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잘 가서 어머니 편히 모시고 그림 실컷 그리면서 살고 싶다」가 꿈 인 아가씨.
30대 후반으로 접어 들도록 시집을 못 갔다.
어머니는 「공주」나 다름 없다.
좋은 남자 친구가 있기는 하나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 하고 있다.
 
예쁘고 재능 있는 아가씨, A.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10년 가까이 돈 벌어 여동생 먼저 시집 보내고 홀로 된 어머니 봉양을 잘 해 왔다.
지난해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자신의 삶에 대한 짜증, 그리고 그림 그리고 싶은 열망이 겹쳐 사표를 냈다.
 
3개월 정도 유럽을 여행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대신 화가가 되고 싶은 욕망은 더욱 더 강렬해졌고 「결혼을 못 해도 그림 공부를 해야 겠다」 로 결심을 굳혔다.
 
A의 명은 정사(丁巳)년, 임자(壬子)월, 을묘(乙卯)일, 무인(戊寅)시, 대운 4.
 
겨울, 화분에 핀 난초와 같은 운명이라고 할 만 하다.
조상의 덕이 있음을 부모로 인하여 다 까 먹은 형태다.
원래 겨울 목(甲, 乙)은 특히 어머니와 인연이 없다.
어머니의 결정, 어머니의 잔소리, 어머니의 존재 자체, 등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짐이 될 뿐이다.
 
A의 명에서 24세이후 대운 을묘 10년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 없다는 뜻이 있다.
사기, 누명의 기운 속에 있음과 같으니 제법 돈을 벌었어도 빈털터리가 된 것이다.
 
34세 이후의 대운 병진(丙辰)은 발복하는 시기이긴 하다.
그러나 임진년은 병화(丙火)의 기운을 못 쓰게 된다.
갑오, 을미년은 기대 할 만 하나 다시 39세이후부터 5년 정도는 상당히 힘 든 시기가 될 것이다.
이 때만 잘 넘기면 45세부터 30년간은 행복의 중심에 있는 세월이 되기 쉽다.
 
A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겨울 물.
임자(壬子)라는 부모의 기운 때문에 피지 못 하고 있는 A.
어쩌면 「부모 때문에 죽고 싶다」 고 느낄 수 있다.
 
부모들은 모른다.
자신들이 얼마나 자식들을 힘들게 하는 지를...
A의 어머니가 재혼을 하거나, 스스로 노력하여 「밥벌이」 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소중하고 고귀하고 자랑스러운 브랜드, 「어머니」.
그 어머니가 깨우치지 못 하면 자식을 물귀신처럼 붙 잡고 늘어져 산 송장이나 다름없게 만든다.
 
겨울에 태어나는 자녀들은 대개 3월~4월의 꽃 피는 봄, 좋은 기운에서 만들어 진다.
만들 때의 기운으로만 따지면 명품이 돼야 함에도 대개는 그렇지 못한 것은 왜 일까?
 
차라리 보다 나은 삶들은 눈꽃 필 때 만든 자녀에게서 발견한다.
 
훗날 A가 피카소처럼 유명한 화가가 돼 돈 많이 벌고 참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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