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아래로 향한 사회적 지능을 높여라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잘 웃고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 주변에 찾아보면 많지만 의외로 과거보다 이런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은 잘하지만 이런 사회적 지수가 떨어지면서 승진에서 결정적으로 제외되기도 하는데,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회적 능력은 직장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좀 더 높은, 좀 더 중요한 리더 자리로 승진시킬 때 회사에서 고려하는 이 사회적 지능은 어떻게 높아질 수 있을까.

# 사소한 표정 하나가 강력하게 전염시킨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면 먼저 직장상사의 컨디션 날씨부터 살핀다는 직장인이 많다. 상사가 집에서부터 몰고 온 시커먼 먹구름을 터뜨려 소나기를 뿌려댈 대상을 찾고나 있지 않은지, 아니면 하루 종일 기상악화로 맑을 시간이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징조를 보이지는 않는지, 일단 변화무쌍한 감정을 가진 상사의 기분 상태를 살피는 것이 어느덧 첫 번째 일과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껏 기분이 맑고 화창했던 상사라도 오전 부장 회의를 마치고 나왔을 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올 수도 있는 법이다. 이 먹구름이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내리면서 사무실 안의 모든 직원들을 좌불안석으로 떨게 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사람,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안 나는 사람, 일을 잘 하다가 갑작스럽게 실수하는 사람 등 가지가지다.

보통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무실 풍경이다. 이것은 날마다 직장인들이 상사의 감정과 행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늘 표정 없이 우울한 리더는 사무실 전체를 우울하게 가라앉게 한다. 자제심이 강하고 냉철한 리더는 사무실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든다. 리더가 자주 웃고,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면 팀원들 또한 웃게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팀은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더 좋은 성과를 낸다. 상사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조직 전체를 붕붕 즐겁게 띄워주다가 갑자기 확 땅에 떨어뜨리며 상황을 금방 지배하게 된다. 사실 상사로선 가장 쉬운 조직 장악법이다.

하지만 이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시간이 좀 들고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단시간에 지배하기보다 사람들로부터 필요한 협력과 지지를 이끌어 내는 긍정적 감정을 조성하는 것이 사회적 지능으로 볼 수 있는 더 큰 효과다. 직원들에게 문제점을 지적을 하면서도 밝고 긍정적이며 미소 띤 얼굴로 말하는 상사 아래 있는 직원들이, 잘했다고 하면서도 뭔가 못마땅해서 찌푸린 표정으로 말하는 상사 아래서 일하는 직원들보다 업무성과가 더 높다고 한다. 미간을 찌푸리는 신경질적인 표정, 무뚝뚝하고 화난 표정, 스치듯 지나가는 비웃음의 표정, 그 모든 사소한 표정 하나가 당신의 부하직원에서 부정적 바이러스로 작용한다는 점을 늘 인식하고 표정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엄격한 아버지처럼 굴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파를 탔던 모 통신사의 광고는 직장인이라면 크게 한번쯤은 웃었을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세련되고 도도하고 고상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유능해보여서 영어도 유창하게 잘할 것 같은 팀장(장미희)이 기껏 영어로 회의하자고 해놓고 겨우 ‘피니시’ 그 말 한마디로 회의를 끝내는 장면은 두고두고 웃음이 나게 한다.

완벽하고 유능하며 빈틈없어 보여도 어딘가 한 군데쯤 약점이 있는 상사는 완벽하고 빈틈없는 보이는 것이 전부인 상사보다 인간적이다. 약점이 자신의 커리어나 리더십에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면 때로 슬쩍 드러내서 부하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도 신세대를 이끌어야 하는 상사에겐 좋은 방법이다. 신세대는 고리타분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아버지처럼 구는 상사를 싫어한다. 권위적이고 엄격하고 완고한 아버지 앞에서 자식들은 주눅 들고 눈치 보지 않는가.

강한 자가 꼭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자가 되듯이 결국은 약점을 보임으로써 다른 사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 편안한 사람,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으로 느껴지면서 강한 자가 되는 것이다. 상사가 자신과 같이 어딘가 부족하고 약한 모습을 가끔 보인다는 것은 부하들에겐 신뢰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상사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알면 더 협력적이고 자발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단, 무작정 자신의 약점이나 단점을 내보여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약점을 선택적으로 잘 조절하여 권위나 동료애에 손상을 줄 약점은 노출시키지 않는 지혜만 있다면 괜찮다.

# 진정한 권위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데서 나온다
약점이 있는 인간적인 상사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 약점을 어떤 식으로든 비열하게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 필요한 권위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권위를 잃지 않기 위해 부하직원들만 보면 무엇인가 잘 안 되는 점을 지적하여 비판하고 고치게 하고 싶은 고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부하들은 의욕을 잃는다. 부하에게 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열심히 무슨 말인가를 늘어놓지만, 어떻게 해도 늘 상사에게 좋은 소리를 듣기 어렵다고 체념하게 되면 부하는 상사의 말을 따분한 잔소리로 느끼고 귀를 닫는다.

한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까칠한 입술로 목마름을 호소하고 있었다. 위생병들이 비상용 수통 하나를 소대장에게 건네주었다. 수통을 받아 든 소대장은 부하들을 한 번 돌아보고는 수통 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다음 병사에게 수통을 다시 주었다. 수통을 받아 든 병사는 물이 조금도 줄지 않은 것을 알았다. 소대장은 마시는 시늉만 한 것이다. 그 마음을 읽은 병사는 자신도 마시는 시늉만 하고 다음 병사에게 수통을 넘겼다. 그렇게 전 소대원이 수통을 전달받아 물을 마셨지만 수통에는 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목이 마르지 않았다.

말을 적게 하고 차라리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에게 어딘가 함부로 하지 못할 권위를 느낀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데서 진정한 권위는 생기고 일할 열정은 싹튼다. 이렇게 부하들이 일하고 싶게 분위기를 만드는 일은 리더의 중요한 업무에 속한다. 상사는 일하고 싶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 책임이 무겁다는 점을 늘 잊지 말고 당신의 사회적 지능, 당신의 감성 본능을 맘껏 발휘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한국표준협회 잡지 <품질경영>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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