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마다 혹은 팀이나 부서별로 새로운 하루를 위해 아침마다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나름대로 있기 마련이다. 어떤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가벼운 맨손체조를 다같이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한 중소기업은 직원들에게 아침에 돌아가면서 재미있는 유머를 한 가지씩 소개하게 한다. 점수를 매겨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월말에 시상도 함으로써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소개하도록 독려한다. 그래서 이 회사는 날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넘쳐나고 직원들 사이의 대화도 유머가 넘쳐나 늘 화기애애하다고 한다. 이제 유머는 어느 회사, 어느 조직에서나 경쟁력의 하나가 되었다. 유머는 바로 조직생활의 윤활유이자 활력소이기 때문이다. 
유머에 대해 마음을 열자
토요일 저녁 모 방송사의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여섯 명의 출연진은 자신들을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고 설정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도전해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준다. 시청자들은 식상한 오락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잘난 데 없는 사람들이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아옹다옹하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전혀 알지 못하고 그들의 행동을 “뭐하자는 거야? 바보 같이 쓸데없는 짓을 하며 억지로 웃기려 하네” 하면서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같은 말을 하기 십상이다. 턱 팔짱을 끼고 “그래, 니들이 어디 얼마나 웃기나 두고 보자” 하고 대들듯 작심한 표정으로 텔레비전을 노려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세상사 속에서 진지한 것에만 가치를 두는 사람은 잘 웃을 수 없다. 왜냐면 세상은 도처에 진지하고 심각한 일들이 넘쳐나 웃을 일이 적기 때문이다.

유머는 웃을 일이 없어도 웃을 수 있는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유머를 ‘쓸데없는 우스개’로 깎아내리지 않고 나의 긴장을 풀어주는 휴식과 일상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유머의 최대 수혜자가 된다. 잘 웃는 사람이 남도 웃길 수 있다. 유머가 있는 사람은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친근함이 느껴진다. 평소 잘 웃고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과는 같이 일하는 것이 즐겁다. 이렇게 유머는 일하는 분위기를 한층 띄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생산성 향상이나 업무의 성패를 가르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심각하고 진지한 삶만 어른다운 가치라고 생각하는 엄숙주의부터 버리자. 조금 어린애다운 장난기와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유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도 더욱 유머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유머는 고급스러운 설득이다
한 최고경영자는 1000만 달러 손해를 끼친 부하직원이 사표를 내자, “우리 회사가 자네에게 1000만 달러를 수업료로 투자했는데 여기서 그만두긴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냥 “실수는 잊고 지금부터 열심히 하게”라는 말은 말로만 용서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격이 있는 유머를 하게 되면 사장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높아지면서 직원은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을 존중하면서 더욱 더 분발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하는 우리의 속담처럼 웃음은 그 어떤 심각한 상황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다. 위험한 갈등의 상황이나 민망하고 부끄러운 상황도 다른 양상으로 크게 반전시키는 힘이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누군가를 설득시킨다는 것은 딱딱한 전문지식이나 사무적 행동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비즈니스맨들에게 있어 유머는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비장의 무기’이다. 웃음은 호감과 협력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인의 웃음을 쉽게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매사에 많은 협력과 지지를 쉽게 얻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유머는 고차원적이고 고급스러운 설득이다.

뛰어난 개그맨들은 노력파다
하지만 유머는 앞서 말했듯 선천적인 재능이 아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유머를 개그 수준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만 버리면 '웃기지' 않고도 유머 감각을 전달할 수 있다.  순발력이 뛰어난 인기 개그맨들도 꾸준히 노력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전유성이나 신동엽, 김용만, 김미화 같은 사람들이 다독가들임은 이미 알려져 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유머 감각을 개발하는 방법은 책, 신문, 잡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기록과 뉴스레터 등 분명한 출처에서 얻는다. 유창하고 능숙한 말솜씨, 풍부한 어휘력 등을 길러주는 독서야말로 유머의 원천이다. 관심 분야가 다양할수록 고품격의 유머가 나온다. 가장 간단한 전략은 이미 받아보고 있는 매체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관련 전문 잡지들도 유머 코너가 있다. 이러한 잡지나 출판 매체들을 정기구독하고 유머 프로그램을 보게 될 경우에는 마음을 풀어놓고 즐기는 일을 일상으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재미있고 창조적인 괴짜친구나 말을 재미있게 나누는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도 유머에 대한 감을 기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떤 유머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우선 대화중에 책이나 기타 다른 여러 자료와 다른 사람들의 대화 등에서 가져온 재미있는 이야기를 살짝 끼워 넣자.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 비록 그다지 웃기진 않더라도 당신에게 유머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는 당신의 유머 감각을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지, 그저 혼자 들떠서 수다 떠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앞으로 당신의 유머는 상사, 동료, 고객들에게 따뜻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당신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다. 당신의 일과 인간관계가 기름을 친 것처럼 부드럽고 원만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유머 있는 직업인으로 당신을 1% 업그레이드 시키자. 아침에 거울을 보고 당신을 향해 먼저 활짝 웃어주시라. 당신은 오늘 동료 세 명, 고객 다섯 명을 웃게 할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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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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