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4월입니다. 강원도 설악산에 눈이 내리고 황사바람에, 게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며 차에서 내리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참으로 이상스런 기온입니다. 그럼에도...여러분들 잘 계시지요?
커뮤니티 칼럼방도 새단장을 했네요. 아직은 낯선 공간이지만 부지런히 주인장이 반질반질한 공간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경주에 갔더니 벚꽃이 피었더라구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라는 정현종 시인의 싯구가 떠올려지는 날들이었습니다. 벚꽃처럼, 꽃봉오리 같은 순간들 잘 지내시기를.. 4월 첫주라서, 목표와 시간에 대한 칼럼을 업데이트합니다. 자주 뵙지요~
- 충정로에서... 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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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제왕의 나눗셈

하루 종일 해야 할 일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이 많은 스케줄을 어떻게 다 처리할 것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한다고 사는데 늘 못하는 일이 생기고 중요한 일을 놓치며 시간이 부족해 허덕대는 까닭은 무엇일까? 거기엔 간단하고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목표와 계획’을 세워 실천하지 않으면 시간관리가 여간해서 잘 되지 않는다. 시간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목표와 계획, 목표와 계획 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간관리. 이 이란성 쌍둥이를 어떻게 잘 돌볼 수 있을까.

능력보다는 실천의 차이
직장생활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할 때 잠재된 능력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다. 그러나 당차게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다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지고 열정이 사그라드는 경우는 아주 많다. 이런 경우 개인적이고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며 일에 몰입하면 잠재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디지털 시대는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정보의 공유 때문에 개인 사이의 능력차는 점점 좁아져 작은 차이가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능력의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의 차이다. 세상에 재능이나 능력은 있지만 실천력과 끈기가 없어서 주저앉은 사람들은 무수하게 많다. 아무리 능력 있고 상사에게 인정받는 사람일지라도 그것이 말과 이미지로 이루어온 것이라면 언제든 본색이 드러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설정하여 끊임없이 앞을 향해 한 발짝씩 옮기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동화 속의 헨델처럼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숲에 조약돌을 하나씩 던져둔 것처럼, 수많은 작은 계획들을 큰 목표로 가는 길목에 두어야 한다.

목적의식을 가진 직장인은 일에 대해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다. 이루기 쉬운 부담 없는 계획들이 티끌처럼 모여 거대한 목표는 내 손 안에 들어온다. 작고 소소한 계획들이 낳은 동기부여는 이러한 과정을 가능하게 만든다.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의미를 찾고, 그런 자신의 10년, 2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더 구체적이고 더 확실한 이유일수록 에너지는 강력해진다. 반면 무언가 뚜렷하게 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 일의 추진력은 약해지기 십상이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선택한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그들이 디지털 시대가 부르는 인재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계획은 구체적이고 섬세할수록 좋다.
중요한 일을 먼저 것이 시간관리의 핵심
그렇다면 펜을 들고 당신의 계획표를 보자. 하루에 해야 할 일, 해낸 일들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나의 일을 평가해보하자. 일마다 중요도와 급한 순서를 매겨 번호를 붙이고 하나씩 각개격파하시라. 눈에 보이는 성과로 당신은 가슴까지 차오르는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먼저 가장 중요한 메인요리는 자신이 느끼기에 최고 능률이 오르는 시간,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에 한다. 또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창조적인 일은 행정적인 업무와 분리시켜 따로 처리한다. 그러면 말할 것도 없이 진행이 잘 될 것이고 업무에 집중력이 높아져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자신의 컨디션에 맞추어 중요한 일과 사소한 일에 나누어 처리한다.
 
자신이 번호를 매긴 일을 순서대로 하는 데에도 더 능률적이 되려면 또 이런저런 테크닉이 필요하다. 타이트한 스케줄보다는 느슨한 스케줄이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긴 하지만 평소 미뤄두었던 자잘한 업무들은 묶어서 한꺼번에 바짝 처리한다. 또 한 번 손대기 시작한 일은 가능하면 끝을 보는 버릇을 갖고 무슨 일이든 미루지 않고 지금 바로 한다. 이렇게 저렇게 미뤄두거나 게을리 하면 자신의 업무는 사채이자처럼 자꾸 불어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을 한 시간이나 30분 단위로만 나누어 쓰지 말고 10분 단위, 5분 단위로 나누어 써보자. 출퇴근 시간, 점심 식사 후 시간, 사람 기다리는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모으면 적지 않은 시간이다.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이제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가 최근엔 더 중요해졌다. 월별, 주간별, 하루 계획 중 내게 중요한 일을 찾는 과정이 시간관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요한 일이나 깊이 생각해야 할 일들을 뒤로 미루고, 쉽고 간단한 일들만 먼저 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니기 쉽다. 자기 업무나 자기 계발에 중요한 일을 찾아서 그 일을 좋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인터넷 제왕의 나눗셈
재일 한국인 3세. 그러나 국적문제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의 본적은 인터넷에 있다’고 말하는 인터넷 제왕이자 일본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와 함께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초고속인터넷을 혁명적으로 보급하도록 조언한 남자. 전 세계 소프트웨어 부문을 골고루 장악하고 있는 기업 ‘소프트뱅크’의 대표. 이쯤이면 이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손정의 회장이다.

그러나 그를 여기까지 소개하는 일은 아무래도 부족하다. 그는 의지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앞서 나열한 것은 결과적인 현재 모습뿐이다. 하지만 과거, 현재, 미래에까지 계속 진행형일 그의 이면은 목표와 계획에 대해 놀라운 집중력을 가진 남자이며, 시간을 금쪽같이 쓴 시간의 살림꾼이었다.

손정의는 막내동생이 만든 공부계획표에 관한 것을 조언할 때는 다분히 경험적인 면이 진하게 들어 있다. 그는 동생의 공부계획표가 왜 바람직하지 않은지를 설명했는데, 계획이 ‘참신한 나눗셈’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디까지나 중요한 것은 결과, 즉 목표라고 생각했던 그는 최종적으로 얼마만한 성적에 목표를 둘지 생각하고, 이 목표가 계획에 반영되어야만 비로소 바람직한 계획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실천을 위해서 시간을 잘 나누어 써야 한다고 했다. 우선 1년을 12개월로 나누어 쓰지 말고 14개월로 나누어 쓰고, 일주일은 7일이 아니라 9일로 나누어 쓰라고 했다.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반드시 계획되는 대로 일이 진행되리란 법이 없기 때문에 2개월, 혹은 2일분의 여유를 남겨둔다면 마음에 여유를 주며 능률도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정의는 한 시간에 할 일을 10분만에 할 수 없는지 생각하면서 계획을 실행하는 방법 또한 치밀하게 짠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을 잘 나누어도 반밖에 지키지 못하는 계획에 대해선 그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 또한 손정의가 생각한 목표달성의 본질이었다.

손정의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끝을 보며 앞날을 설계한 인물로 유명하다. 19세 대 만들었다는 ‘인생 50년 계획서’에는 이미 60대의 손정의 모습이 들어 있다. 그의 노력은 이미 정해진 미래상을 완성하기 위한 준비된 과정일 뿐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도달해야 할 끝이 분명했기 때문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에 도전했고 또 그것을 이루어냈다.

이처럼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 이미 자신이 가야 할 끝과 운명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끝이라는 것이 목표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끝은 목표를 내포하고 있다.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가야 할 뚜렷한 결과가 없이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시작하고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으로 시작하면 바로 실패의 길로 들어선다. 만약 목표가 무엇인지 몰라서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빨리 나의 60대 모습을 떠올려라.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그러나 때로 극단적이고 절박한 질문을 던져보는 일도 도움이 된다. 당신이 앞으로 열 두 달 밖에 살지 못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며, 어떤 소망을 이루고 싶은가? 이 물음에 진지한 답변을 하다 보면 당신은 스스로 목표를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목표를 써넣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확실히 적어진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목표를 이룰 수 있겠는가? 다이어리 첫 장에 써넣을 목표가 바로 내 인생의 지도가 되는 것이다. 인생의 지도를 보면서 새 봄의 당신, 실천으로 향하는 멋진 출사표를 던져라.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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