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불완전하다. 아무리 성격 좋고 성인군자 같은 사람이라도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에 치밀어 오르는 화가 폭발하는 일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 자기 마음대로 뜻대로 하기 어려운 조직 사회 안에서 자신을 다스리는 일은 이러한 화를 다스리는 일과 일맥상통한다. 부러우면 지는 것만이 아니다. 화 자주 내는 것도 지는 것이다. 화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아무리 좋은 조언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지만 하나씩만 실천해보자. 화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언제나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 

# 일단 멈춤, 상황을 환기시킬 행동이 필요하다
화가 폭발할 상황은 그렇게 많지 않고 설령 폭발할 정도로 화가 난다고 해도 매번 다 터뜨릴 수는 없다. 작은 화든 큰 화든 일단 자신의 뇌에서 ‘생각하기’ 기능을 일시 멈춤으로 하는 시도를 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쁜 생각들에 단호하게 ‘스톱!’ 하고 마침표를 찍는 습관을 들이자. 마음속으로 해도 좋고 입 밖으로 해도 괜찮다. ‘아, 여기서 스톱!’ ‘됐다. 여기까지…’ 말한 후 5초 시간을 번다. 그 5초 사이 생각은 멈추지만 몸은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화가 나면 화장실로 달려가 손부터 씻는다는 사람이 있다. 물을 한 컵 천천히 들이킨다는 사람도 있다. 손을 씻으면서 멍하게 있다 보면, 물을 다 마시고 심호흡을 하다보면 기가 막혀 그냥 웃음도 피식 나오고, 이거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면서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극단의 상황 환기용 행동을 하나씩 설정해보자. 그것이 의외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극단적인 표현을 버리면 기분도 달라진다
“완전 어이없어.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이제 저 인간과는 끝이야! 이제부터 내가 저 인간하고 눈을 마주치면 사람이 아니다”, “아, 진짜 짜증나 미치겠네. 오늘 그냥 이판사판 확 맞짱 떠?” 화나면 무슨 말인들 못할까. 말로 분이 풀릴 수 있으면 어디라도 가서 혼자 실컷 욕이라도 퍼부어주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풀리지 않는다. 풀리는 기분은 일시적일 뿐이다. 조금 방법을 바꿔 말을 조금 순화해보자. 대신 “기분이 좋지 않다” “지금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으니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자!” “내가 좀 화가 나서 대화하기 어렵다” 같은 말로 의사표현을 하면 극단적인 표현을 했을 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이 기분이 다르다. 화는 나지만 화를 표출하는 방법의 질적인 변화로 화를 다스리기 한결 쉬워진다.
# 분노의 대상을 구별한다
어떤 일처리를 잘못했는데 그 사람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정당한 화내기 방법이 아니다. 특정 행동 비판 하는 일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행동을 한 사람 자체를 ‘용서할 수 없는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면 나중에 일을 수습하기 더 어려워진다. 자신이 업무처리 문제에 대해 화가 났는지, 아니면 늘 고만고만한 문제성 일로 사람을 화나게 하는 ‘그 사람’에 대해서 화가 났는지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사람에 대해서 화가 났다고 해도 화를 표출해서 그 사람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만은 그렇게 하지 않게 하려면 잘 하는 부분은 인정하면서 나를 화나게 하는 부분을 명료하게 짚어준다.

# 열 받은 사람에겐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응하라
화내는 상사나 동료에게 자동버튼처럼 행동하는 것은 이미 진 게임이다. 본능은 즉각적이고 추잡할 수 있고 후회를 남긴다. 본능을 깨부수려면 서두르지 말고 침착해지는 수밖에 없다. 소리 지르는 사람과는 말을 섞지 말라. 소리를 지르면서 동시에 생각할 수는 없다. 누군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면 우선은 멈추게 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그냥 기다리거나 내 목소리를 부드럽게 유지하기만 해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상사가 또 어떤 것으로 나를 공격하려 한다면,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차분히 말씀해주십시오. 꼭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상사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당신에게 상사는 더 화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 해명하는 것은 가장 나쁘다. “진상을 아신다면 그런 말씀은 못하실 거예요” “그건 제 잘못이 아니예요. 왜 저한테 화를 내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는 말은 일의 진위와 관계없이 상대는 도발로 받아들인다. 화난 사람 앞에선 시간을 버는 것이 이익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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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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