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멘토와 대화하세요

입력 2010-09-15 00:00 수정 2010-11-03 09:37
수다 말고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말하기보다 좀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앞서 무엇이든, 누구든 어렵사리 이끌고 가기보다, 따라가면서 배우고 느끼고 위로받고 힘을 얻고 싶을 때가 있다. 외롭거나, 힘들거나, 기쁘거나, 잘 안 되거나, 실망했거나, 더 잘하고 싶거나, 응원이 필요할 때나 그 모든 상황에서 나를 믿고 지지해주고 조언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우리는 ‘멘토’라고 부른다. 내 삶의 에너지, 윤활유, 견인차 역할을 해줄 그런 사람을 가지셨는가. 멘토가 있고 멘토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멘토와 멘티 둘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나이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숙과 성장을 부른다.

# 내 마음에 멘토를 모셔라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자, 지도자, 스승의 의미로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의 친구인 멘토에게 맡겼다.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는 10년 동안 왕자의 친구이자 선생, 상담자, 때론 아버지 역할까지 했다.
멘토는 실질적인 지식전달 외에도 정신적 후견인, 트레이너 역할을 말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스승과 제자 사이가 멘토와 멘티의 사이라 할 수 있고,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내용이 바로 ‘멘토링’이 된다.

예전에 우리에게 멘토는 나보다 인생 경험이 많거나 지식이 풍부한 집안의 연장자이기 쉬웠다. 하지만 이제 사회는 ‘가족의 해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핵가족화 하다 못해 여러 형태의 가정이 존재하는 가운데, 집안의 연장자에게 조언을 구하기 쉽지 않다. 다시 말해 다들 자기 먹고 살기도 바빠졌고, 각자 독립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경향 때문에 조언을 하지도 조언을 듣지도 않는 분위기가 다분해졌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사회 환경이 적응하기 바쁘게, 혹은 적응할 새도 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거기다가 경제적인 위기까지 길어지면서 무엇인가 삶의 빛, 희망, 돌파구 같은 것이 필요해진 사람들은 역설적이게 뭔가 내 가슴을 울리는, 혹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무게감 있는 ‘말씀’이 절실해졌다. 지난 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 끊일 줄 모르는 조문 행렬과 신드롬처럼 퍼진 추모 열기만 보아도 닮고 싶은 어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갈증’이 얼마만한 것이었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는 멘토가 있는가. 있다면 행복하지만 없다고 해도 실망할 것은 없다. 지금부터 찾아보아도 늦지 않다. 나이와 관계없이 삶의 경험에 관계없이 세상 어디든 누구에게든 멘토는 있다. 이제 그(그녀, 혹은 무엇이라도)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자고 손 내밀면 된다.


# 열정적으로 살며 준비할 때 멘토가 온다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찾는다고 좋은 멘토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준비가 된 사람에게 비로소 멘토는 의미 있다. 멘토가 무슨 구세주나 되는 양 의지하고 투정하는 대상으로 삼자고  좋은 멘토를 찾는 일에만 집착하며, 자기 자신의 삶을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살아내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좋은 멘토가 나타나도 알아보는 것조차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만을 위한 지식과 경험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 내가 멘토를 통해 얻은 것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베풀 자세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모습이 멘토를 신뢰하는 마음가짐을 낳게 되어 멘토링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다.

멘토로 모실 분은 전문직 종사자이거나 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학창시절의 선생님, 선배, 부모님, 친인척 등의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멘토일 수 있고, 직접 만나서 지도를 받는 관계가 아닐 수도 있다. 역사속의 인물이어도 무방하며, 다른 나라 사람,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마음속의 멘토는 현존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설 인물, 자서전이나 평전 속의 실존 인물, 위인 등을 모실 수도 있다. 어려운 일이 있거나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분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만으로도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분의 삶이 자신의 생각과 의사결정에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한 인물에 대한 여러 버전의 다양한 책을 통해 심층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면 가능해진다. 책 읽는 시간은 멘토와의 호젓한 대화시간이라고 생각하며 ‘그 분’들을 만나자.

# 나도 멘토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살아가면서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친다. 나 역시 언제 어느 때 누구의 삶에 영향력을 줄지 알 수 없다. 좋은 영향력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영향력이 될 수도 있다.
크리스 와이드너가 쓴 <영향력:다른 사람의 마음에 나를 심는 기술>이라는 책을 보면,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하고 졸업한 주인공 마커스가 어느 날 할머니를 통해 만난 억만장자 바비골드와 멘토링을 한다. 꿈같은 며칠 동안 그는 영향력의 4가지 황금법칙을 배우게 되는데, 그 첫 번째 원칙은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도덕성을 갖출 것. 둘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갖출 것. 셋째, 내 이익보다 남의 이익을 더 중요시할 것. 끝으로 모든 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별로 특별하지 않은 말이지만 우리가 살면서 제대로 실천 못하는 것들만 쏙쏙 뽑아놓았다.

책 속에서 바비 골드는 말한다.
“설득력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확신하게 하는 힘이지. 반면에, 영향력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라네.”
너를 위해 나를 계발하는 것이다. 너를 위해 나의 능력을 기르고 그것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갖기 위한 것으로 자기중심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이다. 이것은 멘토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가치 있는 모습으로, 나도 언제든 멘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바비골드가 제시한 영향력의 네 가지 원칙을 기억하며 살 필요가 있다. 그는 멘토의 원칙 이전에 잘 사는 삶의 좋은 원칙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비골드는 마커스 멘토이자 우리들의 멘토가 될 수 있다.

<<< 멘토링 하기 좋은 책 >>>
1. 나만의 멘토를 만들어라 / 이소정
2. 멘토 / 스펜서 존슨
3. 영향력 :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나를 심는 기술 / 크리스 와이드너
4. 최고의 교수 : 지식전달자를 넘어 인생의 멘토로 / EBS 최고의 교수 제작팀 폄
5. 어린왕자 / 생 떽쥐베리
6. 너 외롭구나 / 김형태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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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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