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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사랑받는 기업

가정에 가풍이 있듯 기업에는 기업문화가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기업문화는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일 것이다. 사회공헌프로그램이나 봉사활동, 그외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고객에게 돌려주는 일은, 내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고 그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다. ‘가진 사람이 더 무섭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진 만큼 더 나누는’ 기업을 통해 우리 기업문화의 의미 있는 성장과 미래를 내다본다.

# 공익을 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요즘은 경제적인 요구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가지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소비자가 외면한다. 단순히 소비자의 경제적 욕구만을 충족시켜 주는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교육 수준이 향상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 기업 배불리는 일에만 열심인 기업에 대해 절대적인 호의적이지 않다. 기업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에겐 좋은 평판을 받는 기업이 물건을 사는 데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2006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응답이 76%, 기업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이 기업의 경제적 이익에 기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9.8%로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이제 기업 또한 하나의 인격체이자 시민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그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업이 이윤 창출과 함께 사회에서 요구하는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용어로 정리하는데, 이는 아주 넓은 개념을 가졌다. 여기에는 금품강요나 뇌물수수 등 부패방지와 공해를 비롯한 여러 환경문제와 환경친화적인 기술개발, 어린이 노동착취 금지, 여성과 소수인종에게 동등한 취업의 기회 제공, 제품의 질, 작업장의 안전, 장애인고용 등이 모두 포함한다. 그래서 CSR은 윤리경영, 지속가능경영, 공익연계마케팅, 메세나, 사회공헌프로그램 등으로 발전하여 다양한 기업문화로 자리잡았다.

# 일회성에서 지속성으로 나아가는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 6월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강연에서 “엄청난 규모의 부(富)가 부자의 손에서 가난한 사람에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기부문화전도사로 나선 게이츠는 부인 멜린다와 함께 만든 ‘빌 앤 멜린다 재단’에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고 세계 빈곤과 질병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기업의 경우 개인의 이런 기부활동은 물론이고 사회공헌 활동 전통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록펠러 재단, GE, 필립스, 켈로그 같은 유수의 외국기업의 경우, 이미 100여 년 전부터 기업윤리헌장 등을 선포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경영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기부하는 일은 기업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고 더 많은 이익 창출을 위한 하나의 마케팅 기법에 지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기업문화는 일회성 마케팅에서 탈피하여 연례적이고 지속적인 자선을 위해 기업 내에 사회공헌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나눔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공감하면서 실천해나가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는 국내의 가장 성공한 공익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6년 동안 생태환경보존을 위하여 꾸준히 나무심기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학교숲> 프로그램과 신혼부부에게 나무를 심게 하는 <신혼부부 나무심기> 프로그램, 그리고 몽골에 식목사업을 하는 <동북아 사막화 방지 사업>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아?치매노인 찾기, 긴급재난 문자방송 같은 모바일을 활용한 사회 구호체계를 구축하고, 어르신들에게 1:1로 휴대폰을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림으로써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 등을 기울인다. 막연한 기부나 자선이 아닌 기업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하여 그 특수성을 잘 살려 고객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간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문화와 기업의 행복한 만남
요즘은 문화를 모르면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으로 인해 파급되는 경제적인 효과에 우리는 놀랐다. 다른 나라에 가서 시장을 개척하려 할 때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감성에 호소하고 설득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아무리 좋은 기업이미지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례를 많이 알고 있다.

이제 경제인구의 주류로 부상한 디지털 감성세대를 설득하고 움직이는 힘이 정치도 경제도 아닌 문화이다. 기업의 문화지원활동인 ‘메세나’운동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자선운동으로 오늘날은 다국적 기업의 탄생과 기업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 다양한 가치관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지역사회와 직면하면서 그 의미와 개념도 크게 진화 중이다.

요즘은 기업과 문화가 서로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상호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기업은 자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고, 예술가는 기업의 지원 사업으로 좀더 풍부한 예술적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예술과 상품을 결합한 제품을 내놓는 쌈지의 아트경영은 대표적인 사례다. 젊은 작가를 지원 발굴하면서 쌈지의 기업이미지는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에 크게 어필했다.

이제 분명 사회적 기업이나 CSR 활동은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많이 기부한다고 해서 혹은 무작정 직급이 높은 리더들이 일회성 봉사에 앞장선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많은 사람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할 때 ‘나눔’이 더욱 의미가 깊어지고 존경받는 활동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사회공헌의 중요성이 인식된 지 10여 년을 훌쩍 넘긴 지금 사회구성원의 역할도 크다. ‘부모가 반 효자를 만든다’는 말이 있듯, 소비자들 역시 단지 기업들의 자사 제품의 마케팅을 노린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기업들의 노력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주는 호응도 필요하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두산건설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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