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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잘하는 동료 따라잡기

직장에서 말 잘한다고 하는 사람은 주변에 으레 한둘씩 있기 마련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고 은근히 부럽다. 하지만 말 잘하는 것이 부럽고 감탄할 만하다면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커닝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사람의 장점을 눈여겨보고 그것을 살짝 커닝하는 일은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다.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매끄럽지 못하고 서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말 잘하는 사람의 소통 방법에서 배우자. 직장을 다니는 한, 그 동료는 언제든 롤모델로서 내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안전한 선생님이다.

# 오감으로 반응하는 사람을 주목하라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내 말을 열심히 들어줄 것을 전제로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있다는 제스처는 너무나 중요하다. 말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대방이 즐겁게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상대방이 거리낌 없이 기꺼이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은 욕구가 들게 한다는 의미다. 보통 그 비결은 탁월한 ‘장구 실력’에 있다. 간단한 말로 말하는 사람의 솔직한 심정을 유도하는 ‘맞장구’다.

“아, 그랬군요” “세상에, 그럴 수가…” “저도 거기까진 몰랐는데…” “정말이요?” “참 잘하셨네요” 같은 말 정도가 얼마나 말을 잘하는 가늠자가 될까 싶지만, 말하는 상대방은 그에게 동병상련의 정이나 동지애를 느끼고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다. 잘 들어주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잘 치는 것, 이건 무시할 수 없는 말 잘하는 비결이다.

또 말 잘하는 사람은 말 대신 눈빛으로 반쯤 대화하고 들어간다. 말할 때 메모를 하면 말을 잘 듣는 것 같이 보이지만, 말은 말하는 사람의 눈을 보아야 한다. 말은 내 마음 속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지, 말 그 자체를 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겉에서 보이는 눈동자의 움직임, 표정과 제스처 등은 말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말을 잘하려면 상대의 말을 정확히 해독하여 그에 맞는 내용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말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말 뿐이 아니라 그 모든 오감을 동원해 상대의 몸이 주는 메시지까지 읽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 간결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사를 주목하라
말 잘 하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기 전에 충분히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일에 에너지의 팔 할을 쓴다. 그런 후에 말을 해야 할 때라도 분명하게 절제된 말만 한다. 특히 문장을 짧게 말할수록 메시지 전달이 확실해진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긴 말이 끼어들지 않는 짧은 형태로 잘라 말하고, 한번에 한 가지 이상의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 또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말하거나 이말 저말을 장황하게 늘어놓아 핵심을 흐리지 않는다.

특히 직장에서 관리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이 부분에 유의해야 한다. 디지털 개념에 익숙한 직원들일수록 지루하고 장황한 말을 참지 못한다. 따라서 부하직원이든 동료든, 상대방이 자기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을 간결하게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 말 잘하는 가장 핵심이다. 그래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말 잘하는 사람이 간결하고 핵심적인 말을 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거나 주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메시지를 전하는 사이사이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질문을 해주는 센스를 가진 경우가 많다. “내 생각은 이렇게 하자는 것인데, 김대리 생각은 어떤가? 내가 너무 무리한 생각인가?” “내 생각은 이 문제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고민한 결론인데, 자네도 그 부분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봤을 테니 어떤가? 의견을 듣고 싶네” 하는 질문을 통해 상대의 의견을 듣는 태도를 취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라면 그냥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훨씬 설득력이 생긴다. 주의할 점은 ‘예’ ‘아니오’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을 주목하라
사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억울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간부와 일반사원에 대한 잣대가 그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하면 스캔들이고 남이 하면 로맨스’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껏 쌓인 불만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싶어도 스트레스를 조금 푸는 효과 외엔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럴 경우 상대방은 “왜 그때 말하지 못했느냐?”고 따질 수도 있다.

잘못된 점을 표현해야 하고 표현해도 좋을 문제일 때는 절대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 상대방과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그런 영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상대방과의 모든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갈등이 있을 때 두 사람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도록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생각이나 주장에 대해서도 공감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갈등이 생긴 당사자와 대화할 때 다음과 같은 표현을 쓴다면 상대방은 당신이 자기를 성실하게 이해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제가 오해를 드릴 수 있는 행동을 했군요.”
“그러한 느낌이 들게 해서 죄송합니다.”
속이 상하고 화가 나더라도 일단 숨을 한번 크게 쉬고 맞받아치고 싶은 감정을 일단 한 템포 죽인다면 이런 말도 그리 하기 어렵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관점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를 얻는 동시에, 갈등 관계에 놓인 상대방과 긍정적이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감으로써 업무적인 협조를 지속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 또 주변 상사나 동료들에게 사소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신임을 얻게 되고, 더 큰 갈등도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는 등 두루두루 이익이 많다. 따라서 늘 갈등에 거칠게 대응할 생각을 애초에 죽이고, 생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하자. 그러면 당장에 날라 오는 거친 언사에도 얼굴 붉히지 않는 여유가 생기고 오해도 생각보다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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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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