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진심과 전략 사이에 ‘칭찬’의 성찬을 차려라

칼럼니스트로부터..
좀전에 지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어요. 여름비가 오면… 추억이 생각난다고요.
여러분은 여름, 비, 장마…어떤 추억이 떠올려지시나요. 지난 몇주간 느끼는건데.. 수요일이면 비가 오는 것 같아요.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다소 빛바랜 노래를 흥얼거리는 날도 많았던 것 같아요. 
비가 와서 마음도 가라앉는 오늘… 차분하게 여름의 열기도 식히고 ‘생각시간’도 가져보시길…
여름비와 땡볕 속, 회원님들 건강하셔야 합니다! 오늘 칼럼은 ‘칭찬’의 성찬입니다.^^
– 한남동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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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과 전략 사이에 ‘칭찬’의 성찬을 차려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칭찬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서로 기분이 좋은 것이긴 하지만 그게 좀체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칭찬’의 힘은 직장 내에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는다. 가정에서도 칭찬의 힘은 위력적이다. 칭찬을 받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고 제대로 칭찬할 줄 아는 사람도 칭찬 받을 만한 사람이다. 나부터 남에게 조금만 다르게, 조금 더 마음을 담아서 하는 칭찬은 진심과 전략 사이에서 고민하는 대화를 훌륭하게 완성시켜주거나 이어줄 것이다.

엄청난 칭찬은 아부같이 들린다
“칭찬을 할 게 없어요” “억지로 칭찬하고 싶지 않아요” “무엇을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호소를 하는 사람이 많다. 칭찬이 사실 막연하다는 것이다. 너무 범위가 넓어서 어렵기도 하고 어떤 성과를 낸 일이나 정말 ‘이쁜 짓’을 가려서 칭찬을 하자니 평소엔 별로 할 게 없더란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남을 기분 좋게 해주는 한 중소기업 총무과 J씨 이야기를 듣는다면 칭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J씨의 칭찬은 아주 사소하다. 보통 사람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을 집어서 말하는데 탁월하다.
“와! 어제 그렇게 늦게 가셨는데도 책상을 다 치워놓고 가셨어요? 암튼 정리정돈은 아무도 못 따라가요. 제 책상이 부끄러워서 저도 얼른 치워야겠어요.”
“휴대폰 벨소리 바꾸셨네~ 시원한데요.”
“H씨, 그 옷 좀 자주 입고 오세요. 머리가 상쾌해져서 일이 잘 되는 것 같거든요.”

J씨의 즐거운 칭찬은 이런 식이다. 누구 어디에 칭찬할 거 없나 늘 살피는 사람 같이 작지만 기분 좋은 말들이 그녀의 입에선 술술 잘도 나온다. 처음엔 그녀의 그런 칭찬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았다. 너무 눈에 뻔한 짓이라는 것이다. 특히 윗사람에 대한 칭찬은 아부가 아니냐고 쑥덕거리는 소리도 있었다. 어떤 이는 비굴해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그런 소리를 쑥덕이는 사람들한테도 진심어린 미소와 마음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게 되자 동료들은 자신들이 꼬인 마음에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그녀의 진심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칭찬은 상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관심은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변화라도 금방 알아챌 수 있는 마음을 만들고 그것으로 칭찬할 수 있는 ‘꺼리’는 무궁무진하게 생긴다. 소소한 칭찬을 하자. 또 칭찬은 결코 칭찬받는 상대방만 높이 오르지 않는다. 타인을 칭찬함으로써 낮아진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같은 위치에 놓이거나, 오히려 자기 자신이 높아지는 방법이란 걸 알게 되면 조금 더 자연스러운 칭찬이 나올 것이다.

진정한 경쟁자는 상대의 장점을 알고 있다
한 무역회사에 다니는 K씨는 아무리 일을 잘 해도 칭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안하는 상사 때문에 도무지 일할 맛이 안 난다. 자신에게 만족스럽기가 쉽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스럽다 느낄 정도로 열심히 보고서를 만들어가도 “2% 부족해 K씨” 이렇게 말하고, 설령 상사가 자기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생각이 참신하고 좋아요. 그래도 내 맘에 쏙 드는 건 아냐” 하면서 칭찬도 질책도 아닌 어정쩡한 평가를 해버리고 만다.

그러던 중 K는 큰 결심을 했다. 자신이 상사를 칭찬하기로 한 것이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 방법이 상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나쁜 사람이 어디 있겠냐 싶어서 곧 진심으로 상사의 좋은 점을 찾아내어 칭찬했다.
“차장님, 책 많이 읽으시나 봐요. 평소 읽을 만한 책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제가 아무리 잘해도 차장님만큼 하려면 멀었지요. 더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후로 부드러운 상사의 모습을 만나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제 야근하느라고 수고 많았지?” “이 보고서는 정말 잘 썼는데!” “이제는 자네들한테 맡기고 난 좀 다른 일을 해야겠는데. 정말 나보다 훨씬 잘한다고!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그거나 말하게.”
그렇게 상사가 칭찬과 감사를 하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당황해하던 동료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사무실 전체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칭찬은 상대를 지지하는 언어행위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잘 지내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내가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그 사람이 나를 아주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를 설득하려면 그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싫은 사람도 일단 시치미 뚝 떼고 칭찬하고 싶은 것 딱 한 가지만 찾아서 제대로 칭찬하라. 진정한 맞수는 서로를 인정하는 무엇인가를 한 가지쯤은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칭찬이 설득으로 이어지는 관건이다.

칭찬연습, 가족에게 맘껏 해보자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누구를 칭찬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시간도 필요하고 연습도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칭찬의 말을 준비하여 밝은 얼굴로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연습 상대는 가족이다. 특히 연애시절, 신혼시절에 그렇게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말로 서로를 행복하게 했던, 그러나 결혼생활이 길어짐으로써 서로에게 칭찬하는 일이 거의 없는 부부 사이, 서로 바빠서 대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모와 자녀 사이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 출근할 때 한 번, 낮에 일하다가 한 번, 퇴근해서 한 번,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 칭찬의 말잔치를 여는 것이다.

집안에서부터 이 연습을 석 달만 하면 밖에서 칭찬하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러워질 것은 당연하다. 비즈니스 상대이건 직장의 상사이건 만나자마자 상대에게 칭찬할 수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 그 이상의 전술이나 전략도 어쩌면 부수적인 부분이 될지 모른다. 상대가 나이 많고 어려운 이사님이든, 까다로운 거래처 사람이든, 새로 사귀고 싶은 이성친구이든 대상을 가리지 말고 넙죽넙죽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칭찬 싫다는 사람은 지구상에 살지 않는 공룡과 같다. 밥이나 술은 물론 차 한 잔이라도 하려면 돈이 들지만, 칭찬을 하는 데는 돈이 안 들어 좋고, 때로는 돈을 쓴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가 생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담은 칭찬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진심이 담기지 않는 칭찬은 놀리는 소리로밖에 안 들리며, 아무리 자기 딴에는 감쪽같이 했다고 생각해도 듣는 사람은 그것은 기가 막히게 알아듣는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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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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