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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스타일, 좋아하세요?

사람은 모든 행동양식에서 오랫동안 습관처럼 굳어진 자기 스타일이 있다. 이 스타일대로 식사하고 옷 입고 일하고 쇼핑하면서 본래 갖고 태어난 것처럼 편안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면 이 스타일을 바꾸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사람들은 귀찮아하거나 두려움을 느낀다.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사적인 본능과도 같은 이 심리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사람이 있다. 사람들의 의생활에 신선하고 충격적인 변화를 선물한 20세기 최고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다.

변화에 도전할 때 시대의 리더가 된다
아무리 변화와 새로운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보통의 직장인들이 패션쇼에서 막 소개된 새로운 소재의 파격적인 옷을 입는 일은 분명 망설여지는 일이다. 그런 옷들은 패션쇼를 위한 옷일 뿐 일상에서 소화하기에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옷, 일하기 불편한 옷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보는 것은 즐기면서 특별한 날엔 한번쯤 입어서 주목받고 싶은 디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최신의 패션쇼를 보게 되더라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은 끊임없이 놀라움과 감탄을 주고 싶은 욕구가 있겠지만 사람들은 이미 파격적인 옷을 많이 봐와서 웬만한 것에는 놀라지 않는다. 워낙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코코샤넬의 의상에 필적할 만한 파격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세기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상식과 통념, 금기와 관습을 뛰어넘어 파격적인 여성복의 시대를 열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했던 비비안 리처럼 코르셋으로 허리를 있는 대로 조이고, 긴 치마에 치렁치렁한 레이스를 달고 온갖 장식으로 잔뜩 멋을 내서 부풀린 모자를 쓰고 다녔던 시대, 샤넬은 패션사에서 그 시대를 종지부 찍는 파격을 감행한다. 과감하게 장식을 생략하고 심플한 셔츠와 재킷, 카디건 등을 기본 아이템으로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종아리가 드러나게 입는 스커트를 만들었다.

옷으로 새 시대를 열면서 의상으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새로운 메시지를 준 것이다. 화려함과 우아함만을 강조한 이제까지의 옷과 달리, 샤넬의 옷에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 놀랍도록 낯설고 파격적인 의상 앞에 눈치를 보는 것도 잠시, 여성들은 샤넬의 옷에 열광했다. 비로소 자신을 자신이게 만드는 옷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샤넬의 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정확하게 시대를 읽었던 것이다.

샤넬은 전쟁이 여성을 변하게 했고, 생활전선에 나서야 하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옷이 따로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전쟁이 여성들의 적극적으로 변화시켰지만, 여성들은 사실 오랜 시간 전부터 이런 의상을 갈망해왔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샤넬 이전의 옷은 여성을 억압하는 옷이었다면, 샤넬의 옷은 여성을 해방시키는 편안한 옷이었다. 샤넬은 이렇게 그 어떤 여성운동가보다 더 혁명적으로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았다. 변화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그녀를 시대의 리더로 앞서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상식을 깨는 창조적 방법을 생각하라
시대를 앞선다는 것은 다가올 시대가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일찌감치 읽는다는 의미이다. 그곳에는 도전이 있고 변화가 있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앞서가는 선지자는 외롭고 고독하지만 그 영광이 크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용기가 생긴다. 남의 것을 벤치마킹하되, 내게 맞게 것으로 변주할 줄 알고 그 안에서 다시 창조적인 새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샤넬은 다른 디자이너들처럼 자신의 생각을 그린 옷본을 만들지 않았다. 마네킹에 천을 씌워 입체적으로 재단하는 방식을 썼다. 옷의 스타일만 새로운 것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도 이전과는 아주 다른 방식이었다. 무엇이든 원래 있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일에 거의 열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가볍고 잘 늘어나 주로 남성들의 속옷에 쓰던 저지 천으로 여성들의 원피스를 만들고, 가난한 사람들이 직접 짜서 입는 옷으로 생각했던 뜨개질 옷을 고급스러운 여성복에 쓰고, 낚시꾼의 옷에서 힌트를 얻은 세일러복을 등장시켰는가 하면, 사회가 여성들의 바지 차림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여성들의 기성복뿐만 아니라 연극과 발레의 의상들도 새롭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놀라운 독창성과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녀 자신이 뛰어난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음악가 스트라빈스키, 작기 장 콕토, 무용가 니진스키, 화가 살바도르 달리 같은 수많은 예술가들과의 교류는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70대까지 왕성한 세계 최고의 현역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었다. 그녀는 유행을 따르기보다 예상을 뒤엎는 요소를 갖추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기에 열광했던 것이다.
 
새로운 스타일로 업그레이드하라
보통 사람들에게도 자기 스타일이 있다. 잘 어울리는 옷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사는 사람, 밝고 화사한 색이 잘 어울리는데 무채색 옷만 고집하는 사람,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옷만 입는 사람, 디테일한 장식이 많은 옷을 잘 입는 사람 등 실로 다양하다. 다른 사람들이 쇼윈도에 걸린 어떤 옷만 보고도 ‘그 사람 스타일’을 생각해낼 정도로 확실하고 뚜렷한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있다.
코코 샤넬은 ‘샤넬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샤넬이 처음 디자인한 것으로 지금까지도 애용되고 있는 스타일이다. 목과 소매, 허리끝단, 가슴과 허리에 달린 네 개의 주머니에 모두 다른 천을 덧댄 짧고 품이 넉넉하게 만든 재킷은 ‘샤넬 슈트’라고 하며, 넓지도 좁지도 않아 편안한 치마가 무릎을 살짝 덮는 정도를 길이가 되도록 했는데 지금은 그 정도의 길이를 ‘샤넬 라인’이라고 한다. 금빛 체인으로 끈을 대신한 핸드백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샤넬 스타일이다.

하지만 샤넬 스타일의 특징은 기존에 있는 것으로 자기 스타일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 다르다. 모두 ‘첫번째’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세계적인 향수 ‘샤넬 No. 5’의 용기는 이전의 향수병들이 갖가지 정교한 조각으로 화려하고 세밀한 아름다움을 뽐냈던 것과 달리, 아무 장식이 없는 육면체의 투명한 유리병에 금빛 향수만 담는 것으로 자신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조직의 변화는 아래로부터의 변화도 있을 수 있지만 과감한 형식 파괴, 금기 파괴, 새로운 형식 도입 등은 위에서 아래로 이루어지는 것이 빠르다. 코코 샤넬처럼 끊임없이 상식과 통념을 뛰어넘는 도전으로 새로운 스타일 리더가 되어보자. 개인도, 조직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이제까지 해온 방식이 안전할 수 있지만 새롭게 개인의 스타일, 기업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갈 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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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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