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꿈이 더 필요한 세상

사람들은 열심히 산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일이 되풀이 되는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 사랑하는 자기 가족들 웃는 얼굴 보는 일도 참 어렵다. 그렇게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아도 문득 어느 순간 ‘어,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나 지금 잘 가고 있는 건가?’ 싶어질 때 생각지도 않은 허무와 회한이 밀려오기도 한다. 우리가 꿈을 많이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내달리기 전에 잠시 멈춰 서서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야 할 꿈이 있다면 우리는 쉽게 쓸쓸해지지 않을 수 있다. 새해를 맞으며 자신의 꿈이 씨앗이 되었든 어린 묘목이 되었든 다시 마음에 꼭꼭 심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꿈인지 목표인지 구분하라
영어단어 몇 개보다는
꿈이 더 필요한 세상이게 하고
일류대학 졸업장보다는
꿈을 더 소중히 여기게 하자
이것은 작곡가이자 가수인 백창우가 만든 어린이를 위한 동요 ‘꿈이 더 필요한 세상’이라는 노래의 후렴구다. 아이들이 꿈을 가질 사이 없이 어른들의 욕망에 끌려 좋은 시험점수가 꿈이자 목표가 되어버린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보다 더 궁극적인 가치 있는 진짜 꿈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는 내용이다. 정작 가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들어야 할 어린이의 외침’쯤으로 들린다.

하긴 아이들뿐이랴. 그 외침을 들어야 하는 어른들이 우선 너무 피곤하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늘 그만큼의 만족을 가져다주지 못하니 의욕도 잃고 꿈은 쪼그라들거나 사라진 지 오래인 사람들이 많다. 열심히 벌어도 내 집 마련은 요원하거나, 열심히 자기계발을 한다고 하는데도 나를 채찍질해야 할 일은 돌아볼 때마다 늘어나는 기분. 이 좌절감과 상실감을 수습할 길이 없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내 집 마련’이 최종의 꿈인가? 집만 마련하면 열심히 사는 이유가 없지 않을까? 대출금 갚을 때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또 자기계발을 위한 쉼 없는 채찍질을 하는 궁극적인 이유나 목표는 무엇인가? 수많은 직원을 거느린 CEO? CEO가 되기만 되면 꿈을 이룬 셈이니 행복할까?

물론 이런 꿈도 꼭 필요하다. 사람이 생활인으로 사는 이상 이런 꿈을 갖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땀 흘려 일한다. 하지만 우리의 꿈은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꿈의 컨셉을 다르게 잡자
집을 사고 사장님이 되고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는 일을 ‘꿈’이라고 하지 말자. 이것들은 ‘꿈’과는 조금 구별해서 ‘목표’쯤으로 해두는 게 좋겠다. 꿈을 ‘지속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일’로 구별해서 생각한다면 우리의 꿈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달라질 수 있다. 꿈을 이루면서 계속 행복해지는 것. 이게 진짜 가치 있는 꿈이 아닐까 한다. 집만 있으면 난 행복하겠다고 한다면 집이 꿈이 될 수 있다. 어떤 역경과 고난이 생겨도 한 기업을 이끌며 현장에서 일하는 사장이 되는 것 자체가 행복하겠다고 한다면 그것도 꿈이다. 그런데 자기 집이 있어도 삶이 시들하고 불행한 사람이 많다. 쓸 돈이 넉넉하고 많아도 늘 불평하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열정과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차라리 내 집 마련을 위해 한 푼이라도 아껴 쓰고 저축했던 때가 더 행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꿈’의 컨셉을 좀 달리 잡으면 시들해진 꿈에 물이 오르고, 사라진 꿈도 한결 쉽게 되찾아올 수 있다. 이제부터 ‘꿈’은 내가 뜨겁게 할 수 있는 일, 그럼으로써 행복한 기분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어떤 일이라고 생각하자.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을 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다면 그는 꿈꾸는 사람인 동시에 꿈을 이룬 사람이다. 이렇게 ‘꿈’의 의미를 설정하면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운 수많은 빛깔의 꿈들이 세상을 불 밝힐까. 진짜 가치 있는 꿈들은 돈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은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일 때가 많다
앞서 말한 기준 같으면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궁극적으로 남을 돕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최고의 목표로 꿈꾸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는 꿈만 꿀 필요 없이 꿈을 이루면서 살 수 있다. 한 달에 한번 어디서든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이 너무 적기 때문에 ‘이 다음에’ 시간이 나면, 좀 여유가 생기면 많이 하겠다 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봉사하는 삶이 꿈이라고 하는 말이 거짓이거나.

‘이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은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일 때가 많다. 실천의 내용과 크기를 조절하면 가능하다. 창업을 하여 자기 스타일대로 기업 활동을 하는 오너가 꿈이라면 차라리 작은 기업에 들어가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 발로 뛰며 여러 과정의 실무를 익히는 길이 한층 꿈에 다가서는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는 크고 조직화되어 디자이너들이 기능공처럼 그림을 뽑아내는 일을 했던 첫 직장보다, 작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몫을 해야 했던 두 번째 직장에서 배운 점이 더 많았다고 한다.

금연, 다이어트, 외국어마스터… 이런 목표는 보통 새해 첫머리에 세우는 그 해의 꿈 목록에 많이 들어 있다. 왜 나는 지금 당장 할 수 없을까. 우리의 상상이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우선 그것에 도달하기까지 있을 수 있는 토탈의 역경과 고난을 생각하는 버릇이 문제다. 그보다 그것을 도달한 이후 달라질 내 생활의 즐겁고 행복한 상상이 우선 더 필요하다.

얼마나 내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질까, 얼마나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대단하게 여길까, 그러면 내겐 무슨 일이든 도전할 자신감이 생기겠지? 하는 상상 말이다. 이런 단기적인 목표들을 긍정적이며 즐겁게 이루어나가기 시작하면 삶의 궁극적인 꿈도 반드시 이루는 힘이 길러진다. 내공이 생기기 때문에 그 꿈도 반드시 이룬다. 내 의지박약을 탓하지 말고 실천사항을 잘 지키지 못했다면 잠시 쉬었다고 생각하자.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라도 끈질기게 가면 언젠가는 된다. 여러분들의 꿈에 싹이 트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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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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