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말 고르기 ; 골라서 쓸 말 vs 골라서 버릴 말

입력 2010-10-29 00:00 수정 2010-11-03 09:27
과일을 고를 때도, 신발을 고를 때도, 옷을 고를 때도 우리는 신중하다. 그런데 말을 잘 골라 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때와 장소에 맞게, 윗사람과 아랫사람에 맞게,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에 맞게 해야 한다. 나의 품위와 직결되면서 인간관계는 물론 직장에서는 업무 협조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말을 잘 골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꼭 말로 해야 하나?’ ‘농담도 못하나?’ ‘말을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시킨다. 직장에서 자주 쓰면 좋을 말, 하지 않아야 할 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부드럽게 순화한 말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조금만 표현을 바꾸어주면 내 이미지가 달라지고 내가 원하는 것까지 얻을 수 있다. ‘할 수 없다’라는 말 대신에 ‘노력해보겠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하는 대신에 ‘이건 착오나 오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순화해서 말해본다. 또, ‘이런 게 당신의 문제다’라고 말하는 대신에 ‘그건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로,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는 대신에 ‘그런 건 안 할수록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하는 말로 바꾼다면 상대는 반감이나 저항 없이 마음을 움직여줄 것이다.

# 사람을 고무시키는 감탄사
맞장구를 친다는 건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이며 공감의 표현이다. 처음 만난 사람, 아직 친해지지 않은 사람은 물론 자신감이 없는 소극적인 동료, 격려가 필요한 사람, 부하의 칭찬이 필요한 상사 등에게도 마음을 열어준다. ‘과연’ ‘역시’ ‘정말’ ‘와아’ ‘그래서?’ ‘대단하네요!’ ‘굉장하네요’ ‘맞아 맞아’ ‘그렇죠?’ 같은 짧지만 그 안에 감탄과 칭찬, 공감, 동조 등이 두루두루 들어 있는 이런 표현을 잘해주면 상대방도 자신감을 갖고 나에 대한 호감도 높아진다.

# 기한과 목표가 담긴 구체적인 표현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 말 한마디는 의외로 쉽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문제점이 많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같은 말은 흔히 쓰지만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는 추상적이고 진부한 표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말을 골라 쓰자. “노력해서 되도록 이번 주까지 끝내겠습니다” “이번에는 5% 정도 실적을 높여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 고객을 많이 기다리게 한다는 게 가장 문제입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상황이나 기한, 목표 등이 들어간 말은 골라하면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다.

# 선을 지키는 농담
한번 친한 사람이라고 영원히 친하다는 법 없다. 친할수록 적대적인 사이가 되는 것 의외로 쉽다. 콤플렉스로 느끼는 어떤 것을 콕 집어 말한다거나 그런 별명을 자꾸 부르는 것, 옷차림 같은 개인 취향에 대한 문제를 부정적으로 품평하는 것, 자존심을 건드는 농담, 긍정적인 부분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고 꼭 반대로 뒤집어서 헷갈리게 하는 농담 같은 것들은 대부분 선을 넘어서는 것이기 쉽다. 듣기 싫어하는 농담은 애초에 하지 말자.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별명이나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말 등 좋은 농담으로 서로 유쾌해질 수 있다.

# 책임을 회피하는 말
직장에서는 안전한 말을 골라 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보신을 위해 책임을 슬쩍 밀어버리는 말은 쉽게 분쟁이 될 수 있으며 사람 다시 보게 한다. “그건 내 책임이 아니야” “OO씨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난 잘 모르는 일이야” “내 말은 그 말이 아니었는데...” “네가 그랬기 때문에 내가 이랬어”와 같이 책임을 함부로 떠넘기는 말은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금전적인 문제나 문책과 같은 신변의 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면 꼭 증인(?)이나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말해야 한다.

# 더 이상 말하기 싫어지는 말
‘됐거든요~’ 이건 친한 사람끼리 장난스럽게도 많이 쓰는 말이다. 하지만 서로 감정이 안 좋은데 이러면 ‘너랑 말 못하겠다’ 그런 말이나 같다. 또 기껏 설명해줬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이것도 안 된다. 말하는 사람을 맥 빠지게 하거나 분노가 치밀게 한다. 평소 대화해서 갈등이나 오해를 풀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에 그냥 기가 질린다. 앞뒤 꼭 막힌 사람 같은 이런 반응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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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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