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21세기 리더는 활성형 리더, 소통형 리더!

사원들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하는 CEO, 내 말을 하기 전에 직원들의 의견을 먼저 듣는 사장님, 먼저 망가져주고 분위기 뜨면 슬그머니 뒤로 빠져주는 팀장님…. 요즘은 이런 리더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리더의 중요성이라면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것이 리더의 역할이나 리더십의 조건이다.

요즘의 기업 환경이 옛날과 크게 다른 점은 경영자 한 사람이 어떻게 ‘억지로’ 해서 되는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유능한 한 사람이 앞장서 나가면서 ‘나를 따르라’는 식이 가장 효과적인 리더십일 때도 있지만, 지금은 유능하고 능력이 뛰어난 리더라도 신뢰가 쌓인 가운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실패하면 조직원들을 억지로 이끄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얼마전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 역시 선덕여왕과 미실이 결국 어떻게 사람을 어떻게 얻어가느냐가 감상 포인트다. 권위적이며 독재적이기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라도 주변 인물이 잘 따르고 승복하게 만드는 미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고 말하며 일찍이 리더의 자질을 보였던 덕만은 인재의 선발, 육성, 계발의 과정 전체가 아랫사람을 리더로 성장시키는 진정한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다.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뭔가 사람에게 억지로 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 일이 결국 진정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해준다.

그런 점에서 현재 색깔은 다르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리나라 최고의 MC로 손꼽히는 강호동과 유재석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살피는 일도 의미 있다. 늘 정치나 경제 같은 묵직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위대한 리더, 그들이 뿜어내는 강력하고 놀라운 리더십을 발견하는 일도 의미가 크지만, 텔레비전을 켜면 만날 수 있는 친숙하고 정감 있는 방송인을 통해 리더십의 모델을 찾는 것도 흥미롭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차이가 보여주는 짭짤한 변주가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강호동. 그의 스타일을 한 단어로 꼽으라면 ‘카리스마’가 될 것이다. 그가 진행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1박 2일>을 보면 강호동은 팀원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보다는 팀원들보다는 약간 위에서 그들을 리드하는 편이다. 확고한 의지와 강인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역경과 혼란에 도전함으로써 솔선수범으로 팀을 이끌며 말보다는 강력한 행동을 발휘하여 위기나 문제에 부딪쳤을 때 더 큰 진가를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이 부족하다보니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자칫하면 조직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가운데 조금 더 세심하게 여러 사람을 고루 배려해주는 태도를 보완할 수 있다면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유재석의 색깔은 강호동과는 차이가 있다. 리더가 규칙을 정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제도나 규칙을 존중하며 그 틀 안에서 팀을 잘 아우르며 유연하게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팀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동시에 정보를 혼자 독점하지 않고 팀원들과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히 민주적이다. 그래서 그가 이끄는 팀원들이 보여주는 유재석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믿음은 좀체 흔들리지 않는다. 변함없는 모습으로 한결같이 노력하는 그의 꾸준함과 팀원들을 향해 깔린 무한한 배려가 리더로서 그의 모습을 더욱 빛나게 한다. 다만 강호동의 상대적인 관점에서 유재석 리더십 경우는 조력자, 조율자로서 능력을 잘 발휘했던 리더지만, 팀원들 모두가 실패한 위기의 순간에 자칫 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며 중심을 잡아야 한다.

기업들도 자발적인 참여만큼 조직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성장시키는 더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현재와 미래의 주역이 되는 리더십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수직적으로 통제하고 지휘 받는 관계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수평적인 파트너 관계가 더 생산성을 높이고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침체된 리더보다 활성형 리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다. 감정 표현에도 솔직하고 유연하며 때로 자신의 이미지를 깨면서 분위기를 사로잡을 필요도 있다. ‘리더라면 모름지기 좀 점잖아야….’ 하는 식의 권위의식을 적당히 내려놓을 때 어깨에 힘을 빼며 유연해지기 쉽다. 그럴 때 설득력도 포용력도 함께 생기며 사람들과 소통의 싹이 튼다. 다만 즐겁고 신명나게 어울리며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는 가운데서도 목표로 가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방향을 설정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 리더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표시가 된다.

불황과 위기의 상황에서는 이해와 조정을 통한 서로간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항상 한발 앞서나간 생각을 하지만 목표를 생각하면서 사람들을 조율하고 목표를 이끌어나가면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면, 신뢰가 쌓이는 가운데 좀 더 자유로우면서도 창의적인 기업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21세기는 기업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훌륭한 리더를 요구한다. 지식이나 정보처리의 문제는 컴퓨터가 대신 해결해 주지만 조직이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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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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