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당신의 ‘인간미’부터 점검하세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남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을 한다. 마음을 얻어내든 물질을 얻어내든 지지를 얻어내든 무엇인가 얻어내기 위해 거래처 직원, 고객, 동료, 가족들에게 노크한다. 그래서 성공했을 때의 기쁨이 열정에 새로운 불을 지핀다. 딱딱하거나, 심드렁하거나, 조심스럽거나, 두려워하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일은 그 사람 안에서 감정적으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감정의 화학적 변화에는 어떤 촉매제가 필요한 걸까. 무엇이 그들을 설득했던 것일까.

진실된 마음으로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라
오늘날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인 루스벨트의 위대한 힘은 사람에  대해 진실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루스벨트는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에도 가끔씩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어, 옛날에 자신이 데리고 있던 하인들, 심지어 식모에게까지도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를 하곤 했다. 퇴임 후 어느날,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는 주방 하녀에게 요즘도 옥수수빵을 만드는지 묻고 정원사나 일꾼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다정하게 인사했다. 40년 동안 백악관의 수석 집사를 지낸 아이크 후버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 날을 회고한다.  “저희들에게 이렇게 기쁜 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천만금을 준다 해도 아무도 이 날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루즈벨트가 대통령 선거를 앞둔 후보였다면 이런 행동이 그렇게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누구나 선거전날까지 평소에 하찮게 보던 사람들에게까지 애정과 관심을 듬뿍 표현하기 때문이다. 진실한 마음은 그가 어떤 자리에 있는 변하지 않는다. 루즈벨트가 하인과 하녀에게 보여준 애정을 볼 때 그가 국민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그들의 마음을 활짝 여는 대통령이었는지 알 수 있다.

햇님과 바람의 나그네 외투 벗기기 동화가 아니라도 따뜻함과 관심만큼 사람을 감동시키고 설득시키는 힘은 거의 없다. 수많은 명작동화나 세계문학 속에서 보편적으로 다루는 이 주제는 아무도 계속 문 닫고 저항하기 어려운,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강력한 에너지가 모여 있다.

칭찬과 찬사는 상대도 모르게 마음을 연다
어려운 시기가 되면 우리는 장점보다는 약점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정부 행정이 엉망이고, 정치가는 일을 제대로 안 하고, 게다가 경기까지 불황이고, 물가는 계속 오른다고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한다. 그러나 불평하거나 우리의 약점을 들추어낸다고 해서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안감만 증폭시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장점과 강점에 초점을 맞춰 진심으로 칭찬하고 찬사를 보내면 상대는 마음을 연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눈에 보이는 것 중에서 칭찬할 만한 것을 찾아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회사에 나가면 먼저 비난부터 하는 K사장님. “이 불량품 좀 봐.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일하는 거야?” 집에서도 그의 비난·비평·불평은 계속되었다. “너는 공부는 안 하고 맨날 컴퓨터 게임이냐?” “당신은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이러다 보니 직원들은 물론 가족들도 점점 K사장을 슬슬 피했다. 하지만 경영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코스를 수강한 이후부터 달라졌다. 칭찬과 감사의 효과를 알게 된 K사장은 칭찬할 거리를 찾아보니 감사할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 야근하느라고 수고 많았지?”  “이 보고서는 정말 잘 썼는데!”  “이제는 자네들이 다 사장이야. 정말 나보다 훨씬 잘한다고! 내가 뭘 도와주면 좋겠나?” 이렇게 사장이 칭찬과 감사를 하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당황해하던 직원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즐겁다며 사장에게 감사해했고, 사장은 진정으로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인간성에 있어서 가장 심오한 원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감사하게 되면 상대는 마음을 여는 것은 물론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어 마음이 뜨거워진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이 사이에서 존재한다. 잘 지내고 싶고 실제 잘 지내야 하는 관계인데, 이상하게 삐걱대는 사이에서 발전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사소한 그의 장점을 찾아 먼저 칭찬해주자. 내가 먼저 달라져야 상대방도 달라진다.
 
자연스럽게 내보인 약점, 상대는 안심한다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선남선녀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방송이 성형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도 듣지만 잘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보통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보다 부족한 점이 많거나 우습게 생겨서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거나 인기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대표적으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은 ‘무한도전’이다. 여섯 멤버들은 자신들을 ‘대한민국 평균이하’라고 말하면서 보통의 선남(善男)들과는 거리가 있는 외모와 행동으로 주말저녁 편안한 웃음을 준다.

요즘 세상에는 모두가 잘난 맛에 살고 또한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노래방에 가더라도 옛날처럼 노래를 하지 않으려고 꽁무니를 빼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고 오히려 마이크를 잡기만 하면 놓지 않으려고 해서 문제다.

하지만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 약점이 없는 사람, 무엇이든 잘 하는 사람에 대해서 사랑과 미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가감정을 가진다. 찬사를 보내고 부러워하면서도 부담스러워하고 질투한다. 일반조직에서도 너무 완벽한 리더나 동료를 싫어하고 시기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같이 어딘가 부족하고 또 어느 정도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동료나 리더에 대해 관대해지고 친근감을 느낀다. 감정이입 상태가 되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데, 비슷한 약점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정을 나눔으로써 상대방과의 거리감을 좁힌다고 한다. ‘권위적이지 않고 인간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유대감을 심어주면서 협조와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약점을 내보이기보다 자신의 약점을 선택적으로 잘 조절하여 권위나 동료애에 손상을 줄 정도의 약점은 노출시키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대한지적공사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전미옥의 오! 마이 브랜드>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이메일로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