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묻기 전에 보고하라!

입력 2008-05-06 00:00 수정 2008-05-16 16:08
혹시 오늘 출근길 당신의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은가. 긴 연휴 끝에 맞은 월요일인데도 쉰 것 같지 않고 몸도 마음도 가볍지 않은 ‘죽을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면 직장에서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법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직장에서 나누는 대화법은 학생들의 대화법과도 다르고 사적인 자리에서 나누는 말과도 다르다. 의식적으로 공적인 장소인 직장에서의 대화법을 익히는 사소하고 작은 변화가 놀랍게도 직장 생활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물론이다.

만약 지금 마지못해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혹시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적당히 빈둥거리며 상사 비위나 잘 맞추는 동료가 더 좋은 대접을 받기 때문은 아닌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도 입바른 소리로 스스로 공을 깎아먹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이 같은 직장에서의 문제는 실제로 심각하고 엄청난 이유보다 오히려 직장 내의 커뮤니케이션, 세련되지 못한 대화법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무슨 일이든 ‘예’라고 하면 혹시 손해 보거나 불이익을 받을까봐 쉽사리 긍정하지 못하는 습관을 있다면 이것부터 버려야 한다. 일단 ‘예’라고 대답부터 하고 거기에 좀 다른 자기 의견을 덧붙여도 늦지 않다. 사적인 잡담을 할 때도 상사의 말에 토를 달며 우기지 않는 것이 훈련이다. 상사의 말이 틀려도 일단은 “네 맞습니다”, “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라며 긍정하고 들어가야, 당신의 다른 의견도 잘 수용된다.

그리고 흥분하지 말고 조금은 냉정하고 얄밉다 싶게 이성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갖는다. 어떤 조직에서든 절대 나와 의견이 같을 수 없는 사람이 꼭 몇 퍼센트는 있다. 이들을 인정하고 감정의 일치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것도 분노할 일도 없다. 감정을 내세워 말싸움을 하면 결국 본인만 손해 본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을지 모른다. 여기에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는 습관도 꼭 함께 해야 할 부분이다. 공적인 말에 사족을 붙이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 만약 회의 시간에 늦었다면 “죄송합니다”, 실수를 했다면 “잘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주의하겠습니다”라고만 하면 된다.

상사와의 사이에서 해야 할 가장 좋은 대화법은 사실 대화가 아니다. 보고 방법과 타이밍이 사실 최상의 대화일 경우가 많다. 상사들은 묻기 전에 보고를 해주는 부하를 가장 신뢰하기 때문이다. 내 입안의 혀처럼 알아서 착착 움직여주는 부하가 안 예쁠 수가 없다. 상사에게 어떻게 해야 점수를 딸지 모를 때는 상사가 묻기 전에 보고해보자. 당장 당신을 보는 상사의 태도가 달라진다. 이보다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또 있을까.

그리고 무엇이든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제가 그 분야에 경험이 없어서”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말은 자신의 단점을 부각시킬 뿐이다. 예측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아도 당당하게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직장은 개인의 이익과 조직 전체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의 생각일 뿐 사실 직장은 조직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이 어떠하든 직장에서 조직원의 관계를 해치는 사람은 곤란하다. 따라서 조직 생리에 부합하면서 상사, 동료, 부하직원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게 요령 있는 말하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아부나 비굴함과는 다른 문제다. 직장인이 하루 8시간 이상 몸담고 있는 직장조직에 대한 이해이자 동료에 대한 배려이며, 직장인이 가져야할 당연한 예의다. 직장인의 커뮤니케이션 출발은 직장이라는 곳이 개성과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소통하는 곳임을 잊지 않는 것이 시작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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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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