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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피할 수 없으면 어떻게 맞을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일 중에 야근을 빼놓을 순 없다. 수면부족과 운동부족, 과식, 스트레스… 생각해보면 야식이 부르는 비극은 한 둘이 아니리라. 그 어찌 쉽게 즐길 일일까만 어차피 해야 할 야근이라면 마음을 비우든지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우든지 둘 중의 하나는 고르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 일단 야근 모드로 돌입하면, 스트레스만 가중시키는 억울한 마음은 마인드컨트롤로 다독여두자. 그리고 기왕이면 건강한 야근, 효과적인 야근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야근의 기술을 생각해보자.

# 스스로 필요성을 느낀 야근이라면
누가 스스로 야근해? 하라니까 하지, 상사가 눈치 주니까 하지, 일이 많으니까 하지, 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야근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퇴근하는데 혼자 야근하면 잘못하다간 ‘아니 일과시간에는 뭐했어?’하는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다. 업무의 진행과정을 잘 모르는 상사에겐 자칫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무능한 직원으로 찍힐 수도 있다. 해도 난리! 안 해도 난리! 짜증과 불만이 쌓이겠지만 낮에 열심히 하고도 오늘 안에 처리할 일들이 남아있다면 확실히 알리고 시작하는 것이 상책. 먼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혹은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갑자기 야근을 하게 되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었노라고 사과하는 제스처 좀 필요한데 상사가 들어주시면 감사하다. 그런 후 상사에게 야근을 하게 된 사유를 정확히, 구체적으로 밝힌다. 그러면서 야근과 맞바꾼 내 일상을 은근히 어필하는 귀여운 속보임도 좀 어떠랴. 일 열심히 하면 다 용서된다.

# 여럿이 함께 하는 야근이라면
야근이 생활인 사람도 많다. 집중력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집중력 높여보겠다고 컴퓨터 게임 한 판, 머리 좀 식혀보겠다고 웹서핑, 스트레스 풀어보겠다고 메신저 수다 떨다간 잘못해서 뒤통수 뜨끈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낮에도 이렇게 일했냐 의심의 눈초리 보내는 상사 때문에 집으로 사라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모두 야근은 피곤하다. 모두 예민해진 상황에서 야근에 집중하지 않는 사건을 들킨다면 그 모든 공은 수포로 돌아간다. 야근을 할 때는 일단 외부의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책상 위에 지금 당장의 업무와 무관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야근하는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메신저도 꺼둔다. 그 대신 잔잔히 음악이 흐르는 이어폰은 꽂는다. 졸음도 덜 오고 누군가 말을 거는 횟수도 줄어든다. 그래도 졸음이 오거나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내 몸에도 좋고 상사가 보기에도 흐뭇하다. 열심히 일하느라 어깨와 뒷목을 풀고 있는 부하직원의 모습, 짠하고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 과한 것보다 부족한 것이 백 배 나은 일
야근이 결정되면 가장 먼저 결정하게 되는 저녁식사 메뉴. 잘 차린 집밥은 먹지도 못하는데 배와 다리에 후덕한 살내림이 어쩌란 말인가. 몸이 축나는데 살은 찌니 억울하다. 하지만 꼼꼼히 되돌아보면 다이어트와 멀게 식사하는 시간이 바로 야근을 앞둔 저녁. ‘일하는 것도 힘든데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어? 든든히 먹어야 일도 잘 할 수 있다구’하는 보상심리가 칼로리 높은 음식을 부른다. 사이사이 야참도 필수. 비만의 바탕을 착실히 다지고 다이어트의 실패를 반복한다. 하지만 야근은 다이어트하기 좋은 반전의 시간. 저녁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가볍게 먹고, 야식은 우유, 과일로 간단히 하거나 생수 이외엔 아예 하지 않는것이 최상!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일하면 능률도 안 오를뿐더러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되면 살찌기도 딱 좋다. 약간 뱃속이 비어야 두뇌회전이 잘 되듯 배가 고파야 업무 효율도 좋고, 빨리 끝내고 뭐라도 먹겠다는 의지 때문에 배고파서라도 빨리 끝내게 된다. 다음날 아침 과식을 했을 때보다 몸이 한결 가벼운 건 보너스!

# 자주 한다 싶게 할 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사무직의 경우, 야근까지 한다면 앉아있는 시간이 하루에 절반을 넘어선다. 목과 어깨는 결리고 허리는 뻐근하며 다리는 퉁퉁 붓기 쉽다. 틈틈이 스트레칭 하는 것을 습관들이는 것이 잘 사는 길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목운동을 하고 기지개를 펴거나 허리를 돌리는 간단한 동작을 얕보아선 안 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몸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야근을 하면서 눈이 뻑뻑해지는 증상은 단순한 시력저하가 아닐 수도 있다. 사무실의 과도한 냉난방도 안구 건조증을 유발한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는 1시간 작업 후 5분 정도씩 눈감고 휴식을 취한다. 또 작업 중에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면부족과 피로를 동반한 야근은 피부노화의 주범이기도 하니 평소보다 수분 및 영양 공급에 더 자주 신경쓴다.

# 복장 센스는 능률의 센스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은 날이면 출근부터 야근 모드로 한다. 편안한 바지에 편안한 운동화, 렌즈 대신 안경, 질끈 동여맬 머리 고무줄, 도톰한 가디건 등을 입고 출근한다. 편안한 복장으로 일하면 H라인 스커트나 스키니 진, 말끔한 수트 등을 입고 출근한 날보다 업무 효율이 훨씬 높다. 하지만 야근 잦은 사람들 맨날 이렇게 입어야 한다면 우울할 터, 야근할 때 입을 편안한 옷차림을 따로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후에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5~10분 정도 하기에도 좋고 낮에 잠시라도 햇볕을 쪼이면 생체 리듬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일도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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