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이야기꾼-예화와 따옴표를 활용하라

말하기가 ‘대화’라는 아름다운 개념으로 비로소 완성되려면 대화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첫째는 상대방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 중심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이것이 원만한 인간관계의 기초인 동시에 상대를 사로잡는 대화의 기술이 된다.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를 생각하면 쉽다. 나는 내게 어떻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에게 즐거운 반응을 보이는가.

관심사와 칭찬으로 대화에 끌어들여라
단지 말 한마디뿐인데 참 얄밉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말 한마디인데도 아주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말은 정말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말에서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배려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 마음은 움직이게 되어 있다. 선의의 거짓말이나 과도한 칭찬도 좋고, 립서비스라도 좋다. 상대의 마음은 말 한마디로부터 열릴 수도 있고, 닫힐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인간은 칭찬과 감사를 갈망한다. 진심으로 상대의 장점과 성취를 찾아서 하는 칭찬은 누구나 그 대화를 즐겁게 받아들이게 한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애정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칭찬을 할 때는 칭찬만 하자. 상대방의 성취와 성과에 대해서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남을 비난하는 대신에 칭찬과 감사를 표하자. 어려움이 실타래처럼 뭉친 일이 어느덧 술술 풀려나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오버하는 칭찬에는 거북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냥 입에 발린 말이거나 형식상 아부하는 말처럼 들리면 오히려 기분 상한다. 자연스러운 대화 끝에 이유 있는 칭찬을 한다면 확실히 더 기분이 좋다. 상대방이 등산을 좋아한다면 등산에 대해 묻는다. 등산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배운다는 차원에서 이런저런 모르는 것을 질문해주면 그는 브레이크 장치가 풀린 사람처럼 저절로 그 소재에 대해 즐겁게 신나게 이야기할 것이다. 타인의 관심사에 대해 내가 얼마나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질문을 던지고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 끝에 “담배도 안 피우시고 산을 많이 타셔서 그런가, 얼굴이 아주 맑으셔서 누구라도 첫눈에 확실히 기억되는 그런 인상이시네요” 하는 칭찬을 곁들인다면 그는 이미 내가 리드하는 대화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예화와 따옴표를 활용하라
옛 어른들은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듣다보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에 가깝다. 그래서 대화를 이야기체로 만드는 것도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잘 구성된 이야기를 들을 때 재미있어 하고 귀가 솔깃해서 듣는다.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이론보다 어떤 것을 이해시키거나 어떤 문제에 관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데 예화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예화를 얻는 곳은 따로 있지 않다. 답은 ‘생활 속 어디나’다. 우리들이 살면서 수많은 사건을 경험해왔고 무수한 현상을 보아왔으며, 수많은 이이기를 듣고 읽은 책도 수십, 수백 권은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예화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을까. 자신이 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면, 윈스턴 처칠이 유머로 국민과 동료정치인을 사로잡았던 예화를 꺼내며 “나도 사실은 이런 처칠 같은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라고 말한다면 그냥 말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보다 훨씬 재미있고 설득력 있다.

링컨 대통령은 예화 없이 20분 이야기하는 것보다 예화를 넣어서 1시간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덜 지루하다고 말했다. 이론적인 전개나 고만고만한 미사여구로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말이다. 유명한 강사들의 강연이나 강의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대화체를 잘 활용한다. 주변에 ‘그 사람이 말하면 너무 재밌다’ 하는 경우를 보면 대부분 남의 말을 따옴표 안에 그대로 옮긴 듯 구사한다. 이것은 관찰력이 발휘하면 어렵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 지방 사투리나 억양을 익혀두면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진다. 사투리의 구수한 맛과 정을 느낄 수 있고 의성어나 의태어를 사투리 그대로 구사하면 훨씬 생동감 있고 재미있다.
 
말을 눈에 보이듯 그려라
커뮤니케이션 효과는 시각적인 요소가 상대에게 전달되는 양의 55%를 좌우한다고 한다. 물론 옷차림과 자신감 있는 표정, 이야기할 때 바른 자세 등도 중요하지만, 말 자체의 시각화도 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에게 전화로 약도를 알려준다고 할 때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수원 신갈 톨게이트에 들어서면 42번 국도로 이어진다. 그 국도를 따라 죽 오다가 강남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어떤 건물을 끼고 다시 우회전하면 모 빌딩이나 나온다” 이런 식의 설명이 보통이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 수원 신갈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바로 42번 국도와 이어지는데 바로 신갈오거리가 나와. 거기서 직진신호 받아서 쭉 오다보면 좌측에 구갈레스피아를 건너는 예쁜 구름다리가 보이면서 곧 짧은 지하도가 나오지만 거길 통과하지 말고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어. 거길 통해서 유턴을 하면 대학가 느낌이 나는 여러 상점들이 빽빽하게 눈에 띄는데 초록색 주유소 간판을 끼고 우회전하면 그 건물이 보일 거야.” 이런 표현은 어떤가.

앞서 설명한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듣는 사람이 금방 잊기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두 번째 설명은 내용을 들을 때 좀더 빨리 이해하고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오래 기억하도록 만든다. 앞으로 말을 그림으로도 그리자. 색깔도 넣고 모양도 넣고 주변 상황도 그려보자. 그렇게 한다면 사람들은 이해를 쉽게 하면서 빠르게 대화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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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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