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워킹우먼을 꿈꾼다면 먼저 자신을 성찰하라

“아, 이제 슬슬 움직여야 돼. 바로 지금이야.”
이런 생각이 자기 안에서 꿈틀대기 시작한지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속으로 생각만 하는 단계에선 벗어나 슬슬 움직여본다.
“애들은 커가고 필요한 돈이 만만치 않아. 그래도 뭘 해도 애들 학원비 정도야 못 벌겠어?”
‘아이들 학원비 정도’로 낮춰 잡은 목표가 어느새 만만하게도 느껴지지만 사실 마음속에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가사 일만 전념한 시간이 너무 길었다. 뭐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냥 막막하고 막연하다.

# 관심의 초점을 내게 맞춰라
이런 여성들이 많으리라 본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취업 전선에 나서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재취업은 쉽지 않다. 단순히 직장 구해서 출근하는 문제가 아니라 여성 주변에 연결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집안일’이나 ‘육아’ 문제 말고도 일하는 현장에서 여성인력, 그것도 재취업 여성인력에 대한 차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 겁먹고 물러서 집안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기간이 꼭 필요하다.

먼저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남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남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한다. 드라마 속 남녀 배우들의 근황, 과거사에 대해서라면 한 30분쯤 너끈히 말할 수 있지만, 정작 나 자신을 향해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게 뭐지? 진심으로 원하는 건 뭐지?” 하고 물어야 한다면 금방 대답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은 이제 자신의 관심을 남편이나 자식, 혹은 타인에게서 잠시 돌려 내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사회적으로 직업을 가지지 못한 상태가 길었다면 이 자기 성찰의 시간은 꼭 한번쯤 가져야 하고 질문도 다양하게 심층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재취업 1단계 준비로 아래와 같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확고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재취업 의지가 꺾일 수 있으며, 설령 취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부딪치게 되면 금방 나약해지거나 포기하게 된다.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진지하게 내게 질문하는 시간을 갖자.
‘나는 얼마나 일하고 싶은가?’
‘현재로선 집에 있는 시간이 행복한가?’
‘나는 1주일에 얼마나 일할 수 있나?’
‘소득은 없지만 취미생활, 자원봉사 같은 것을 하고 있으며 그 일이 즐거운가?’
‘일하려는 이유는 무엇이고 일해서 얻으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일한다면 우리 집 가정경제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소득만을 놓고 볼 때 수입이 어느 정도 되어야 집밖에 나가 일하는 것이 손해가 아닐까?’
‘아이들을 돌볼 계획이나 대안은 있나?’
‘가족들은 나의 재취업을 지지하는가? 지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지지를 이끌어낼 것인가?’

# 가족의 지지는 내 열정과 준비에 달렸다
보통 여성들이 재취업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나 걸림돌로 느끼는 것이 자녀양육 문제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힘든 부분도 이 때문이다. 집에서 엄마가 있을 땐 곱게 잘 자라던 아이가 엄마가 일하면서부터 어린이집 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정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 같을 때 취업을 했더라도 크게 흔들린다. 가족 간 불화도 생길 수 있는 부분이고 스스로 자책감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미 주변에서 이런 문제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는 사람도 보고, 재취업에 가까스로 성공해서 좋아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잠시, 이웃 주부가 취업으로 인해 편할 날 없고 조용할 날이 없는 것을 보며 지레 겁을 먹게 된다.

하지만 일과 가정 두 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일이 무리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 두 가지 모두 잘하려는 노력은 가족에게도 그 만큼의 기대를 낳고 그만큼 충족되지 못하면 불화의 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의 선을 명확하게 긋고 가족에게도 그런 부분을 주지시키며 도움을 청해야 한다. 어린 자녀를 믿고 맡길 보모를 구하는 일이나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일을 취업 임박해서 할 것이 아니라 미리 구해놓고 서로 맞춰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워킹우먼이라고 처음부터 두 가지 모두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네’라는 식의 자책을 하기보다 가족들에게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얼마나 번다고 애들을 다 내팽개치고 나가냐’는 식의 남편에겐 같이 얼굴 붉히며 싫은 소리하기보다 조근조근 부탁해보다. 처음부터 많이 벌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더 큰 이후까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 달라, 재취업이 더 늦어지면 그만큼 힘이 더 들기 때문에 지금은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조금 멀리 보고 지지해달라고 부탁해보는 것이다. 쉽게 포기하면 당신의 가족들도 ‘그러면 그렇지’를 하고 만다. 꾸준한 열정을 보여주며 준비하고 요청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청한다면 분명 손을 내밀 것이다. 나의 열정과 준비를 자세히 보여주는 일은 그 과정에서 필수라는 점을 잊지 말자.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웹진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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