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입력 2008-05-06 00:00 수정 2008-05-16 16:07

2008년 봄에 띄우는 엽서 한장

오!마이브랜드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해는 처음 뵙지요?
겨울을 지나 봄이 오고, 이제는 여름의 초입에 선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뵙지 못해서 무척이나 송구한 마음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봄맞이 개편 마치고 새롭게 여러분들과 만날 것을
약속 드릴게요.
아래 칼럼읽기에 칼럼들을 업뎃해놓았으니 찬찬히 읽어주세요.*^^*

그동안 제게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답니다.
특히...개인적으로는 건강관리에 매진한 시간들이었답니다.
치과 치료, 눈 시력교정 수술, 한약을 먹으며 체질 개선...
덕분에 지금은 아직 건강해진 몸으로 다닌답니다.
친한 후배는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언니가 책을 내고 다른 어떤 일을 한 것보다도 건강에 신경쓰고
몸이 좋아진 것이 난 제일 기쁘다!”라고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도 한마음으로 이렇게 이야기하니
몸관리가 사실 제일 기초이면서도 제일 후순위에 두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이제부터라도 몸을 사랑해야지 하고 있답니다.
매일 ‘걷기’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답니다.
올 봄에는 걷기에서 등산으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입니다.^^
눈 수술 덕에 컴퓨터를 가급적 멀리하고 했던 것이 한달 두달이 지나
이렇게 오랜만에 여러분들과 만나게 되었어요.

봄을 맞으며 새 책도 냈는데, 어느새 신간이 아니라 구간이 된 것 같네요.^^
<27살 여자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위즈덤하우스 펴냄).
여자후배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반응도 좋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참, 지난 3월엔 사무실과 집도 이사했덥니다.
사무실은 충정로에서 한남동으로 옮겼답니다.
남산과 강북, 강남의 중간지점 즈음 될까요?
한강이 내다보이지는 않지만, 지척이 한강이니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강을 보러 달려나갈 수도 있지요.
이 부근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사무실에 머물고 있다면
향 좋은 차 한잔 대접해드릴게요.
(서울 용산구 한남동 76-42 남한빌딩 401호)

올해 저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화두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돈되는 말하기’가 한국경제신문 HiCEO에 동영상으로 업뎃되고 있고요.
‘사장처럼 말하기’ ‘ 과장처럼 말하기’ 등등의 주제를
칼럼으로, 교육으로, 방송으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5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계절입니다.
‘사랑받는 나’를 만들기 위해, 주변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칼럼방에서 여러분들과 만날 것을 약속 드리며, 아름다운 5월 즐기시길!

- 한남동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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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젊은 사람들에게 인생은 길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장년층만 되어도 아직 즐겁게 살아가야 할 날이 길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사람들마다 깊어졌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살던 때와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도 늘었고 제2의 도약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서 진통하는 사람도 보인다. 이 순간을 터닝 포인트 삼아 삶의 새로운 전환기가 될 것이다. 내 삶의 터닝포인트. 어떤 시점이 되어야 하며 어떻게 바꾸어나갈까.

나비의 터닝포인트를 기억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취미와 특기가 직업이 되는 일은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늘 ‘이게 아닌데…’ 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엉거주춤한 포즈에 견주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의 얼굴엔 열정이 있고 자신감이 넘친다.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하는 순간의 즐거움과 기쁨을 통해 자기만족을 찾고 끊임없이 성장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그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밖에서 볼 때만 그렇다. 그 어떤 일이든, 아무리 즐겁고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도 슬럼프가 있다. 이것 아니면 할 것이 없다 생각하고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던 일이지만 해도 잘 되지 않고 예전만큼 열정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느낄 때 초조해진다. 아니 그 표현은 약하다. 직장이나 직업에 정체가 오고 심지어 잦은 실패의 연속으로 염증을 느끼지만 대안이 떠오르지 않을 때 고통은 끔찍하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결심과 포기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이행기, 과도기, 성장기엔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성급한 포기는 어리석다. 누구나, 어떤 일을 하던 한번쯤 이러한 고통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일을 한다한들 이런 과정이 또다시 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고통을 달게 받아들여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안전하고 빠르다. 정상으로 가는 여정은 누구에게나 험난하다. 포기하면 다시 산 맨 아래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중턱에 오르기 전부터 또다시 방황하고 고뇌하고 오락가락할 것이다. 그때 또다시 포기할 것인가.

어른을 위한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을 한번쯤 읽어보거나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동화는 나비의 터닝포인트를 통해 진정한 터닝포인트는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나비에게 진정한 터닝포인트는 번데기에서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할 때가 아니라 고난의 시간인 번데기로의 변신이다. 보통 터닝포인트는 성공한 시점, 화려하게 도약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진정한 터닝포인트는 성공을 위해 고난의 시간, 진통하는 시간,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고난과 진통이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으며, 있다고 해도 금방 허물어지기 쉬운 가짜 성공일 가능성이 높다.

현실을 인정하고 견뎌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터닝포인트가 한 마디로 고난과 진통의 시간이라고 말할 때 스포츠 선수들을 빼놓고 말하면 섭섭하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이야말로 깊은 슬럼프를 한 차례 이상 겪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18홀 골프 라운드. 2007년 LPGA 코닝클래식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던 김영 선수도 깊은 슬럼프 속에서 자신을 고행의 시간에 내몰아야 했던 때가 있었다. 지난 5년간 김영이 시도한 퍼팅은 번번이 홀 주변만 맴돌았다. 차라리 홀을 지나 멀리 굴러가 버렸으면 덜 안타까웠을 것이다. 약 올리듯 홀인 직전에 멈춰서는 볼은 경기를 하는 선수도 그녀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이들도 지치게 한다. 메이저 대회서 여섯 번이나 ‘톱10’에 들었고, 평균 성적 통계를 내보면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는데,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 외에는 우승을 하지 못하는 적당한 이유를 찾을 길이 없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운은 이유가 분명한 실패보다 사람을 더 지치게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감한 시간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5월 28일, 5년간 홀 주변만 맴돌던 퍼팅볼이 마침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LPGA투어 코닝 클래식 우승. 그녀는 우승을 결정되는 이 챔피언 퍼팅을 성공시킨 후 그 자리에 서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인내하고 기다린 사람에게 오는 달디단 열매였다. 103번의 도전 끝에 홀인에 성공한 그녀의 챔피언 퍼팅은 인내와 노력이 만든 참된 결실이다. 모두가 떠난 경기장에 혼자 남아 묵묵히 뼛속 깊은 외로움과 싸워가며 연습을 거듭하는 동안, 그녀는 얼마나 많은 절망과 싸워야 했을까? 국내에서 정상의 위치에 있던 선수가 되풀이되는 불운으로 인해 느껴야 했던 설움과 고통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애벌레가 고치 속에서 고난의 시간을 보냈던 것과 같이 김영 선수의 터닝포인트는 이 시간에 무르익는 중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긴 시간이라도 무작정 견뎌야 할 때도 있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필연적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행동에서 오는 피드백을 통해, 또 자신이 느끼고 원하는 바를 찾아내는 성찰을 통해,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해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된다. 헛된 진통이란 없다.
 
홀인원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고통의 시간이 진정한 터닝포인트가 되게 하기 위해서 시도해볼 만한 일들이 있다. 사실 슬럼프 중에는 ‘도전’에 대한 의욕도 열정도 사그라지기 마련이지만 욕심 내지 않고 작은 성공을 거듭해 나가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크고 거창한 계획보다는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을 중심으로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루어가는 과정도 좋다. 평소 기분 좋은 일, 기분 좋게 했던 일, 할 땐 몰랐는데 하고 나니까 기분 좋았던 일들을 찾아내서 그것을 맘껏 해보는 건 어떤가?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몰아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이루어가면서 의욕이 생기고 자신감도 생긴다. 자신감은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재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자. 내게 힘이 되는 사람이면 더 좋다. 닮고 싶은 사람이나 당신을 지원할 사람을 만나는 일인데, 가족이나 알고 지낸 지인 중에서 찾기보다는 기존 인맥을 뚫고 가지를 뻗어 새로운 역할 모델을 찾는 것이 큰 힘이 된다. ‘난 안 돼, 난 못 났어. 난 못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나를 병들게 하던 중이라도 그들은 “넌 잘해. 넌 할 수 있어. 그래도 해봐야지. 지난번에도 해냈잖아” 하는 칭찬을 할 것이다. 무기력은 제대로 잘 먹은 마음 하나만으로도 겁을 먹고 달아날 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도움이 되지 못해 정체구간을 빠져나오기 힘들다면 차라리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용기도 필요하다. 안 되는 일을 어떻게 하든지 해보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손을 놓고 쉬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일어나는 일 속에서 변화의 의미를 찾도록 노력하라. 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 문화평론가는 폭풍 같은 사춘기를 지냈으면서도 친구들은 무풍지대를 지내온 것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모두 일기 덕분이었다고 회상한다. 일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면서 어느 정도 감정을 가라앉히고 정화된 기분을 가질 수 있었다. 자기 성찰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홀인원이나 만루홈런에 대한 환상을 버리자. 인생은 어차피 작은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면서 꽃피는 무늬다. 인생에서도 퍼팅 난조가 오래 갈 때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그러한 어려움을 수 없는 연습과 실험을 하면서 실패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시련을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이기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된다고 생각하고 되게 하는 의지와 용기를 가지자. 당신은 터닝포인트를 찍고 삶의 전환기 출발선에 기쁨을 안고 설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한국여자골프협회 잡지 <매거진T>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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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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