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일과 재미를 확실하게 버무려라!

성공한 인물들은 어떤 능력으로 성공하게 되었을까.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해보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기발한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경영자를 뽑는다면 누구일까? 단연 1순위에 오를 인물이 바로 이 사람이다. 영국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버진 그룹은 1969년 ‘버진 레코드’로 시작하여 현재 30개국에 200개 회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브랜슨은 어떻게 이 조그만 회사를 수많은 다양한 사업부문을 거느린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낼 수 있었을까.

재미있으면 다 잘 된다
버진 그룹이 가지고 있는 사업 분야는 한마디로 중구난방(衆口難防), 일관성이라곤 없어 보인다. 최첨단 항공사업이 있는가 하면 콜라를 만들기도 하고 잡지도 발행하고 웨딩숍도 있다. 버진의 사업 다각화 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제휴파트너가 제품과 자본을 대고 버진은 브랜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버진’의 브랜드만 달면 매출이 오르는데, 버진은 그 대가로 50% 이상의 지분을 준다.

아무리 그래도 무차별적이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처럼 보이는데, 브랜슨의 사업 확장에는 원칙이 있다. 바로 ‘재미’다. 리처드 브랜슨의 인생 컨셉트 자체가 ‘재미’ 혹은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그는 재미있는 일만 하고 재미가 없어지면 미련 없이 사업을 접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재미와 즐거움만 찾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대답한다.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책임자는 자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고객이나 직원들에게 기발하고 재미있는 도전을 끊임없이 함으로써 크나큰 즐거움을 선물한다. 콜라를 출시할 땐 미국의 상징 코카콜라를 제압하겠다는 의미로 뉴욕 한복판에 탱크를 타고 가 코카콜라 간판에 대포를 쏘는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열기구를 타고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세 번의 세계일주에 도전하기도 한다. 또 자사의 광고를 위해 여장을 하기도 하고, 중요한 사업 파트너를 장난삼아 수영장에 빠트리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일을 도전하는 즐거움에 인생을 건 사람이다.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는 대가로 저절로 얻은 것이 돈과 명예라고 한다. 재미는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활기와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무엇을 하든지 지금 하는 일을 스스로 즐기는 일만큼 큰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그런데 재미만을 추구하는 그의 경영방식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통제 가능한 도전과 모험을 즐긴다. 위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철저한 준비와 현명한 판단을 위해 노력하는 등 무모한 도전은 사절했다. 안전한 삶에는 대가가 없다는 그의 철학은 지금도 앞으로도 버진 그룹과 함께 하는 직원과 고객, 주주들을 내내 즐겁게 해줄 것이다.
내 삶의 주인은 나, 포기할 수 없다
리처드 브랜슨의 성공 비결엔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난독(難讀) 증세가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자신이 가진 약점을 무력하게 인정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방식을 택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읽기와 쓰기를 했던 덕분에 그는 에세이 쓰기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전력도 있다. 그 이후 그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이겨나갔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 “아니요” 혹은 “한번 생각해 보죠” 하고 대답하지만 브랜슨은 “좋아요, 해보죠!” 하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어떻게 하면 그것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대책을 마련한다. 그 일을 어떻게 성사시켜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이제까지의 경험에서 찾을 수 없다면, 방향을 바꿔서 다른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제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해결책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 그가 ‘용기를 내서 일단 해보자’를 좌우명으로 삼게 된 원동력이다.

이런 사고는 긍정적인 사람을 만든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목표를 이루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루지 못할 이유를 찾기보다는 이룰 수 있는 조건과 이유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내 삶은 누구도 아닌 내가 주인이다. 철저한 주인정신이 없으면 남을 탓하며 세월을 보낸다. 자기 삶의 투철한 주인의식은 단순히 재미있는 괴짜 CEO라고 알기 쉬운 리처드 브랜슨을 떠받치는 힘이다.

사람을 배려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앞서 리처드 브랜슨의 삶의 모토가 ‘재미’라고 했다. 그에 맞게 리처드 브랜슨은 직원들의 충성도는 ‘급여보다 재미’라고 믿는다. 그는 기업의 경영자들이‘고객이 왕’이라고 할 때 자신에게 거침없이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직원, 그 다음이 고객, 그 다음이 주주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그는 매주 토요일이면 직원들과 호텔에서 야영을 하고 직원들이 일터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리처드 브랜슨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열린 마음과 배려다. 누구에게든 귀 기울이고 무시하고 차별하지 않는다.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타인을 존중하되, 특정한 사람만 존중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다. 이를 경영에 반영한 것이 바로 ‘통째로 위임’하는 것이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난독증으로 재무제표조차 잘 읽지 못한다는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도, 회사를 통째로 완전히 믿고 위임하는 것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리처드 브랜슨이기에 가능하다. 그는 업무를 망쳐버린 직원에게도 한 번 더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사의 소중한 성장 기회를 박탈한 사람들도 두 번째 기회를 부여받을 때 누구보다 충성스러워지고 소중한 인적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권위주의를 버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그 안에서 신뢰가 샘솟게 만드는 그의 크고 작은 노력들은 사람으로 일이 되게 만드는 그 모든 직종, 분야를 가리지 않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내 주위를 둘러보자. 나는 내 옆자리 동료에게 어떤 사람인가. 나는 상사에게 어떤 부하직원인가.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가. 리처드 브랜슨을 통해 나의 인간관계를 한번쯤 돌아보며 점검하는 것은 어떨까.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한라건설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전미옥의 오! 마이 브랜드>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이메일로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