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에 결혼할려고 합니다.
잘 살 수 있을까요?
아이는 언제 쯤 낳으면 좋겠습니까?“

세련됐다.
현명해 보인다.
자신만만한 태도의 예비신부.
잘 못 산다든지 아픈 삶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국 유학을 마쳤고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교수를 하고 싶다는 그녀.
아버지는 고위 공직자, 어머니는 대학교수.

“오빠가 의사입니다.
오빠의 친구동생이 신랑될 사람인데요, 곧 의사가 될 겁니다.“

부러움을 살 만한 결혼이 될 것 같다.
학력이 좋고 집안이 좋으면 결혼을 잘 하고 잘 사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예비신부의 명은 임술(壬戌)년, 정미(丁未)월, 신해(辛亥)일, 무자(戊子)시, 대운 7.

예비신랑은 임술(壬戌)년, 임인(壬寅)월, 경진(庚辰)일, 병술(丙戌)시, 대운 3.

도무지 제대로 얘기할 수가 없다.
예상되는 삶을 얘기하고 기분 나쁘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곧 결혼할 터인데....

<돈에 욕심 내진 마세요.
의사는 마음으로 병을 고치고 교수는 좋은 마음과 지혜로 세상을 이끌어야지요.
조상지덕이 있으면 좋은 자녀, 훌륭한 인물이 태어날 것입니다.
좋은 자녀만 생기면 가문은 절로 흥(興)할 수 있으니 오로지 좋은 자녀 얻는데 올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혼후 또 찾아올 것으로 보여 잠시 화제를 돌렸다.
<숨 쉴 줄 아십니까?>
“숨 쉴 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까?”
<숨을 잘 쉬고 사십니까?>
“어떻게 숨을 쉬는게 잘 쉬는 것입니까?”

병→환자→중환자로 이어지는 과정의 핵심은 호흡이다.
환자 일수록 호흡은 거칠고 짧다.
짧고 거친 호흡으로 어깨를 헐떡거리며 쉬는 것은 죽을 만큼 힘든 경우이다.

30분동안 숨이 멎었다면 분명 죽었다고 할 것이다.
조금은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숨쉬지 않는 자는 죽은자이므로 잘 살려면 우선 무엇보다도 호흡을 잘 해야 한다.

잘 먹어야 한다.
어떻게 무엇을 먹으면 잘 먹는것인가?
이 대목도 마찬가지다.
대개의 사람들이 잘 모른다.

잘 산다는 것의 아주 중요한 점은 또 있다.
배설을 잘해야 하고 운동을 잘해야 하고 잘 쉬어야 하고 무엇보다 잠을 잘 자야 한다.
한자(一尺)가 33.3cm인 까닭은?
잘해야 하는 운동의 핵심에 있는 섹스.호흡에 대해서는?
우리 사람들은 이러한 것에 얼마만큼 잘알고 잘하고 있을까?
그래서 얼마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옛날에 상인이 옷감을 팔면서 그것을 재는 단위로 무엇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신선에게 물었답니다.
신선은 옆에 있던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막대기를 줏어 던지며 「이걸 쓰게」라고 했답니다.
옷감을 재는 단위로 써온 자(尺)가 그때로부터 유래했다는 얘기인데요.
신선의 그 막대기는 신선의 대변(똥) 길이를 잰 것이라고 합니다.
신선처럼 살고, 신선이 된 듯 살려면 대변을 33.3cm짜리를 봐야 한다는 뜻이 되겠지요.>

헐떡거리며, 마침내 죽을 듯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가는 「섹스열차」는 죽음에의 통로일 수 있다.
섹스는 하는 것 자체가 원래 무지무지한 고통이었고 그 후유증도 엄청나 아무도 하려 들지 않았다고 한다.

신(神)이 꾀를 내어 섹스 속에 쾌락의 기름을 부어 넣은 뒤로 섹스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됐다고 하는데....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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