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더 이상 어떤 조직의 우두머리만을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경영하는 셀프리더십이 필요한 것처럼 리더십은 이제 평범한 사회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기 성장에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하지만 누구든지 노력하면 리더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리더가 되는 건 아니다. 무조건 일벌레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의 충돌을 겪고 있는 시대에 탁월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있고 갖추어야 할 역량이 있다. 전략적인 사고와 프로페셔널한 문제 해결, 그리고 조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졌다.

# 주인과 머슴, 당신이 선택하는 대로 된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속담이 있다. 간절하고도 유일할 것 같은 소원도 막상 이루고 나면 금방 또 다른 소원이 간절해질 뿐 현실에 대한 불만은 작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직장인들은 현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혹시 당신도 지금 ‘여기가 내 일터가 아니다’ 하는 생각으로 엉덩이가 들썩이는 사람 중에 속하지는 않는가 한번쯤 돌아볼 때다.
조직 안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눈치나 보면서 적당히 일하고 월급 받지 않는다. 자기 분야에 철저히 파고드는 직업의식으로 하루하루 스스로를 경영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저 밥벌이나 하게 해달라는 사람에겐 겨우 밥만 먹을 수 있는 보상이 주어질지 모르지만 회사 생활을 단순한 밥벌이나 노동이 아닌 최고경영자가 되는 훈련과정이라는 근사한 동기로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불만만 가득했던 직장과 팍팍한 현실도 모두 의미 있는 배움의 자리가 될 수 있다.

리더십이 인생을 달라지게 할 좋은 기회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그 자세를 일찌감치 달리 하자. 일단 직장에 들어간다면 고용되어 있다는 느낌과 생각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고용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에 매이게 되면, 더 이상 제대로 된 내 인생이 아닌 타인의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창조적인 생각을 하기보다 늘 대충 적당히 일하게 되고 끝끝내 ‘내 것’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조직에서도 이런 인재는 원하지 않는다.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인정받으려 노력하기보다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직원들이 고울 리 없다. 스스로를 ‘고용된 머슴’으로 깎아 내리는 직장생활은 영원히 즐거울 수도 보람을 느낄 수도 없다. 자신이 곧 이 기업을 물려받을 전문경영인 후보라는 생각을 한다면, 출근하는 기분도 업무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다. 평생직장이란 이제 ‘내가 곧 기업’ 이라는 사고 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 내 실력과 능력을 과소평가하라
리더의 그릇에 실력과 능력이 빠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학습하고 연구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내공을 키우고 시간을 쪼개어가며 실력을 쌓아야 한다. 좋은 책을 가까이 하며 메모하고 기억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즐거운 ‘샐러던트(공부하는 직장인)’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꼭 특정 학원을 가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고 외국어공부를 해야만 공부가 아니다. 주어진 일만 하거나 쉬운 업무만 골라 하지 않고 지겹고 힘든 일을 피하지 않아야 배울 수 있다.

아주 사소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기른다. 직무와 관련된 전문지식만 공부하는 건 능력의 한계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사람을 만나서 밝은 미소를 건네는 방법도 배우고, 마음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배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고,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발견해서 표현하는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인문학 공부도 하자. 최근 기업체에서 제공하는 교육의 한계를 뛰어 넘어 마케팅이나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인문학과 사상의 가치를 배우는 과정들도 많아졌다. 이런 공부들은 자신에게는 물론 앞으로 무수히 만나게 될 문제와 사람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혹시 ‘동기부여는 누가 만들어주는가’라는 질문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정답은 ‘스스로’이다. 자신의 현재 실력과 능력을 과소평가하자. 그래야 공부에 대한 욕구와 동기를 더 키울 수 있다. 철저하게 자신의 안에서 시작되어 움직이는 사람들의 변화에는 가속도가 붙는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온통 좋은 이유로만 자신의 변화를 변명하려 한다면, 이 역시 실패하기 쉽다는 사실이다.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당하면 나오리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당장 사표를 던지고 도전하는 편이 성공률이 높다. 변화는 긍정적이며 성공적으로 주도하는 리더는 그 가치가 최상급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 핑계와 이유를 던져 버리자
리더와 프로는 이유가 없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간단하고 진실하게 사과할 줄 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조직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거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크고 작은 핑계와 이유를 대면서 책임을 줄이거나 회피하는 행동과 태도가 습관이 되면 리더로서의 인격과 품위를 잃는다.

늘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거나 상황에 따라 변명이 많아지는 것도 일종의 버릇이며 습관이다. 정말로 미안한 건지 겉으로만 형식적으로 미안한 시늉만 하는 건지 그 상대는 알아본다. 직장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대부분은 업무 자체의 문제보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일에서든 문제의식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그래야 자신의 문제점을 먼저 발견하여 핑계나 이유를 나열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동료나 후배들의 약점을 강점으로 여길 수 있는 아량과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비열한 사람과도 업무적으로 제휴할 줄도 알고 얼굴 마주하기도 싫은 사람과도 함께 업무성과를 올릴 줄 안다. 왜? 이유가 없다. 아니, 있다면 하나다. 조직의 공동목표를 이루려는 프로의식과 목표의식이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뛰어넘는다. 거기서 그릇의 차이가 난다.

코앞의 일, 당장의 즐거움, 외적인 자기만족에 머무르지 말고 조금 더 넓고 멀리 보자.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을 배우자. 이렇게 멀리 내다보게 되면 작고 사소한 일로 마음 상하고 분노하고 스트레스 받던 일도 한결 하찮고 보잘 것 없게 여겨질 것이다. 형님이 된 마음, 선배가 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금 더 마음을 내어줄 여유가 생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고자 한다면 먼저 내 마음을 열어 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너그러움은 리더의 기본 소양이다.

# 문제의 저 너머를 보는 거시적 시각이 필요하다
진정한 리더는 쉴 줄 안다. 아무리 바쁘고 급해도 모든 욕심과 잡념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과 마주 앉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리더가 늘 시간에 쫓기고 정신없이 바빠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혼동해서는 안 되고, 사물과 현상의 질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의 본질을 보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자신에게 보이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까지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무조건 일에 파묻혀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은 업무적인 면에서 인정을 받아 어찌어찌 승진을 한다고 해도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런 사람들은 리더의 자리에 앉은 이후가 더 문제다. 리더는 실무를 잘 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의 부분 부분을 보지 않고 전체를 봐야 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조율하며, 다른 팀과 업무 협조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통찰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유능한 실무자의 자질만으로는 난관에 봉착한다.

쫓기는 시간 속에서도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넓고 크게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거기서는 당장 코앞의 일만 생각하기보다는 문제나 상황을 거시적으로 해결하는 길이 길게 보면 옳은 방향이다. 그리고 때로 내게 남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그들에게 누구인가?”, “후배와 부하에게 나를 닮으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 “나의 눈은 무엇을 보고 귀는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당장의 업무에 효과적이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당신을 더 큰 그릇으로 키워줄 기름진 토양이 될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금융결제원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