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내가 상사를 관리한다?

신입사원부터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까지 조직사회에서 상사 없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상사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나의 관리자인 그, 동경과 애증이 뒤섞인 비빔밥 같은 사람이다. 상사 없는 직장에서 하루만 일해 보았으면 하는 소망도 그냥 망상일 뿐, 오늘도 상사는 아무 일 없이 그것도 나보다 일찍 출근해 있다. 아, 상사에게 나는 언제까지 관리당하며 살 것인가. 그러지 말고 그냥 내가 상사를 관리해버리는 것 어떨까. 생각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법! 오늘부터 능동적으로 상사를 경영하자. 사실 상사도 그것을 더 원한다.

# 상사의 스타일을 아는 건 그의 의중을 읽는 일
“아! 결재를 한 번에 해주는 법이 없어! 도대체 뭐가 문제야?”
내 보고서를 보고 동료들도 잘 썼다 하는데 도대체 상사는 뭐가 못 마땅한지 벌써 두 번째 퇴짜다. 퇴근시간도 30분밖에 안 남았는데 기어코 내 보고서 결재를 하고 갈 모양인지, 막 출근한 사람처럼 반듯하게 앉아 있다. 이럴 때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말씀을 떠올리자. 상사는 ‘듣는 사람’과 ‘읽는 사람’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상사의 스타일을 유심히 관찰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 듣는 스타일의 사람은 현안을 되도록 빠르게 말로 먼저 보고하고 나중에 메모나 간단한 보고서를 제시하는 것을 좋아한다. 읽는 것을 좋아하는 상사에겐 결론이 또렷한 보고서를 신경 써서 올리고 나중에 배경이나 추가 설명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어떤 상사든 과정보다는 ‘결론이 뭐냐?’ ‘문제점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에 가장 집중한다. 보고서에서도 가장 신경 쓸 부분이다.

# 내 목표보다 상사의 목표에 집중한다
안다. 상사의 목표를 보면 늘 한숨부터 나오는 것을 잘 안다. ‘도대체 이걸 어쩌라고… 아예 날 보고 죽으라고 하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삼키고 상사를 바라보노라면 저승사자가 따로 없다. 그런데 상사의 목표라고 생각했지만 좀 방향이나 전략이 달라 더 불가능해보일 수도 있는 일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가 제시하는 목표에 대한 이의나 문제점, 방법, 궁금증 같은 세부적인 사항은 목표를 제시할 바로 그때에 대화로써 충분히 조율해야 한다. 알아듣고 무리 없이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처럼 있다가, 나중에 이건 애초부터 무리였다거나 불가능하다, 어렵겠다, 한다면 상사도 화가 난다. 물론 목표를 제시할 그때도 처음부터 어렵겠다, 무리다 하는 말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보다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런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지원해주고 배려해주어야 한다,와 같은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어려운 일일수록 중간보고를 자주 하면서 상사의 피드백을 받는다.

# 상사의 단점을 채워줄 자신만의 무기를 계발한다
“한번 그냥 넘어가주는 법이 없어” “도대체 뭘 어떻게 더 잘하라는 거야?”
부하들이 보기에 상사는 늘 강해 보인다. 내 등 뒤에서 언제든 틈이 보이면 가만둘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상사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 센 척 할 뿐이다. 그들도 부하에게 의지하고 싶어한다. 의지할 수 없는 부하가 상사에겐 가장 최악이다. 성공적인 직장인들은 자기 상사의 장점은 장점대로 돋보이게 하고 단점은 자신이 채우면서 티나지 않게 해주는 사람이다. 그러려면 먼저 상사의 장점, 강점, 그리고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라. 물론 상사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나의 장점이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그에 따라 필요한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상사를 감동시킬 일이다. 괴팍하고 까다로운 것이 단점인 상사는 일에는 완벽주의일 가능성이 크다. 그 아래서 적극적으로 제대로 일을 배움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덕분에 일은 제대로 배웠다’고 말할 수 있다면 상사의 단점은 장점으로도 보일 수 있다.

# 묻지 마 분노를 버리고 신뢰를 회복한다
며느리가 ‘시’자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다 싫어한다는 우스개처럼 그냥 상사이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싫고 불편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직장인들이 있다. 하지만 상사도 그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상사이기 때문에 악역을 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런데 무조건 상사의 방침에 은근하게든 노골적이든 반기를 들거나 엇박자를 놓는 직장인들이 있다. 상사의 계획을 무력화시킨다면 당장은 시원한 기분을 들지 모르지만 신뢰의 길로 가는 길은 멀어진다. 상사에게도 쓴 소리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지려면 신뢰관계가 충분히 형성되어야 한다. 뒷담화를 자제하고 면담을 통해 대화하며 업무를 통해 진정성과 성실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기 할 일은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상사에 대한 알 수 없는 분노를 갖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화살이 된다.

# 나만의 갈등해소 방법을 마련한다
상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갈등해소를 위해 중요하다. 평소 동료와 사소한 말다툼이 있을 때, 회의에서 내 의견에 반박하는 사람이 있을 때, 상사에게 꾸중을 들었을 때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떻고 행동은 어떻더라는 데이터가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이런 데이터를 가지고 자신을 잘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즉각적인 대응은 화를 부른다.
업무적인 갈등에는 개인 면담을 통해 개인 성과 향상이나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것들(시간 연장, 추가 인력 투입 등의 기타 지원)을 정중하게 요청한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자세를 보인다면 대부분의 상사는 나에게 일을 믿고 맡겨줄 것이다. 업무 외적인 갈등은 대부분 개인 성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는 부분이 불가피하다. 상사가 혹시 불합리하게 대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시 불평삼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 상사와 대화를 시도해보자. 결국 상사와의 관계맺음이 원만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핵심인재로 커갈 기회도 동시에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라.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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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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