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잘 지내시지요?
여기는 온양온천이에요. 이곳은 가을비가 내립니다. 비온 후엔 아주 깊은 가을이 될 것 같네요.
뜨끈한 온천물의 유혹이 아주 강렬한데요. 여러분들도 치열함 뒤의 여유, 바쁨 속의 차 한잔
드시는 여유 만드시기 바랍니다.
자주 칼럼으로 인사드릴 것을 약속하며.. 오늘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드디어 책 한권 탈고를 오늘 새벽에 했거든요.
다시 칼럼방으로 오겠습니다. 자주 찾아주세요.
늘 감사드리며...온양온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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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이겨내고 카멜레온처럼 말하라

직장동료는 어쩌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다. 가족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고 친구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관계여야 하루 중 오랜 시간 함께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직장 동료는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이면서 또 가장 치열한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이 점이 늘 편안한 관계로 이끌지 못하는 장애가 된다. 동료와의 관계가 좋아야 일의 능률도 오르는 법, 어떻게 해야 동료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순간 나쁘게 말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라
우리들의 생활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사람들과의 상호 협력에 의해서 순조롭게 이어진다. 그런데 자칫 이런 협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고 자신의 현재 모습이 무조건 혼자의 힘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인간관계에 독이 된다. 자신의 현재 모습이 그 지위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동료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겸손한 생각이 동료와의 관계를 바르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세다. 그런 마음가짐이 있어야 비로소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동료에게 섬기는 마음이 함께 생긴다. 동료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동료에게 분명한 잘못이 있을 때도, 늘 처지를 바꿔 자신도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잊지 말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자기 수양이 가능하다.

상사 앞에서 동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도 사람의 본능이 어떠한지 알면 훨씬 조심하게 된다. 동료에 대한 평가의 이면에는 자기의 평가를 높게 해주기 바라는 심리가 본능적으로 작용하고 그럴 때는 보통 동료의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들추기가 더 쉽다는 점을 잘 알아, 자기 성장의 영양소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격까지 떨어뜨리게 되는 동료의 험담이나 비난을 삼가자.

세상에는 자기 자신은 완전치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완전하기를 요구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 자신은 친절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불친절에는 화를 내고, 자기 자신은 별로 일을 잘하지 못하면서 동료에겐 일을 못한다고 비난한다. 설사 자신이 어떤 일에 완전할지라도 동료에겐 완전하기를 요구해선 안 된다. 어떤 일에 있어서 평균만큼만 기대하면서 이 평균이 생각보다 낫다는 점을 받아들이면 훨씬 수월해진다. 조금 서먹한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해도 너그러운 마음과 용기만 있다면, 단 한 번의 말로도 그 관계를 역전시킬 수 있다. 언제든지 마음을 내어줄 준비만 되어있다면 어렵지 않다.

순간 착하게 말하고 싶은 마음을 버려라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상사나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직장인 콤플렉스’에 시달리는데, 대부분의 이유는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법을 몰라서다. “그건 힘든데요…”가 아니라 “그건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왜 어려울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거절하면 나도 언젠가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심리 때문이다. 유독 거절 못하는 이들을 ‘남을 기쁘게 해주려는 병’에 걸린 사람들로 일컫기도 한다. “내가 거절하지 않았으니 나를 사랑해주겠지, 인정해주겠지, 비판하지 않겠지, 친절하게 대해주겠지, 상처를 주지 않겠지, 포기하거나 떠나지도 않겠지, 절대 화를 내지 않겠지” 하는 식의 ‘기대심리’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성공하기 어렵다. 거절할 때는 단호하게,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어렵다면 시간을 벌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 “문제없어요.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물론이지요.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아차’ 싶은 마음에 후회해본 적이 누구나 있다. 누구나 무의식중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난 후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사실 하고 싶지 않거나 이미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 상태일 때가 있다.

죄의식 없이 거절하는 것은 결코 이기적이지 않다. 그것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일 뿐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하지 못할 경우 내 입장이 난처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늘 피곤을 느낄 수밖에 없다. 거절해야 할 때와 수락할 때를 확실하고 신중하게 구별하다 보면 거절해도 괜찮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간 침묵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라
상사는 직원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상사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무엇인가 상의하는 부하직원을 더 좋아한다. 매사에 일처리가 반듯하고 뭘 시켜도 질문 하나 없이 매끄럽게 처리하는 후배는 상사로선 상당한 압박이자 스트레스다. 사람들은 누구에겐가 협조를 구할 때, 상대방은 그 요구를 들어주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잘 잊는다. 남을 돕는 일은 해본 사람은 알지만, 괜히 어깨 으쓱해지고 기분 좋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협조를 구하고 부탁하고, 의견을 듣는 일은 상대방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우회적인, 그러나 상당한 칭찬일 수 있다. 그래서 협조를 구하는 일은 오히려 정을 끈끈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잘 배우고 똑 부러지고 과묵하고 실수 없는 부하보다 “과장님 이거 한번 봐주세요”, “팀장님, 이거 검토하고 피드백 좀 주세요”, “부장님 없으면 저희는 쓰러집니다. 이번 일 부장님이 길잡이를 해주시지 않으면 안 돼요. 해주실 거죠?” 하고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부하직원이 더 편하고 사랑스럽다는 것이 상사들의 중론이다.

“팀장님. 괜찮아요. 팀장님 도움 없이 해볼게요” 하는 말은 유능한 부하직원의 시원한 대답처럼 들리는 것 같지만, 듣는 사람에겐 ‘이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다’는 자만이나 자신감처럼 내비쳐져 자신이 문득 쓸모없게 느껴지면서 서운한 감정이 들 수 있다.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다. 부탁이나 협조를 구할 때는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말한다.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 싫다는 생각을 버리고 팀이나 조직의 목표를 위해 당당하고 명료하게 부탁하자. 일의 차질을 막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려면 필요할 때 직접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줄 알아야 한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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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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