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회원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직장인은 상사나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직장인 콤플렉스’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업무에 차질이 생긴 적이 있었으며, 많은 수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살면서 부탁을 하거나 부탁을 받거나, 거절을 하거나 거절당하는 일은 누구나 한번 이상, 혹은 무수히 겪는 흔한 일이다. 우리에겐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일로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아서, 주의하지 않으면 가장 쉽게 상처 주거나 상처 받을 수 있는 구실이 된다.

우선 부탁하려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현재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업무에 약간 공백이 있는지, 중요한 업무가 있지만 시간을 내줄 수 있을지, 또 평소 부탁을 하면 어떻게 반응하는 사람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알아본 후에 해야 한다. 꼭 자신의 부탁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간절한 상황이라면 그런 세심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그렇게 했는데도 상대가 완곡하게 거절할 경우는 그 사람에게도 피치 못한 사정이 있을 것을 짐작하자. 서운하게 생각하여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기보다는 빨리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다행히 부탁이 받아들여졌다면 이후에는 부탁을 하는 사람을 믿어야 자꾸 옆에서 간섭한다든지, 주의사항을 일러준다든지,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여러 차례 추가적인 부탁을 하는 일은 부탁을 받은 사람에게 오히려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꼭 필요한 사항이라면 처음부터 생각해서 해서 간결하게 전달하고 고마움을 표현내야 한다. 그리고 일단 내 손을 떠난 문제가 되었을 때는 믿고 맡겨야 한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았을 때 그것을 수락한다면 간단한 일이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 더 신중해야 한다. 우선 부탁하는 사람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효과적인 거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상처를 잘 받거나 소심한 사람,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는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설명하고 미안한 마음을 충분히 설명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반면 직선적인 성격의 사람에게는 대답을 미루거나 애매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딱 잘라서 거절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람은 성격답게 잠시 실망을 했다가도 오래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편이다.

거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탁한 사람과 나의 관계다. 친구와 직장 동료 같은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 사람 등 가까운 사이일수록 당장 거절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일단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그래도 거절해야 한다면 부드럽게 거절한다. 하지만 한 번 보고 끝날 사이라면 얼버무리면서 틈을 보이지 말고 처음부터 딱 자르는 게 서로에게 좋다. 싫은 소리 하기 싫다고 둘러대면 결국 상대에게 두 번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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