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들은 직장이 정글이라는 명제에 동의할 것이다. 정글 깊숙한 곳의 나무 위에 웅크리고 있다가 갑자기 습격하는 표범은 칸막이 사이를 오가며 모니터에 뜬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팀장과 같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암컷들이 애써 사냥한 먹이를 가장 먼저 맛보는 무리의 우두머리 수컷 사자처럼, 박봉에 시달리며 야근수당도 없이 일하는 직원들의 성과를 챙기는 사람은 사장이나 팀장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직장이 정글인 점은 사실이다. 직장에서만큼은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기 때문이다.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갈등하고 싸우고 제휴하며 화해하는 정글의 법칙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팀장은 하기 싫어도 직장 내의 권력관계에 예민해져야 한다. 직장생활은 봉사활동이 아니며 어찌되었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일을 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비열하거나 야비한 방법, 바르지 못한 방법이거나 도덕적이지 못한 방법이 아니라면 ‘정치적인 것’이 그렇게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최고의 지위에 도달하고 싶은 사람의 욕망과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는 직장생활 속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고 이롭고 긍정적인 쪽으로 일을 만들어가는 것은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누구나 조금씩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남을 두고 말할 때처럼 자기 스스로 ‘나는 정치적이다’ ‘나는 권모술수를 좀 쓴다’고 말하지 않을 뿐이다.

팀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직도로 보았을 때는 팀원은 팀장의 지시를 받는 아랫사람이지만 이들도 엄연히 성인이고 가장이고 완전한 한 명의 사회인이다. 팀장의 말이라고 모두 쉽게 따라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 정치적으로 잘 다루어줘야 업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일을 한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정치적인 부분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냥 부딪치고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안목을 기를 뿐이다. 이런 안목을 기를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그러면 30대의 초보 팀장은 어떻게 팀원을 장악할 수 있을까. 우선 팀원 개개인이 가진 진정한 동기와 숨겨진 열정을 건드리는 키워드를 찾아 그 부분에 대한 계발을 해준다. 중요한 목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게 해주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무시할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직접적이거나 우회적이거나 공격해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반격해야 하지만 논쟁과 갈등이 될 만한 일을 미리 차단하여 생산적인 논의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우호적인 언어를 쓰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팀과 팀의 업무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팀 밖의 상황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중간에서 ‘컷!’ 할 수 있는 방패가 되어주고, 목표에 이르게 해주는 단계들을 분명하게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어야지 지나치게 어려운 목표에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권력형 인간은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형 인간이다. 논리와 사고, 지식을 겸비했지만 인간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 된다면 팀 내의 영향력은 저절로 커질 것이다. 그것이 머리 복잡한 정치력을 포함하거나 그보다 한 수 위인 리더십이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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