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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부당으로 난 험한 길을 거침없이 가라

 불편부당으로 난 험한 길을 거침없이 가라

교육전문가들은 아이를 풍요롭게 기르면 망친다는 충고를 한다. 자녀가 요구하기 전에 들어주고, 불편할까봐 미리 장애를 찾아 치워주고, 필요할 것 같아서 부족함 없이 제공하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인가 해야 할 의지를 잃고 최고 대접을 받는 자신에게 오만해진다는 것이다. ‘풍요롭다’는 말은 그 자체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말이지만 덫일 수 있다. 부족한 것이 없는 데서 오는 생각과 행동의 게으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저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불편과 사투하는 사람이 창조적 사고를 친다

발명가 중에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여성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한 것, 필요한 것에 대한 욕구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불편한 것을 고쳐서 편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구, 필요한 것은 어떻게든 새롭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고도의 공학지식을 갖추어야 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특히, 여성들은 실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데 유리하다. 미용티슈를 낱장으로 꺼내주는 장치, 싱크대 물받이, 발로 부엌개수대 수도꼭지를 조작하는 장치 등이 상품화된 경우가 그 예다.

그러나 주부의 발명품으로 스팀청소기만한 것이 없다. 단일품목으로 천 억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스팀청소기를 히트상품 반열에 올린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는 지금은 잘 나가는 경영자지만, 그 시작은 물걸레질을 엎드려 일일이 손으로 하는 주부로서 그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대걸레처럼 편한데, 손걸레질보다 깨끗한’ 것을 만들기 위해 그가 제시한 발명품은 금형기술자를 당황시킬 정도로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발명에서 아이디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라고 한다. 그것이 상품화되고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도구가 되기까지 작은 아이디어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머릿속에 팍 하고 불이 들어온 생각을 눈앞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지루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오히려 아이디어가 생긴 거기서부터 진짜 창조적 사고력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시행착오도 무수하고 좌절하고 포기해야 할 것 같은 시점에서 갈등한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겪어내야 하는 것이 발명가의 길이고 그 산물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어떤 결과물을 내는 과정은 사실상 꾸준한 혁신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다 유가 가지고 있는 불편함과 사투함으로써 꾸준히 개선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보고 있지 말고 부당함을 참지 말고 그것을 개선해나가고자 노력이 결국 한경희 대표와 같은 대형사고를 친다.


생각을 여러 갈래로 분화시켜라

많은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한 가지 일을 끝내고 다른 것을 하라고 말한다. 어느 한 권 완독하지 않고 이 책, 저 책을 늘어놓고 책을 읽으면 한 권을 다 읽고 다른 걸 시작하라고 한다. 한 가지에 몰두하기 어려워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어느 한 가지에 몰입하는 일은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발명가 에디슨은 늘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진행해왔다고 한다. 초기에 에디슨에게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었던 어떤 변호사는 “그가 머리를 굴리면 변화무쌍한 것들이 다양하게 결합되어 나오는데, 대부분 특허를 따낼 만한 것들이었다”고 말한다. 한 가지 이상의 발명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서 그 여러 가지 일이 서로 자극을 받고 발상을 전환하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처럼 어떤 문제에 관한 한, 그 해결책도 여러 방면으로 다양하게 꾀하는 경향이 있었다.

발명가들의 생각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수많은 가능성으로 분화시키는 데 특징이 있다. 그러려면 과학 한 가지만 알아도 안 되고, 사회현상 한 가지만 알아도 손해다. 많은 생각의 갈래들이 서로 충돌하고 때로 흡수하면서 거기서 통합된 결과물이 나온다. 이러한 에디슨적 사고가 사실은 요즘 중요한 대입수학능력으로 꼽히는 통합논술이다. 대학들이 제시하는 통합논술의 지문을 보면 이것이 과학영역인지, 언어영역인지, 수학영역인지 구분이 안 가게 다양한 사고를 요구한다. 어릴 때부터 편식 없이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고른 영역의 독서는 정말 생각을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게 하는 중요한 토대다.

‘발바리’라는 이름의 수도장치를 개발하여 현재 한 중소기업의 사장인 70대 발명가 김예애씨는 사무실 뒷벽에는 ‘반드시 더 나은 방법이 있다’라는 사훈이 걸려 있다고 한다. 그 방법의 탐구가 결국 창조적 산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의심하라

경영자들이나 리더들이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은 미래를 읽을 줄 아는 직관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이들은 이 트렌드를 사업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무도 디지털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전부터 그는 디지털 경제를 예견하고 그 거대한 산업변화에 맞는 사업을 준비하고 일구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날마다 일상적인 업무와 구태의연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아무런 자극도 없이, 드러난 현상에 대해 ‘왜’라는 문제의식도 없이 그저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기가 속한 조직의 산업 트렌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산업의 트렌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 발 앞선 사고방식은 때때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보이는 일, 일어난 일에만 열광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열띤 관심을 갖는 사람을 관심 있게 보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땐 이미 늦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현재를 의심하라. 앞서가는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여유 있게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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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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