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어느 누구의 입에서도 좋은 소리만 듣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다. 하지만 직장생활만 해도 당장 갈등도 생기고 오해도 생기고 싸워야 할 일도 생기고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어찌 하다 보니까 서로 잘해보려고 하는 중에도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긴다. 그 중에서 늘 ‘하기 어려운 말’이 있다. 꼭 해야 하는 말인데, 그리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상대는 마음 상하기 쉽다. 이런 말들, 잘할 수 없을까.
 
‘도움이나 부탁’은 상황과 사람을 보고 말하라
살면서 부탁을 하거나 부탁을 받거나, 거절을 하거나 거절당하는 일은 누구나 한번 이상, 혹은 무수히 겪는 흔한 일이다. 우리에겐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일로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아서, 주의하지 않으면 가장 쉽게 상처 주거나 상처 받을 수 있는 구실이 된다.

우선 부탁하려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현재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업무에 약간 공백이 있는지, 중요한 업무가 있지만 시간을 내줄 수 있을지, 또 평소 부탁을 하면 어떻게 반응하는 사람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알아본 후에 해야 한다. 꼭 자신의 부탁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간절한 상황이라면 그런 세심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그렇게 했는데도 상대가 완곡하게 거절할 경우는 그 사람에게도 피치 못한 사정이 있을 것을 짐작하고 서운하게 생각해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기보다는 빨리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다행히 부탁이 받아들여졌다면 이후에는 부탁을 하는 사람을 믿어야 자꾸 옆에서 간섭한다든지, 주의사항을 일러준다든지,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여러 차례 추가적인 부탁을 하는 일은 부탁을 받은 사람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꼭 필요한 사항이라면 처음부터 생각해서 해서 간결하게 전달하고 고마움을 표현내야 한다. 그리고 일단 내 손을 떠난 문제가 되었을 때는 믿고 맡겨야 한다.

그리고 사후 처리도 중요하다. 즉시 감사의 말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에 상응하는 업무협조, 혹은 물질적인 보답도 꽤 필요하다. ‘너무 감사해서 이 정도도 약소하다’고 한 마디 더하면 그 보답의 선물 가치는 몇 배로 커질 수 있다. 말 대신 카드를 쓰는 것도 좀더 무게 있는 보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두루 신경을 써야 다음의 도움도 수월하게 들어주게 된다.
그래도 ‘거절’은 단순명쾌해야 한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았을 때 그것을 수락한다면 간단한 일이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 더 신중해야 한다. 우선 부탁하는 사람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효과적인 거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상처를 잘 받거나 소심한 사람,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는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설명하고 미안한 마음을 충분히 설명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반면 직선적인 성격의 사람에게는 대답을 미루거나 애매하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딱 잘라서 거절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람은 성격답게 잠시 실망을 했다가도 오래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편이다.

거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탁한 사람과 나의 관계다. 친구와 직장 동료 같은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 사람 등 가까운 사이일수록 당장 거절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일단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그래도 거절해야 한다면 부드럽게 거절한다. 하지만 한 번 보고 끝날 사이라면 얼버무리면서 틈을 보이지 말고 처음부터 딱 자르는 게 서로에게 좋다. 싫은 소리 하기 싫다고 둘러대면 결국 상대에게 두 번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거절하지 못해서 ‘예’한 이후 다가올 처절한(?) 뒷감당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쎄요~ 한번 생각해 볼게요”와 같은 말로도 부족하다. 이 정도의 얼버무림은 상대가 얼마든지 승낙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일단 거절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냥 ‘안 되겠습니다’ ‘어렵습니다’라고 간단하게 말하자. 어중간한 표현하면 상대방이 오해하거나 또다시 부탁해올 수 있다. 거절을 부탁한 사람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다. 단순히 요구를 거절하는 것일 뿐 그 사람에 대한 배신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속에 담긴 달콤한 함정을 경계하고 당당하게 말하자. “미안하지만 지금은 힘들 것 같다”라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자기만족은 뒷전으로 미뤄놓고 다른 이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다 보면 결국 금방 지쳐버리고 인간관계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올 것이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마음속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내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거절의 표현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다.

‘어려운 상사’ 이런 말로 사로잡아라
상사와 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것만으로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직장인이 많다. 그리고 그들 중 반 이상이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늘 질책 없이 하루도 그냥 지나갈 날이 없고 마음에 없는 아부까지 하면서 자괴감이 든다.

업무상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즉시 잘못을 시인하는 말이 중요하다. 회피하려 하지 않고 즉시 잘못을 시인하는 부하가, 끝내 책임회피하려는 부하보다 멋지고 괜찮게 보인다. 질책을 받았을 땐 책임감 있게 일을 수습하는 자세가 중요한데 그 일에 대해 언제까지 시정할 수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노력할 것인지를 명료하게 보고한다면 오히려 나에 대한 상사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상사나 선배에게 상의하고 조언을 구한다. 어려운 부분을 상의해오는 부하나 후배는 밉지 않다.

지시를 받았을 때는 지시사항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예, 알겠습니다”라고만 하지 말고, 메모를 하면서 확인하는 것이 신뢰를 준다. 그리고 상사가 가장 싫어하는 말 “이건 좀 어렵겠는데요”라는 말이라는데, 부정적인 자세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상사는 지시 내용이 불합리하더라도 지시받을 때만큼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리고 보고할 때는 가능한 한 빨리, 핵심적인 내용과 간결한 형식으로 보고한다. 일단 결론부터 보고하는 것이 핵심을 밝히는 것이라 가장 좋다. 그후 세부사항을 설명하면 된다. 이런저런 변명부터 늘어놓는 것은 상사가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 자신감 있게 차근차근 설명하면 상사에게 열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직장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은 사실 사장님이 아니다. 날마다 마주치는 바로 위 직속상사가 실제론 제일 어렵고 스트레스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상사도 보통 직원과 다르지 않은 한 명의 사람이다. 즉,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도 좋아한다는 말이다. 이 기본 자세가 ‘어려운 직장상사’에 대처하는 직원의 자세다. 이 부분만 잊지 않으면 아무리 어려운 상사도 그가 말하는 의미를 전보다 더 잘 읽을 수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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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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