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입력 2010-12-31 00:00 수정 2010-12-31 00:00
솔직히 재미있다. 사실 나에 대한 것만 아니라면, 나한테 영향을 미치는 것만 아니라면 사내 루머는 피로와 졸음 싸악 가시게 하는 데 연예인 소문보다 더 효과 있다. 하루 종일 일하는 그 좁은 공간에서도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소문. 때로는 방귀 냄새처럼 때로는 눈에 보이는 안개처럼 그렇게 휘돌아다니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동료들 입에 오르내리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소문의 주인공이 내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내가 너무 잘나서 내가 너무 인기 좋아서 시기와 오해가 빚어낸 촌극이라 애써 외면하려고 해도 뭔가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불리한 것 같은 이 분위기는 뭐냐. 내가 루머의 주인공이라면, 반대로 내가 누군가의 루머를 들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

# 또박또박 내 앞을 보고 걷는다
정정당당하게 앞문으로 입사했는데 약간 떨어지는 스펙 탓에 낙하산으로 오인 받는 일, 손바닥 잘 비벼서 승진했다고 오해받는 일, 인간관계 하나로 무능함을 커버하려 한다는 억측, 상사의 딸랑이니 능력도 필요 없는데 거기다 배알도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런 소문은 모두 억울하기 짝이 없는 소문이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소문의 진원지를 발본색원하여 만천하에 알리고 싶지만 이런 업무능력이나 실력에 대한 소문은 흥분한 상태에서 대처하면 불난 곳에 기름 붓는 격이 된다. 딱 그들이 원하는 만큼 보여주면 된다. 당장 증명할 수 없는 일로 말싸움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에 업무 성과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야근이 필요하면 야근을 해서라도 동료 중에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모두 할 말 없게 만든다.

# 조용히 물밑에서 작업한다
부하직원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화가 난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배와 후배 사이도 마찬가지다. 여럿이 보았다면 문제가 없지만 나와 상사만 아는 이야기라면 시쳇말로 환장할 노릇이다. 하지만 상사는 모든 부하들에겐 암암리 경계대상. 나를 가장 잘 아는, 그리고 두루 신뢰를 받는 동료부터 잡고 조용한 방법으로 사건 전말을 알린다. 처음엔 반신반의할 수 있겠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 또 있을지 모르고 나라고 그런 일 당하지 말란 법 있냐는 경계심이 일단 소문 주인공 당사자의 이야기에 믿게 만드는 힘도 있다. 평소 당신이 동료들 사이에서 평판이 나쁘지 않았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 화가 난다고 정면으로 부딪쳐 일을 크게 만드는 것보다는 뒤에서 혹은 조용히 물밑에서 자신의 입장,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한 걸음 물러난다
나는 안 그렇다고 해도 남들은 그렇게 오해할 수 있는 행동 때문에 소문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나한테 왜들 이러나 싶다가도, 지내놓고 보면 내 사정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오해할 수 있겠다 뒤늦게 깨닫게 되는 일들, 의외로 많다. 누나가 많은 집안에서 자란 막내아들이라 여성고객에게 자동으로 친절이 과해지는 행동 때문에 바람둥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고,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리 하는 심정으로 상사, 선배의 술 다 받아주다가 술 밝히고 노는 것에 물불을 안 가리는 인간으로 이미지 구길 수 있다. ‘그게 아니구요. 사실은...’ 이건 변명처럼 들린다. 그냥 조용히 그 시간 이후부터 오해를 산 행동을 일절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 두 번 생각하고 한번 행동하는 것이 습관 되면 소문은 자연히 사라진다. 이 다음에 누군가 ‘그땐 왜 그랬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어?’하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 가서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
# 잘 나갈 때 조심한다
사람 나쁘지 않고 일도 열심히 하는데 악의적인 소문에 옴짝달싹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성격에 상당한 미모, 일도 잘하는 인기 있는 여직원은 쉽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일 수 있다. 사실과 별개로 ‘~카더라’ 하는 소문이 무성하여 믿고 싶은 사람은 진짜로 믿게 하고 소문의 당사자는 괴로워죽을 지경이다. 실적그래프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르는 잘 나가는 사원은 앞만 보고 달리다 몇몇 동기들의 악의적인 소문에 스스로 눈물의 사표를 쓴다.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버티기 힘든 분위기. 실적이 높을수록 주변 사람을 챙기고 이쁘고 인기 좋을수록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나서서 더욱 열심히 하는 무수리 기질이 필요하다. 잘못한 게 없어도 이게 잘난 사람들의 운명이거니 해야 할 때가 많다. 뒤늦게 소문 진화에 애를 쓰느니 애초에 소문 같은 거 생기지 않도록 나누고 베풀고 솔선수범하며 인간관계 돈독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상책이다.

# 말을 조심하고 험담에 휘둘리지 않는다
어떤 말이든 신중하게 한다. 그리고 어떤 글이든 온라인에서도 신중하게 쓴다. 개인의 미니홈피든 블로그든 하고 싶은 말 거침없이 하지 않는다. 무심코 아무렇게나 말을 내뱉는 일이 반복되면 얼마 못 가서 걷잡을 수 없는 논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불쾌하거나 성적인 농담을 조심하고 스스로도 악의적인 명예훼손이 아닌 한, 대부분의 험담에 여유를 가지고 조금 무심해질 필요가 있다. 소문은 사실 절반 이상이 두려워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조직사회에서 수다와 억측과 불평을 막을 수는 없다. 차라리 적극적으로 그런 생리를 역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긍정적인 자신의 정보를 자랑색채만 쪽 빼고 조금씩 전략적으로 흘린다면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기업은행>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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