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기회를 만나는 플랫폼, ‘준비’

시간 참 빨리 간다. 이 말에 공감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 한 달이 지나고 봄이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직장인들은 자기 목표나 계획에 대해 리셋하기 좋은 시간이다. 새로운 계절, 시작의 또 다른 출발선을 앞두고 지금은 뭔가 다시 계획하고 꿈꾸고 준비하기에 더없이 좋다. 나는 무엇을 준비할까. 어떻게  준비하여 실전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그러나 중요한 건 고민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역시 실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 준비는 생각과 말이 아니라 움직임
레스토랑은 문이 열리기 전 직원들은 더 바쁘다. 신선한 재료도 받아 다듬고 청소도 해야 하고 테이블 세팅도 해야 하고 세세히 주변 정리를 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문 열기 전 준비가 완벽해야 혼선도 없고 최상의 음식을 고객에게 맛보게 할 수 있다. 대부분 일이 그렇다. 준비가 더 복잡하고 고민 많고 갈등하고 바쁘고 숨가쁘다. 그런데 이게 뒤바뀐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난 연습보다 실전에 좀 강해. 제 아무리 해도 연습 많이 해도 실전에서 죽 쑤면 상황 끝이야.” “준비된 대로 그게 착착 진행되면 좋게? 다 닥치면 하게 돼있어.” 얼핏 들으면 맞는 말처럼 귀를 유혹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준비 안 된, 준비하기 귀찮은 사람들이 변명하기도 딱 좋은 말이기도 하다.

준비된 사람은 누군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입에서 무심코 관등성명이 튀어나오는 이등병과 같다. 늘 적당한 긴장으로 준비된 자신의 총알을 필요한 곳에 쏟아 부을 기회를 본다. 이들은 지금 당장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들이 문제로 다가오기 전에, 남들이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을 실천하는 특별함을 보인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컴퓨터나 드라마를 포기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책을 읽어준다. 언제 어떤 사람이 내 고객이 될 줄 모르기 때문에 늘 고객의 관심사를 챙기고 늘 먼저 손을 내밀며 고객의 일상에 예민하게 촉각을 세운다. 이제 생각하고 말하고 다짐하는 일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몸을 일으켜 실천하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 목표와 계획이 준비의 모든 것
일본의 큰 부자이자 재일교포 경제인 1순위에 꼽히는 소프트뱅크의 CEO 손정의는 “왜 사람이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종이 위에 산을 그리고 그 산기슭에 여러 개의 원부터 그렸다. 그리고 “비전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움직여도 그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다가 결국에는 좁은 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비전이 있는 사람은 늘 산 정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결국에는 큰 산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 삶의 준비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목표와 계획이 분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찾고, 목표에 이르는 경력을 더 단단하게 키우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 자신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주제 파악’이다. 어떤 사람들은 본인의 역량을 확대해서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본인 스스로 위축되어 있는 사람도 있다. 본인의 모습을 가능한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잘 하는 점은 무엇인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회사의 구성원과도 주기적으로 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댄서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비’를 조련시킨 박진영은, 늘 뭐라고 야단쳐도 반응이 없는 비의 방안을 들어섰다가, 그가 지적했던 것들을 잊지 않고 고치려고 포스트잇에 다 써서 방 한쪽 벽에 붙여놓은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한다. 아울러 그 혹독한 연습량과 평소에 늘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당분간 비가 정상의 위치에서 내려가는 일을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얼마 전 세운 나의 새해 계획에 다시 격한 애정을 갖고 실행하자. 가다가 조금 삐걱거려도 애정을 끝까지 버리지 말고 실천한다. 그리고 5년, 10년을 생각하며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것을 내 계획 안에 하나씩 넣어보자.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늘 한 가지씩 실천할 항목을 만들어 하나하나 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는 철저히 자기주도적인 삶의 방식이다. 준비는 실전이 아니기 때문에 하던 안 하든 자유지만 실전의 결과에 책임은 피할 수 없이 져야 한다. 실전에서 당황하고 눈물 흘리고 후회를 이어가지 않으려면, 실전에서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을 만날지언정 그래도 준비하고 점검하고 연습할 일이다. 그래야 돌발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의 성공률도 높아진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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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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