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모드로 전환해야 승진한다

입력 2010-09-13 14:24 수정 2010-11-03 09:37
주변에 보면 인사담당자가 승진 이후 업무에 적응하지 못할 사람을 미리 족집게로 골라낸 것처럼 번번히 승진에서 물을 먹는 사람이 있다. 성실하고 남에게 평판도 좋고 그런 사람인데 왜 안 되는 것일까 의아할 때가 있다. 피터의 법칙에 따르면 사람은 무능력에 극에 달할 때까지 승진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무능한 사람들일까. 아니다. 그들에겐 단지 몇 프로가 부족할 뿐이다. 실무자였을 때는 유능했는데 관리자가 되기엔 무능한 면에 눈에 띄는 그런 사람이다. 그 부족분이 관리자로 가는 길을 치명적으로 막고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 용인술이 떨어지는 사람
관리자로 승진시킬 때는 그 사람의 관리능력을 보고 승진시키는 것이지, 실무처리능력을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실무자는 혼자서 일하는 사람이라 시간의 80% 정도를 일과 함께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관리자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하는 사람이므로, 자신의 시간을 대부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내야 정상이다.?그러므로 80%를 사람과 함께 보내야 한다. 인간관계가 좋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면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사람관리능력은 개발해야 한다. 아무리 유능해도 완벽한 사람도 없다. 심지어 불평 많고 까다로운 사람들까지 아우르며 일하게 하는 용인술이 관리자가 되려는 사람에겐 필수덕목이다.

# 일을 혼자 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못미더워하거나 그냥 ‘내가 하고 말지’하는 생각으로 몸부터 나가는 사람이다. 일을 그냥 혼자서 알아서 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관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관리자는 직접 자기가 몸으로 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 아래 있는 사람의 일을 모두 해줄 수도 없을뿐더러 그래서도 안 된다. 때로 자신의 일 중에서도 유능한 부하를 찾아내어 맡길 줄 알아야 한다. 때로 부하의 실수로 자기가 책임을 함께 지더라도 부하를 육성하는 일이 관리자의 중요한 업무인 만큼 일을 위임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다. 혼자 할 수 있어도 함께하는 것이 인재를 육성하는 방법이다. 물론 그렇게 해야 팀워크 문화도 개발된다.

# 일을 잘 시킬 줄 모르는 사람
좋은 관리자의 자질을 가진 사람은 일을 시킬 때는 목적을 확실히 설명한다. 그런데 많은 관리자들은 목적이나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방법만 설명한다. 심지어는 양식까지 그려준다. 부하직원들이 좌절하는 것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일을 하는 이유와 의미를 모를 때이다. 일을 시켜놓았으면 어떤 과정과 방법으로 하던 터치하지 말이야 한다. 세부적인 절차나 방법에 대한 지나친 지시는?간섭으로 들린다. 평범한 사원이 인재로 성장하는 영양제는 어떤 목적달성을 위해 방법과 절차를 고민하며 스스로 찾아낼 때이다. 그 기회를 빼앗으면 관리자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

# 후배의 성장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
관리자는 부하를 육성하고 후계자를?키워야 한다. 일을 통하지 않고 부하를 육성 할 방법은 없다. 왜야하면,?인재육성에서 실무경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후계자를 키워놓지 않고 자신이 승진할 방법도 없다. 그런데도 후배의 성장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 자리가 위태로울까 걱정이 되어서다.

# 솔선하는 일에 게으른 사람
한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까칠한 입술로 목마름을 호소하고 있었다. 위생병들이 비상용 수통 하나를 소대장에게 건네주었다. 수통을 받아 든 소대장은 부하들을 한 번 돌아보고는 수통 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다음 병사에게 수통을 다시 주었다. 수통을 받아 든 병사는 물이 조금도 줄지 않은 것을 알았다. 소대장은 마시는 시늉만 한 것이다. 그 마음을 읽은 병사는 자신도 마시는 시늉만 하고 다음 병사에게 수통을 넘겼다. 그렇게 전 소대원이 수통을 전달받아 물을 마셨지만 수통에는 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목이 마르지 않았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모범을 보이는 일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야 한다. 그래서 후배나 부하들의 평판도 좋아야 한다. 결국 그들을 데리고 일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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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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