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움직이게 하는 모델을 찾아라

입력 2010-10-22 00:00 수정 2010-11-03 09:29
이즈음 문득 자신의 모습이 돌아봐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열심히 산다고 했는데 문득 잘 하고 있는 건지, 가야할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무턱대고 앞만 보고 가다가 후회는 없을지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풀리지 않는 생각쯤에선 누구라도 가까운 스승이나 선배가 있으면 물어보고 싶고 조언이나 고견을 듣고 싶은데, 그러다가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조언이 성가셨던 학생 시절이 오히려 아득하게 그리워진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시간은 당신에게 멘토나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당신에겐 닮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당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 조언자가 있는가. 이 달은 그 사람을 찾아 나서자.

# 누가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책읽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면 이제 좀 촌스러운 감도 있지만 여전히 가을에 하기 좋은 일로 책읽기는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꼭 꼽히지 않을까. 이미 책상 위에 한두 권씩 지금 읽고 있는 책이 표지를 드러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표지는 신념에 찬 어떤 인물의 모습이 있을지 모른다. 빌게이츠, 워렌버핏, 버락오바마, 안철수 등이 그 중 하나일지 모른다. 이처럼 롤모델은 좁은 의미에서는 자신의 멘토에서 찾기도 하고, 넓은 의미에서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찾기도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살아생전에 신학자 에스크리바를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했다.

컴퓨터 공학도들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손정의 같은 인물을 모델로 삼을 것이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 임권택, 박찬욱 같은 감독들이 자신이 꾸는 꿈으로 이끄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의 삶, 성공스토리는 가슴 설레게 한다. 이런 인물을 마음속에 품고 노력하는 사람과 그런 인물이 단 한 명도 없이 긴 여정을 가는 사람의 동력은 분명 다를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업과 실패한 사업에는 반드시 롤모델의 존재 여부에 따라 갈라진다. 특히 이런 롤모델은 사업가들이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게 만드는 모티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내 옆에 있을 수 있지만, 저 먼 시대로 달아나 책 속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도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생각과 판단을 새롭게 할 수 있다. 한 권 책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에게서 모험과 도전, 열정과 실천, 경험과 지혜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것은 어떨까.

# 나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멘토나 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은 ‘전문가’라고 하지만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일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삶 전체를 비추어보면 꼭 업무와 관계된 전문가로 한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의 선생님, 선배, 부모님, 친인척 등의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멘토로 모실 수 있다.

누구를 멘토나 모델로 삼든 중요한 것은 그가 내 가슴을 뛰게 하면서도, 동시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냐는 것이다. 직접 만나서 지지와 지원을 받는 관계가 아닌 책 속의 인물이어도 상관없지만 먼 나라 사람, 역사 속 인물도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한비야 씨는 책과 방송을 통해 케냐의 어느 시골에서 만난 젊은 의사에게 받은 충격을 고백한 적이 있다. 의사는 자신도 피부병에 감염되는 고충 속에서도 “왜 이런 시골병원에서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 일은 제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나이로비에 있으면 돈도 벌고 명예도 얻는 여러 의사 중의 한 사람이겠지만, 지금 저는 나를 너무나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속에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명확하게 한비야씨는 그가 나의 롤모델이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이 오지여행가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변신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그 의사와의 만남이 결정적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나라의 사람,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어도 그 사람을 연구하고 닮으려고 노력하기 위한 첫 걸음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 내게 첫걸음마를 시켜주는 인물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의 모델로 최적이다. 마음속에 멘토가 있다면, 어려운 일이 있거나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분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만으로도 답을 얻는 경우가 많다. 그분의 삶이 자신의 생각과 의사결정에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 나는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세리키즈’라는 말이 있다. 박세리의 골프를 보면서 자란 우리나라 20대 초반의 골퍼들을 말하는데, 오늘날 이 ‘세리키즈’들은 각종 골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박세리의 위상, 박세리의 영향력이 어떠한 것이었나를 분명히 보여준다.

어떤 사람을 모델을 삼고 노력한다는 것은 노력 이상의 알파를 제공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롤모델은 단순한 이상적 선배가 아니라 롤모델이 또다른 롤모델을 낳는 선순환 구조의 정점에 서있는 존재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세리키즈’들은 박세리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 사람의 행동양식을 하나씩 따라하다가 성공의 길에 이르렀지만, 묵묵히 자기의 일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공한 사람이 진정한 멘토이고 롤모델인 것이다.

따라서 나 역시 누군가의 멘토이자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어떤 통계를 보면 20% 넘는 직장인들은 자신의 롤모델을 직장상사에서 찾는다고 한다. 직장인에게 스트레스 1순위가 직장상사인 점을 생각하면, 상사는 직장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부정적인 영향도 고루 주는 강력한 존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상사의 부정적 모습을 보고 그것을 긍정적인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부하의 능력이다. 역시 상사가 롤모델로서 영향을 주려면 긍정적인 모습일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직장 선배로서 자신의 능력관리가 중요하다.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해야 한다. 인간성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업무능력 면에서 도움을 주거나 조언할 수 없다면 그냥 마음 좋은 의형제나 자매 같은 관계 그 이상이 되기 힘들다.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나를 성장과 변화를 성공시킬 직업 설계도 중요하고 인생이라는 큰 관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직업과 직장에 대한 큰그림을 그리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나도 후배들이 한 가지 이상 존경할 만한 부분을 가진 선배가 되자.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따르는 후배가 있다면 그 후배를 의식하면서 자신 역시 나름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후배는 나를 키워주는 또 하나의 스승이다. 눈빛을 반짝이며 나를 따르는 후배가 눈에 뜨이면 그를 거울로 삼아라.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는 그 후배의 눈빛으로 가늠할 수 있으니,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정직하게 바라보면 된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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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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