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깨닫는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효율과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에 얼마나 비효율적인가를 알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그동안 돌보지 않았거나 돌보지 못했던 자신을 쉬게 하고 돌봐야 한다. 능력과 에너지를 길어 올리기만 하고 채우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오래다. 나를 살리고 내 일을 효율적으로 하고 내 조직을 튼튼하게 만드는 핵심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나를 충전하고 내 가치를 높이는 ‘쉼’ ‘휴식’을 경영해야 한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

# 휴식시간도 업무시간처럼 지키자
빌 게이츠, 아인슈타인,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모두 유태인들이다. 유태인들이 세계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을 배출한 데는 그들에게만 있는 특별한 종교문화를 주목하게 된다. 안식일 제도가 그것이다. 안식일이라는 그들만의 여가 문화가 탁월한 인재를 배출하는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태인이 아니라도 교수, 성직자 등 몇몇 직업군에도 안식년 제도가 있다. 쉬는 일은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도 영혼을 살찌워 더 풍요로운 창조성을 발휘한다.

요즘 전체 회식 같은 모임을 빼고는 웬만하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 직장인들이 늘었다.  퇴근하자마자 취미생활이나 공부를 위해서다. TV 앞에 누워 간식이나 먹으며 저녁시간을 보냈던 직장인들은 수영을 배우고 요가를 배운다. 생각 없이 TV 앞에서 보낸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지만 이제 몸매에 자신감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확연히 줄었다며 즐거워한다. 어쩌다 야근이나 기타 다른 업무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못 가는 날이면 짜증과 울화가 치밀 정도라니 휴식이나 여가시간은 업무시간처럼 꼭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여가나 휴식시간을 제대로 찾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업무시간 만큼 중요한 휴식시간을 지키는 것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는 지름길이다. 쉬면 불안해지는 한국 직장인의 병, 게으르게 지내는 것을 죄악시하는 노동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엔 ‘쉼 없는 성장’을 강조했지만 이제 ‘쉼 없이는 성장도 없다.’ 짧은 휴식시간에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며 제대로 쉬자. 15분 후 업무 속도와 집중력이 달라진다.

# 생각은 멈추고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나라고 하고 싶은 게 없는 게 아냐. 시간 들지 돈 들지…자는 게 돈 버는 거야.”
여가 시간이 찾아왔을 때 이틀을 내리 먹고 잠만 자는 사람에게 자는 것 말고 뭔가 다른  활동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가족의 성화에 못 이겨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서 ‘노력봉사’ ‘희생봉사’하는 차원으로 나가주시는데 표정이 밝을 리 없다.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회사에서 일 잘해서 인정받고 승진하고 싶은가. 그럼  생각은 그만 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을 접고 그냥 그 일을 한다. 참지 말고 하는 거다. ‘하고 싶은 일’이 딱 한 가지만 있을 리 없고 생각을 좀 하면서 목록을 만들면 족히 열 가지는 금방 쏟아져 나온다. 그 중에서 가장 이런저런 비용 발생이 적은 것부터 하면 된다.

명배우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의 열연이 인상적인 영화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한번쯤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의외로 우리는 평범한 것들도 하고 싶은 때 제 때 못하며 세월을 흘려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영화다. 주인공 에드워드와 카터의 리스트는 세렝게티에서 호랑이 사냥하기 같은 평생 한번 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장엄한 광경 보기, 낯선 사람 도와주기,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 영구 문신 새기기 같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소소한 소망들이 목록의 반을 채운다.

우리 삶은 점점 우리가 좋아하는 소소한 일상마저 즐기기를 포기함으로써 나를 소비하기만 하고 충전해주지 않는다. 꿈이 크고 목표에 대한 열정이 뜨거울수록 일상의 행복과 만족감은 그것들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마음속에서 시뮬레이션 그만 돌리고 현실에서 ‘액션!’ 하자. 잠이 휴식의 대표선수가 아니다. 즐거움과 재미가 휴식의 국가대표다. 즐겁고 재밌는 일에 목숨 거는 당신이 자기 가치도 높일 줄 안다. 

# 블로그에서 놀자! 명함을 아끼자!
한 방송사의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우 김갑수는 50세 중반의 나이에도 열정적인 트위터 마니아임을 알려, 방송 직후 급격히 수많은 팔로워가 생겼다. 오랜 세월 치열한 배우 인생에 어울리는 점잖고 중후한 멋으로 많은 고정팬이 있지만, 놀랍게도 청바지와 바이크를 즐기고 미국 최고의 래퍼 에미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임을 인증하면서 젊은 팬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권위와 편견을 벗어던진 관록의 배우 사생활을 우리가 그냥은 좀체 알 길이 없었다. 소통을 자처한 김갑수의 부지런한 트위터 사랑은 이미 예능프로그램 출연 전부터 인터넷에 입소문이 나면서 ‘아이돌’이 아닌 ‘중년돌’ 브랜드 메이커를 탄생시켰다
이제 홈페이지, 미니홈피, 카페, 블로그, 트위터가 무명인은 유명하게 유명인은 인기 있게 만드는 비결이 되었다. 이것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처음부터 일 삼아 시작한 사람은 많지 않다. 쉬는 시간 짬짬이, 퇴근 후 여가시간에,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뭘 바라지 않고 소통이 즐거워서 한다. 친교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즐거움과 여유를 찾는다. 조직사회 속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직장인들에겐 이런 소통의 도구는 나다운 면을 찾아주고 내게 활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수 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좀더 자신만의 전문적 영역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차곡차곡 블로그에 그 콘텐츠들을 쌓아보자. 이것은 자연스럽게 일하면서 책을 만들어가는 즐거운 길이기도 하다. 이렇게 블로그에 올린 글을 사내 기고해도 좋다. 혹은 전문잡지에서 칼럼 연재청탁이 들어올지도 모른다. 인터넷은 펌 문화를 빼면 허전하다. 누리꾼들은 마음에 드는 글을 만나면 무작위로 퍼간다. 이 퍼 나르는 문화를 잘 활용하면 놀이 삼아 시작한 일이 나의 브랜드가 싹 트는 밭이 될 수 있다. 비용 대비 초강력 울트라급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채워가는 것, 이것도 나의 에너지를 펌프질하는 동기가 될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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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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