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팀장의 동기부여 작전

입력 2010-11-10 00:00 수정 2010-11-03 09:39
조직의 가장 꼭대기에 앉아 있는 CEO의 결정 이상으로 회사의 운명에 영향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조직 내 구석구석에서 부서 책임자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다. 이 중간 자리에 있는 실무자들이 어떻게 하느냐는 회사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조용히, 그러나 묵묵히 회사를 떠받치는 훌륭한 중간 관리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직장인 1800여 명이 뽑은 팀장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동기부여’를 첫손에 꼽았다.

# 열정의 모범을 보여라
비즈니스 리더, 최고의 경영자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일 중독자일까. 아니다. 전 세계 유수의 비즈니스 리더 62명을 분석한 결과, 누구도 보통 생각하는 전형적인 일 중독자가 아니었다고 한다. 일에 파묻혀 있으면서 괴로운 마음으로든 어쨌든 처리해야만 하는 일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을 즐기는 ‘애호가’의 면모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이런 열정을 가진 리더의 모습은 그를 바라보는 팀원들이나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많이 한다. 일을 즐기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몸을 먼저 움직인다. 리더십의 강력한 힘은 모범을 보일 때 시작되기 때문이다. 남이 어떻게 해주길 바란다면 바라는 행동을 리더가 먼저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군대의 사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알렉산더는 전쟁터에서 늘 선두에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라니쿠스 전투에선 도끼에 찍혀 죽을 뻔했고 말리전투에선 폐를 창에 찔리는 부상을 입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그는 평균적인 일반 병사보다도 더 많은 부상을 당했을 테고, 수하의 어떤 장교들보다 더 많은 고통을 당했다. 어떤 직장이나 조직에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움직이고 모범을 보이는 리더가 가진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평소 먼저 자신을 동기부여 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부하직원들을 동기부여할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는다. 자신을 동기부여하는 방법을 찾아가자. 일은 자기가 해나가는 만큼 즐거운 법이다. 때로는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어쨌든 잘해내는 것도 내 일이다’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보상을 주고 즐길만한 것이 되도록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머지않아 당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바짝 뒤따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당신이 그들에게 제대로 된 ‘동기부여’ 혹은 '길 안내'를 해주고 있다는 증거이다.

# 그들이 원하는 것을 존중하라
팀장은 관리자로서 팀을 구성하고 있는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하는 임무가 막중하다. 탁월한 성과를 원한다면 팀원들에게 팀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적절한 동기 부여를 통해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팀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요인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한킴벌리는 발상을 전환하여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뉴패러다임 운동으로 유명하다. IMF 외환위기 때 경기위축과 노사관계 불안으로 회사가 어려워졌어도 사원을 해고하는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공유하면서 학습조직을 만들고, 4조 2교대제를 도입하여 4일 동안 일하고 4일 동안 쉬게 하는 제도를 채택했다. 쉬는 동안에 공부할 기회를 줌으로써 1년에 200시간의 선택적인 교육에 드는 비용을 모두 회사가 부담했다. 자연스럽게 생산성이 오르고 산재율이 제로 수준에 접근하면서 직장 만족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얼마나 경쟁력 있는 일터냐는 얼마나 즐거운 일터냐에 달려 있다. 즐거움과 보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돈만 많이 주면 동기부여가 잘될 것 같지만, 조직의 구성원들은 자신을 조직의 부속품쯤으로 생각하고 거칠게, 혹은 무시당하며 언제든 필요할 때 다른 사람으로 교체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질 수 없다. 보수가 크게 만족스럽지 못해도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기업문화 속에서 일한다면 보람으로 여긴다. 거대한 조직의 리더뿐만 아니라 회사의 가장 작은 조직인 팀에서부터 구성원을 존중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는 리더의 자세는 흐트러지면 안 된다. 가장 큰 동기부여는 조직의 보수가 아니라 리더의 태도이다. 

# 말의 씨를 잘 뿌리는 사람이 돼라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는 이 속담에 담긴 의미를 너무나 잘 알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그다지 씨를 잘 심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무슨 말을 해도 부정적으로 하거나, 단점부터 꼬집어 말하거나, 칭찬할 때 칭찬에서 끝내지 못하고 꼭 비판 한 가지를 하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아닌가. 그런 당신이 팀장이나 리더급 자리에 있다면 참 용하다. 우선 그런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있는 것부터 신기한 일이고, 더 크게 성장하기 어려운 사람이라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말로 자식을 키운 부모가 있듯, 좋은 팀엔 팀원들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끌고 적극적으로 솔선하는 팀장이 있다. 팀원들이 즐겁게 신나게 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매사 긍정적인 사람은 상황이 나쁠 때도 또 다른 희망을 보고 그것을 전파한다. 늘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속이야 어찌 타들어가든 때로는 태평하며 때로는 느긋하게 기다리는 여유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이 많은 탓인지 사람들이 모두 ‘내 맘 같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 지나치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독 생각이 일치하지 않으면 불편해하고 어떻게든 일치하거나 동조하게 만들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자리가 조금 위라 함께 일해야 할 아랫사람을 거느리고 있는 리더들이 이러한 습성을 가지면 곤란하다.

이것은 듣는 상대방 처지에선 자신의 생각과 반하는 생각을 권유함으로써 ‘반대’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다분하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그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자. 이것이 동기부여다. 강요하지 않고 끝까지 듣고 기다리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 것을 지지해주는 것. 시간이 갈수록 이런 사람과의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은 힘이 되고 격려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함께 말하는 것이 즐겁고 그 사람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삶을 충전하고 힘을 얻는다. 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씨’를 소중하게 사람들을 향해 심자.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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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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