을 흘렸을 때)


# 신승훈 : 가능성의 큰 울타리에서 빛나는 친절함!
감춰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끄집어내주는 사람이 멘토라는 인식이 분명하다. 지적할 것은 지적하지만 현재의 모습을 전부라고 보지 않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니 그보다 더한 격려가 어디 있을까. 아직 부족한 게 많아 늘 지적당하고 비판 받는 참가자 입장에선 끊임없이 기회를 주고 싶어 하는 그에게 더할 수 없이 힘을 받을 것이다. 멘티 스스로 자기 잠재력을 끄집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참가자의 긴장을 덜어주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장점 때문에 멘토링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잘 될 스타일이다. 권위적으로 한쪽의 일방적 가르침이 되기보다 서로 대화하고 의견을 말하고 개선해나가는 일이 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내성적이거나 자기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백청강과 셰인, 이태권이 좋은 궁합이다.
▶ 인상적인 말
"그걸 우리(멘토)가 끄집어 내줘야죠" (이은미가 방시혁의 비판에 동조하며 한 참가자에게 개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 김윤아 : 냉정과 온정의 시소타기!
다른 네 명의 멘토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가장 약하지만 섬세한 피드백이 빛난다. 질타 혹은 비판보다는 따뜻함이 배어 있는 지적과 격려를 보내는 스타일! 하지만 역시 정확한 평가는 잊지 않는다. 기본을 중시하는 그는 실력 없는 참가자나 노래를 기교로만 하려는 사람, 감정 없는 노래를 하는 사람에게는 가차 없이 지적한다. 그러나 기준에 못 미치고 실수를 했어도 최선의 노력을 다 기울인 참가자에겐 따스한 위로와 격려를 하는 데서 그녀의 진가가 드러난다. 네 명의 멘토가 반대했다는 백세은, 미소가 예쁜데도 어딘가 자신감 없음을 지적받는 이미소가 잘 어울린다.

▶ 인상적인 말
"다른 멘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 귀를 다시한번 믿어보겠다."(모두가 반대하는 백세은을 자신의 멘티로 선정하며)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코스모폴리탄> 잡지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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