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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유머가 조직에너지의 색깔을 결정한다


리더의 유머가 조직에너지의 색깔을 결정한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주위를 환하게 만든다. 코믹한 말 한 마디에 썰렁하거나 살벌한 분위기가 일시에 확 달라지게 할 수도 있고 상대방은 긴장을 풀고 당신의 말에 호감을 갖게 되어 이야기가 술술 잘 풀려나간다. 유머가 있는 사람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리더의 유머는 조직의 에너지 색깔을 결정한다. 사람을 이끄는 즐거운 기술이 되는 유머. 어떻게 자신의 유머 자산을 늘려갈 수 있을까.

 

굴욕이 아니라 위기극복이다

리더의 유머감각은 따르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힘을 준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유머 감각은 거의 필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누군가를 설득시킨다는 것은 딱딱한 전문지식이나 사무적 행동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리더에게만 유머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회사 차원에서도 유머 있는 직원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최고경영자 75% 이상이 “유머가 없는 사람보다 유머가 풍부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항목에 동의했다. “유머를 잘 구사하는 직원이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일을 더 잘한다고 믿는다”는 항목에서도 57%가 동의했다.

위대한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턱 주변의 풍성한 수염을 자신 없는 못난 얼굴을 가리기 위해 길렀다고 하는데, 하루는 대통령이 의회에서 야당 의원으로부터 야유에 가까운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신, 두 얼굴을 가진 파렴치한 이중인격자 아니오?”

이러한 공격에 보통사람 같았으면 펄쩍 뛰며 대통령 모독이니 도를 넘어선 비판이라느니 하면서 흥분했을 테지만, 링컨은 의외로 껄껄껄 웃으며 이렇게 응수했다고 한다.

“여보시오. 만약 내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하필 이런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소?”

유머는 실수나 민망함, 무안함, 비판이나 공격적인 상황을 더 긍정적이며 좋은 이미지로 커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이렇게 링컨처럼 듣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크게 자신을 더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자신의 그런 실수를 애교 있는 변명을 통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믿거나 말거나 사실은 계산된 실수였다고 고백(?)하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유머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르고 뺨치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부정적인 의미로서가 아니라 유머가 있는 말은 가장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되고, 가장 부작용이 적은 비판이 되고, 가장 빠른 갈등 해법이다.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도 통하는 만병통치의 명약이 유머다. 이 유머를 잘 다스리고 잘 익히고 잘 쓴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엮고 푸는 역량을 갖는 일이다.

 

삶과 사람에 애정을 갖는 것이 포인트

개그 같은 재미있는 말로만 웃음 짓게 하는 것은 아니다. 따뜻하고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말로도 얼마든지 웃게 할 수 있다. 이런 일에 서툰 사람은 먼저 사람에게 애정을 가지고 존중하며 관찰하는 생활과 자세를 가져보자. 유머 감각은 지식이나 논리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즐기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자 하는 여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의 도움 없이 내 삶이 행복할 수 없다는 부분을 분명하게 인식하며 자세와 생활을 바꾸어 나갈 때 여유가 생긴다.

또한 고정된 틀을 깨고 유연성을 갖추면서 여건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 유머는 에너지를 가진다. 앞서가는 사람, 남보다 먼저 변화하는 사람, 변화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 중엔 여유와 유머가 풍부하게 넘쳐흐른다. 그들의 자세를 열렬히 갈망하고 확신하는 가운데 자신도 점점 마음에 여백이 생기면서 저절로 웃을 수 있고 웃길 수 있다.

유머 있는 사람, 유머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은 이미 주변 사람이 자산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유머러스한 사람의 주변에는 유머러스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주변에 늘 조용하고 차분하며 이성적인 사람이 있고 그들과 어울리기만 한다면 유머 자산을 늘려가기 어렵다. 웃음을 몰고 다니는 사람과 가까이 하다보면 자신도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옆구리를 쿡쿡 찔려가며 함께 맞장구라도 쳐줄 것을 요구당하는 것만으로도 머리를 쓰게 만들고 재미있는 상상력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머의 기술을 시치미 떼기다

유머는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다. 학습하고 개발하면 가능해지는 하나의 기술이다. 유머를 개그맨 수준까지 하려는 부담만 버리면 된다. 순발력이 뛰어난 인기 개그맨들도 대부분 노력파들이다. 전유성이나 신동엽은 대단한 다독가들임은 이미 알려져 있고, 개그시간 몇 분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고 한다. 어떤 유머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연설이나 대화 중에 다른 곳에서 가져온 재미있는 이야기를 살짝 끼워 넣는 것이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를 자기 식으로 소화해 기억해두자. 메모를 통해 적절한 상황에 써먹는 것도 추천한다.

그러나 유머를 잘 전달하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서론이 너무 길면 안 된다. 진짜 웃어야 할 대목에서 이미 김빠진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결론도 듣기 전에 흥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분명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뭐라고요?” 하는 되묻기가 한두 차례만 반복돼도 김이 새버리고 만다. 이야기를 완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얘기를 하는 사람이 먼저 웃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시치미 뚝 떼고 능청스러운 연기도 한몫한다.

유머는 그 사람의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면에서 배어 나오는 것이다. 무엇을 입었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입으로 무엇을 말하느냐 하는 것이다. 당신이 리더로서 유머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유머가 잘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이런 질문부터 하시라. “나는 너무 필요이상으로 진지한가? 나는 너무 권위적인가? 또 나는 나에 대한 공격에도 화내지 않을 수 있는가? 무엇이든 받아들일 여유와 유연함이 있는가?”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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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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