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상상력이 미래를 이끌게 되면서 머릿속에만 있던 일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공상이나 망상에 가까운 일이 곧 내 손가락 끝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사람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놀라게 된다. 이 모든 일은 사람의 머리가 하지만 머리가 굳어서 어떤 새로운 생각도 어떤 즐거운 상상도 되지 않아 자신의 일상과 자신의 업무에 열정이 생기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어떤 전략으로 반짝반짝한 끊임없는 아이디어 생산 공장을 세울까. 전략의 큰 틀은 너무 먼 데서 찾지 말라는 것. 가까운 곳에 길이 있다.

# 이상을 찾기 전에 일상을 사랑하라
수많은 히트상품을 내놓은 상품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기술에 대해 어떻게 리서치하는지, 아이디어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 질문이 조금 난감하다고 한다. 자신의 좋아하고 깊은 관심을 가지면 별도의 리서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깨어 있는 시간 동안에는 늘 현 상품의 문제점을 생각하다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 이거다 싶은 것들이 들어오는 법인데, 객관적이고 원론적인 자료나 설명을 제시하라 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그들은 강조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은 새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고만고만한 일상 속에 있다는 점을. 모든 아이디어의 원천은 ‘일상에서 출발’하는 가운데 나온다는 것. 누구나 보는 것을 보되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는 일은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고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모든 사물과 사용하게 될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출발한다면 남과 다른 아이디어가 신기하게도 잘 떠오른다.

그건 연애감정을 떠올리면 쉽게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우리는 머리를 짠다. 그(혹은 그녀)를 즐겁게 하기 위한 이벤트나 갖가지 방법을 이용한 감동 선물은 해주는 사람도 즐겁고 받는 사람도 기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은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고, 혹시 생각이 잘 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리고 도움을 받아서라도 새로운 도전을 실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애정과 열정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사랑하자. 내가 목표로 하는 대상과 연애하고 그를 통해 새롭고 즐거운 생각을 건져 올리자.

# ‘불편’과 싸우는 사람이 창조적 사고를 친다
발명가 중에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여성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한 것, 필요한 것에 대한 욕구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불편한 것을 고쳐서 편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구, 필요한 것은 어떻게든 새롭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고도의 공학지식을 갖추어야 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특히, 여성들은 실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데 유리하다.

단일품목으로 천 억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스팀청소기를 히트상품 반열에 올린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는 지금은 잘 나가는 경영자지만, 그 시작은 물걸레질을 엎드려 일일이 손으로 하는 주부로서 그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대걸레처럼 편한데, 손걸레질보다 깨끗한’ 것을 만들기 위해 그가 제시한 발명품은 금형기술자를 당황시킬 정도로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발명에서 아이디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라고 한다. 그것이 상품화되고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도구가 되기까지 작은 아이디어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머릿속에 팍 하고 불이 들어온 생각을 눈앞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지루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오히려 아이디어가 생긴 거기서부터 진짜 창조적 사고력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시행착오도 무수하고 좌절하고 포기해야 할 것 같은 시점에서 갈등한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겪어내야 하는 것이 발명가의 길이고 그 산물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어떤 결과물을 내는 과정은 사실상 꾸준한 혁신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다 유가 가지고 있는 불편함과 사투함으로써 꾸준히 개선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보고 있지 말고 부당함을 참지 말고 그것을 개선해나가고자 노력이 결국 한경희 대표와 같은 대형사고를 친다.
# 쓰면서 아이디어를 잡아라
아이디어와 개척 정신을 무기로 하여 엄청난 실적을 올린 세일즈맨들에게 메모 습관은 거의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인그룹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가 냅킨에 남긴 메모는 여러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된다. 김대표는 일 문제로 고민하던 중, 식당에서 냅킨에 스케치를 하게 되었는데 후에 그것을 회사 로고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별 것 아닌 휴지조각으로 여길 수 있는 냅킨이지만, 냅킨 메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그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디자인해서 12억짜리 디자인으로 만든 이야기도 많은 화젯거리다.

매일 매일 새롭게 입력되는 정보의 60%를 1시간 안에 잃는 것이 우리 두뇌의 한계다. 자신감과 업무의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도 기억에 의존하는 오만함보다 성실히 기록하고 기억이 도망갈 틈새를 미리 차단하고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이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정보관리의 도구로 노트북이나 PDA 대신 다이어리와 플래너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시간관리와 메모하는 습관 모두를 꼼꼼한 다이어리 정리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그 안에서 아이디어가 솔솔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생각은 머리로 하지만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까지 손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다. 머리와 손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자생존(적어야 생존한다)’이라고 하지 않은가.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모를 해도 활용을 잘 하지 못한다. 그냥 쓰레기를 만들어 가는 식의 메모는 무의미하다. 소중한 내용들을 너무 쉽게 흘려버리지 않기 위해 차분히 정리해야 한다. 만약 전에 적어 놓은 메모장이 있다면, 쭉 한번 훑어보자. 책을 읽기만 하고, 메모를 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내용이나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 그 책에 꽂아 두어 보자. 문뜩 떠오르는 좋은 생각, 언뜻 들은 다른 사람의 좋은 아이디어 모두 내 것으로 만들어 보자.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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