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책 읽는 리더에게 불황은 없다

경기가 불황기를 맞으면 기업은 직원들에게 교육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불황기의 직장인들 역시 자신의 교육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한데, 무조건 값비싼 교육비가 들어가는 교육만 생각하면 이 더워가 더 무덥게만 느껴진다. 자기계발 노력이 적극적이고 현실적이 되어가는 것은 이미 큰 흐름이지만 조금 더 손쉽게, 그러나 그 효과가 큰 방법으론 역시 독서만한 것이 없다. 한 발 앞선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의 리더라면 언제고 책읽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피서하기도 좋고 비즈니스의 눈높이를 끌어올리는 자기계발을 위하여 찬물에 발 담그고 책 한권 꺼내들자.

# 전문적인 독서엔 전문가를 찾아라

‘그래, 내가 너무 책읽기에 게을렀어. 그래서 늘 생각이 제자리걸음이었던 거야’하는 기특한 깨달음 끝에 책을 읽겠다고 결심해놓고도 금방 난관에 부딪치기 쉽다. 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쯤 좀 더 전문적인 독서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선뜻 ‘그래, 이거야’하며 시작할 책을 골라잡기 어렵다.

<한국의 글쟁이들>이라는 책에서 도올 김용옥은 전문분야를 위한 독서를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갈 것을 권한다. 재즈가 배우고 궁금하면 재즈에 정통한 사람을 찾아가서 듣고 배우고 독서리스트를 물어서 읽고, 그 분야에 정통한 좋은 사전을 물어봐서 그때그때 용어를 애매하게 넘어가지 말고 확인하고 넘어가라는 것이다.

전문적인 독서를 한 권의 책에서 비롯된 참고문헌이나 본문에 인용된 다른 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나 지명 등의 고유명사를 메모했다가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있으면 사람이나 사건, 시대에 대해 더욱 입체적인 정보나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유통회사 팀장 K씨는 장기적인 도서 플랜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삶의 계획이 필요한 것처럼 독서에도 장기적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해마다 연초엔 ‘올핸 몇 권의 책을 읽겠다’ ‘2년 안에 어떤 분야의 책을 깊이 독파하겠다’ 같은 계획으로 전문적인 책읽기에 접근한다고 한다.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책을 사러 서점에 가는 것은 그에게 큰 즐거움이다. 그것도 필요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산다. 읽다가 책의 내용이 어렵거나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주저 없이 덮는다. 읽던 책을 꼭 읽고 다음 책을 시작하겠다는 규칙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다. 어려운 책은 다른 쉬운 책을 좀더 접한 후 다시 읽어보면 훨씬 읽기 쉽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창의적인 책벌레가 되는 전략을 가져라

보통 책을 읽는 사람에겐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책을 보는 유형으로 다 보고 나서 책이 재미있다, 재미없다고 생각할 뿐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두 번때는 책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으로 인물의 평전을 읽은 뒤엔 ‘아, 이 사람 정말 훌륭하구나. 대단하구나’하고 생각은 하지만 자신에게 적용하거나 생활 속에서 활용하지는 못한다. 세 번째는 책을 읽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이렇게 했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현재 나는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내 자세는 어떠한가?’ 등을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적용하거나 응용하는 발전적인 사람이다.

이렇게 창의적인 책읽기에 익숙해지려면 최소한의 혹은 좀더 적극적인 독후활동이 필요하다. 자신이 읽은 책의 목록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분야별로 어떤 책을 읽었는지 정리하는 과정이 소중하다. 이와 함께 책의 내용을 추후 자신에게 응용하고 적용할 자료로 쓰기 위한 독서노트도 만들자. 중요한 구절, 내용 요약, 그때그때 느꼈던 바, 배운 점 등을 넘어서 책을 읽으며 떠올랐던 아이디어를 자신의 업무나 생활에 어떤 식으로 적용하면 좋을지 정리한다.

이런 독후활동은 독서모임을 통하면 좀 더 수월하게 도움을 받거나 열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 오프라인 독서모임은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으므로 책을 통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토론의 장도 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산업정책연구원이 1995년 전문독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한 ‘경영자독서모임(MBS)’은 경제, 경영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임인데, 단순히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책의 저자를 초청해 강의를 들음으로써 책 한 권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밖에도 찾아보면 꾸준한 독서를 돕는 사이트나 독서클럽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

식지 않는 독서열정을 이어가게 해줄 도우미로 사실 인터넷만한 것이 없다.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으로 책에 대한 의견을 오프라인에서 나눌 수 없는 경우 인터넷은 최상의 독서도우미다. 책 읽고 난 후 자신의 서평을 올리거나 타인의 서평을 살펴보는 것도 좋고 독서동호회에 가입한 뒤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의견을 교류하는 것도 좋다.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독서노트를 쓰는 것도 좋다. 이런 곳을 독서노트로 쓸 때의 장점은 방문자들의 호응도에 따라 자신의 메모나 글쓰기가 즐거워지기 때문에 꾸준히 오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읽은 책을 주기적으로 상기하고 독서노트를 읽어보며 실천하는 마음가짐 또한 수월하게 가질 수 있다. 그러다보면 좋은 책을 더 많이 찾아 읽게 되고 독서후기를 쓰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져서 책읽기의 즐거움이 부수적으로 크게 늘어난다.

PC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면 별도로 인쇄해서 정리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독서노트를 만들 수 있다. PC에 적용할 소프트웨어로는 마인드맵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가 유용하다. 여기서 정리된 것을 지인들에게 메일로 전송하는 것도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책에 대한 정보와 내용, 느낌 점 등을 간단히 정리해서 지인이나 자신의 팀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부담없이 보내는 것이다. 자발적이고 즐거운 독후활동은 독서력을 높이는 소중한 과정임을 잊지 말자.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한국표준협회 <품질경영> 잡지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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