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브라보, 유어 브랜드!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아닌 건 ‘살짝’ 싸구려 취급받는 세상이다. ‘이거!’ 하면 ‘아하~ 그거?’ 하게 알 수 있는 것이어야 좋은 것, 쓸 만한 것, 욕심나는 것이 된다. 억울해도 할 수 없다. 유난히 브랜드 사랑이 남다른 우리나라. ‘사람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성공한 사람, 대중적으로 긍정적인 유명세가 있는 사람들이 가진 필수 스펙이 브랜드다. 직장인도 브랜드가 있는 사람이 빠르게 인정받고 승진도 잘하고 몸값도 높다. 스펙도 시원찮아, 개성도 없어, 특별한 재주도 없어, 이젠 자신감마저 없는 직장인들이 아직 더 많은 현실. ‘브랜드! 브랜드!’ 하는 세상 속에서 표류하는 나를 구할 뗏목, 나를 위한 맞춤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 “어! 저 사람 괜찮네! 근데 누구지?”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장점과 기술이 다 한 가지씩 있기 마련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우리 속담이 단순히 못난 사람을 위로하는 차원의 유머가 아니라 사실을 말하고 있다. 다만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가진 한 가지 이상의 장점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그것이 성공했을 때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강점과 기술, 가치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주려고 했다.

자기홍보시대인 요즘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남에게 알리지 않으면 누구도 내가 무얼 잘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습고 쑥스러운 일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항상 자신의 힘을 남에게 떠벌려야 한다. 내가 어떤 능력이 있고, 어떤 일을 어떻게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거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내가 말한 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능력이라도 그 능력을 알리려는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없다면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홍보 효과는 없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그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는데 비해 여자의 마음은 ‘별로’다. 그런데 다른 친구가 그 남자를 두고 “알고 보니 그 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더라”라고 말했다면? 여자의 호감은 급상승한다.

우선 능력을 과시하지 말고 좋은 사람, 볼수록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이 되는 데는 대단한 자신감과 결심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누굴 보아도 유쾌하게 인사를 잘 하는 것, 남을 부담스럽지 않고 기분 좋게 칭찬해주는 것, 자기 능력껏 남을 어렵지 않게 잘 도와주는 것, 이런 사소해 보이는 일들이 결코 하찮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사람들이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게 하기 때문이다. ‘어! 저 사람 괜찮네. 누구지?’ 하는 마음이다. 좋은 인상,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가져주는 것은 그 다음에 오는 당연한 순서다. 서로서로 호감을 공유한 사람들의 입소문이 나를 마케팅해주는 것이다.

# “OO씨에게 물어봐!”
요리 잘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브랜드를 논하기 전에 맛있는 음식은 어떤 경우든 어떤 사람이든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두바이 7성급 호텔 총괄 조리사로 일했던 경험으로 대중적인 유명인이 된 요리사 에드워드 권은 국내에서 특급 호텔 요리를 비교적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문 열어 성업 중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한 식당의 보조원 시절, 주방장이 “너 생각보다 손재주가 있다”고 했던 말 때문에 요리로 방향을 잡아 요리 외길로 12년을 달려왔다고 말한다. 이 정도의 말은 기분은 좋지만 그때 뿐, 흘려들을 수 있는 립서비스 같은 말이다. 실제로 그 당시 주방장은 ‘너는 요리로 성공하겠다’는 의미이기보다, 요리 초보에게 단순한 칭찬과 격려의 의미로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에드워드 권은 그 말을 제대로 잡아 자신을 성장시켜 성공했다.

우리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사소한 것이라도 “가만 보면 OO씨는 참 OO를 잘한다”는 소리를 한번쯤 들을 수 있다. 그런데 반사적으로 ‘감사하다’는 반응만 하고 곧 잊고 지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대수롭지 않게 넘긴 타인의 칭찬 속에 내 브랜드의 핵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강점과 장점이 거기 있을 수 있고 그것을 핵심적인 역량으로 키워내는 일이 바로 브랜드 만들기의 핵심이다. 타인보다 잘 해낼 수 있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파악해 낸다면 더 효과적인 커리어 패스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건 OO씨에게 물어봐! OO씨가 전문이야!” 내 의견을 듣고 싶어하고 내 결정이나 말 한 마디가 타인의 가치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절반 이상의 성공이다.

# “어딘가 달라!”
실력이나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브랜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력이 엇비슷한 두 사람이 있다면 스타일이 좋은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 연기도 잘하고 잘 생긴 두 명의 배우 중에 한 사람은 유독 CF광고모델 요청이 쇄도하지만 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면 인기도 인기지만 스타일의 차이일 수 있다. 같은 옷을 입어도 좀 더 멋스럽다거나 평소 생활이 반듯하고 신사적인 스타일로 대중에게 인식된 면이 있거나 하여 다른 한 사람보다 더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능력이나 커리어가 비슷하다고 할 때 그 비슷한 평가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해주는 경쟁력은 바로 ‘스타일’이다.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이점은 스타일이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언뜻 들으면 불공정하고 옳지 못한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것은 분명 사실이다.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스타일이 실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상황에서 단지 실력만을 내세우다 간발의 스타일 차이로 울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스타일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맞추어 가면서도 원칙에 있어서는 바위처럼 꿋꿋이 서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려면 뛰어난 머리보다 현명함이 필요하다. 내가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대로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해나가는 것이다. 가식적으로 연기하란 의미가 아니라, 내가 상상한 멋진 모습대로 내 생활과 행동양식을 변화시켜 진짜 그 모습대로 나를 만들어가라는 의미다. 지금까지의 내 모습에서 바뀌어야 할 부분, 강화해야 할 부분을 찾고 나날이 원하는 이미지에 가까워지도록 한 가지씩 노력하는 것이다. 무뚝뚝하고 무미건조한 캐릭터였다면 시원하고 서글서글한 모습을 상상하며 하나씩 변화시키는 것이다. 먼저 상대방에게 인사를 하고, 뭐 도와줄 것 없느냐고 묻는 일도 그 한 가지다.

두려움과 조급함만 버린다면 얼마든지 직장인들도 자기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 다만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히 노력한 시간의 축적이 필요할 뿐이다. 한 가지씩, 유쾌하고 기분 좋게 실천해나가는 가운데 어느새 특별한 직장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브라보, 유어 브랜드!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건설공제조합>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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